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입사원 3개월 차. 지금 그만두는건 정말 잘못된 선택일까요?
12월 연수를 마치고 1월 1일자로 입사했어요. 이쪽 업계가 좋아서, 이쪽 관련 일이라면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어 지원했고, 합격해서 잠시 좋았지만 연수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만족도가 너무 낮아요.
1. 업계 최고인 회사이고, 대기업이고, 이미지 좋은(대외적으로만) 회사임에는 틀림없지만 함께 일하는 팀분들이 회사를 너무 싫어하세요. 대기업치고 월급이 너무 낮다, 보너스 너무 없고 승진 과정 투명하지 않다, 복지 좋다고 외부에만 소문났지 아무것도 없다 등등. 한두명이 아니라 대부분이 이러시니 저도 왜 여길 왔나 싶은 후회가 들어요. 심지어 첫주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너같은애가 왜 우리 회사에 왔냐는거였어요.
2. 자존감이 한없이 바닥으로 떨어져요. 중고등학교 다 해외에서 사립학교나왔고 대학도 미국에서 나왔어요. 아이비는 아니지만 동부에 유명한 학교에요. 공부건 뭐건 솔직히 뭐든지 여태까지 못한다는 소리 들어본적 별로 없고, 여러곳에서 인턴할때도 잘한다 소리 들었고 그분들과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세달동안 하고 있는일이 너무 어이가 없어요. 제품 잡출신청하고, 해외지사에 간단한 연락 이메일 쓰기, 그리고 주간회의 회의실 잡고 프린트 하기. 이게 전부네요. 내가 지금 이런걸 하려고 그렇게 돈 들이고 힘들여서 공부했나 싶어요. 그렇다고 위에 2,3년차 선배들을 보면서 아 저정도 되면 내가 하는일이 뭔가 나름 자부심느낄정도가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것도 아니에요. 내가 무언가 잘 한다고 이 조직이 변화할수있겠다...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한마디로 이 조직의 이 부서의 이 자리엔 저 아닌 고등학교만 졸업한 사람데려다놓아도 큰 문제 없을것 같아요. 제가 여기에 있다는게 가끔 너무나 한심하고 화가 나요.
3. 일과 환경이 intellectually stimulating되지가 않아요. 저는 제가 지원한 이 부서가 생각을 많이 요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사고를 필요로 할 줄 알았어요.(모르는 사람이 듣기엔 그래요) 하지만 현실은 그저 부사장님 보고용으로 짜맞추어 만드는 자료가 실제로 제품 개발하고 그것을 다른나라 시장에서 어떻게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할것인지(원래 해야하는일) 보다 중요해요. 사람들은 그저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거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말뿐이지, 다른 의견을 내는거 좋아하지도 않구요. 제 상사도 사수도 보면서 닮고 싶다, 존경스럽다는 마음 눈꼽만치도 안들어요. 강남 컴플렉스 있는 제 상사는 말끝마다 제가 강남에 산다는 얘기를 비꼬듯이 하고, 사수는 한참 어린 저한테 누구는 어떻고 어떻다며 개인적인 뒷담화에 열을 올려요. 하루가 멀다하고. 누구하나 롤모델 삼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다들 돈돈돈하면서 남 깎아 내리기 바쁘고. 전 여기 와서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남의 사사로운 사생활이며 경제적인 능력에 집착으로 보여질만큼 관심을 가지고 사는지 깨달았어요.
이번달 말이면 수습을 떼고 정직원이 되는데 이렇게 배우는것이 없는 조직생활, 그만두고 싶어요. 한국 나이로 올해 27인데, 솔직히 하도 나이따지는 사회라 겁도 나요. 대학원에 진학할까 하지만 또 막상 지금 딱히 어떤 공부를 더 해야 유용할까 고민이 되요. 다른 한국 유학생들처럼 경영 경제 평범함 이런 전공을 했었더라면, 금융권이나 다른쪽도 생각해봤을텐데 전공이 인문학쪽 이다보니 선택권이 참 좁아지네요. 지금 그만두면 후회할까요? 아님 용기있게 때려치고 새로운 길을 물색해봐야 할까요? 동생, 후배라고 생각하시고 솔직한 조언 부탁드려요. 한국에서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해서 조언을 구할곳이 없어요.
참고로, 저는 영주권자 시민권자 아니구요. 그것때문에 미국에서 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웠어요. 한국 생활에 대한 약간의 로망?같은것도 있었구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 미국이 그립네요 ㅠㅠ
1. .....
'13.3.12 6:31 PM (112.104.xxx.253) - 삭제된댓글생각해놓은 새로운 길이 있나요?
막연하게 대학원이나 갈까 하는거 말구요.
그리고 중소 게임개발 기업체 아니라면
대부분 3개월차 직원이 하는 일이 다 그렇죠.2. 흠
'13.3.12 6:32 PM (125.128.xxx.42)1번은 제가 모르는 분야이니 그건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들으시고...
2번은 극복 못하시면 한국에서의 취업은 포기하시는 게 나을 거에요.
님보다 훨씬 더 좋은 학교 좋은 조건 가진 이들도 복사기 앞이나 탕비실에서 울분(?)을 참고 있습니다.
뭐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만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지요. 그래도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니까요.3. ㅎㅎ
'13.3.12 6:37 PM (114.206.xxx.185)간단하게 말해서 회사입장에서 신입사원 3개월
직원한테 시킬 일이 뭐가 있을까요?
시켜도 못할텐데...
회사생활로만 보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
없어요.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입사원서 그 회사만 쓴 거 아닐텐데 붙어서 다니는
거라면, 그곳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일에서 재미를 느끼기엔 님의 짬밥이 너무
미미하네요. 윗사람들 궁시렁 거리는 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려요.
회사 다니는 사람을 80%는 당장 내일이라도
그만 둘 것 처럼 말하지만
실상 사표쓰는 사람은 대단히 적다는 거...
업무적으로 영감을 받아 일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4. 롤롤
'13.3.12 6:41 PM (59.6.xxx.180)1. 팀원들이 회사를 싫어하면 자기 마인드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칩니다. 남으시려면 귀 닫고 할일만 한다고 생각하세요. 다만 제가 겪어본 바로는 한국에서 직원들이 자기의 일과 팀과 회사를 너무 자랑스러워하며 행복해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2. 위와 마찬가지로, [쏠쏠한 대우를 해주는] 한국 회사에서 creativity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아요. 저 포함 주위에서 한명도 못 봤어요. 저는 대기업 그만두고 국가기관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월 130받고 일했을 때 그나마 그에 근접한 성취감을 가끔 느끼긴 했었네요.
3. 마찬가지로, 그런 환경이 대부분의 한국 회사에서 보여지는 겁니다. 그게 너무너무 싫으면 그만두시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어요. 아니면 그런 남들의 발언에 하나하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식으로 트레이닝하세요. 강남에 대한 컴플렉스 가진 사람 있을 수 있어요. 풍요로운 환경에서 미국 유학 다녀오신 분이 보기에는 한심한 열폭으로 보일 수도 있죠. 열폭이라면 열폭일수도 있고 어찌됐건 강남 사는 사람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있을 수도 있어요. [물론 그걸 원글님에게 드러내는건 그사람 인성의 문제에요. 한국에 멘탈 수준 낮은 사람 정말 많아요 특히 회사에.]
회사사람들이 빡빡하고 뒷말 잘하고 한심하고 수준 낮고... 그런거 어느 정도 부인할 수 없어요. 외국 살다 오면 그런거 정말 눈에 잘 띄죠. 차라리 몇년 한국에서 살다가 취직하셨음 그나마 적응이 될 텐데 바로 회사에 들어와서 더 그럴거에요. 한국에서 직장은 전쟁터에요. 특히 좀 이질적인 인간한테는 더 그래요.
회사와 사람들에 대해 마음 닫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아요. (사람들 상대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회사생활은 정치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는 사람이 루저에요. 원만하게 지내되 마음 주지 않으면 되요) 안된다면 다른 길을 찾으세요.
써놓고 보니 한국 욕하는 글 같지만... 저도 외국생활 하다가 들어왔기 때문에 무슨 말인지는 알아요. 아는데, 원글님 마인드로는 어차피 한국에서 발 붙이고 살기 힘드실 거 같아요. 마인드를 바꾸시든지, 다른 길을 찾으시든지 둘중 하나일 듯.5. 음
'13.3.12 6:42 PM (223.62.xxx.146)무조건 다니세요 일년은 무조건 채우세요
원글님 어차피 곧 그만둘거같인서 조언힌면서도 허망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조언합니다
일년은 채우세요 삼년다님 더좋구요6. 학력인플레
'13.3.12 6:43 PM (219.240.xxx.46)가 심하다는거 이런것을 보니 알겠네요.
울나라 최고대학 나와서 은행 창구 앉아 재형저축 계좌수 채우느라 친구들한테 밥사주고 부탁하는 지인도 있습니다. 그애 하는말이 있어요.인서울 하위권대학 나온거나 서울대 나온거나 일하는건 다 똑같다고..
그만두자니 갈만한데가 없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자애들은 연수원에서
주말 잘보내고 안들어 온다고 하네요.학교에서 공부하는것과 사회에서 새로 배우는것하고 차이가 날겁니다.
학벌 화려한 사람일수록 눈높이 맞추기 어려워 직장 잡기가 더 어렵다 하지요.
그 직종이 맘에 안든다면 우선 3개월만 이런일하고 전망이 투명하다면 버티라고 하겠는데,
아니라면 달리 생각해보라고 하고 싶네요.7. 저랑
'13.3.12 6:43 PM (211.234.xxx.230)똑같네요. 첫번째 직장도 두번째 직장도 똑같은 소리 들었습니다. 너같은 애가 왜여기있냐고 생각해보니 직장 생활 다 거기서 거기예요. 진짜 좋은직장 들어가죠? 다 좋을꺼 같죠? 거기도 비슷한 비율의 싸이코 상사와 이상한 사람들은 존재한답니다. 정 마음에 안드시면 그냥 나오지 말고 이직 준비해서 나오세요. 요즘 취업난 진짜 힘든데 그냥나오면 죽도밥도 안돼요.
8. ᆢ
'13.3.12 6:58 PM (211.234.xxx.238)회사를 바꾸는게 사장이나 경영진 몫이지 20대 회사원의 몫이었나요.
전 공기업 차장 직급입니다만 차장 직급에서도 부서의 장이 임원진에 보고 할 수 있도록 보고서 만들어주는게 주요 역할이고 사원급이 보고서 쓸 정도면 일 잘 맡은거고 서무일도 병행하구요.
외국계는 잘 모르겠네요.
사무관이나 전문직이라면 더 중요한 일 맡을 수 있겠구요.
인문 어문계라도 금융권이면 중요한 일 하더군요. 돈도 많이 벌고.9. ᆢ
'13.3.12 7:03 PM (211.234.xxx.238)회사마다 근무환경은 다른데 잡일 없고 싸이코 없고 그정도면 나쁘지 않은거 같고요.
능력은 젊은 사람이 더 나을 수도 있죠.
그렇지만 신입사원이 중요한 일 맡고 과장이 서무 할 수는 없는거죠.10. 떠나느냐 남느냐
'13.3.12 7:04 PM (1.246.xxx.85) - 삭제된댓글어제 책읽던부분이 생각나서 옮겨적자면...
'지금 다니는 직장은 도저히 안되겠다'라는 이유라면 좀다참고, '새로 시작하고픈 일에대한 열망으로 가슴이 뛴다'면 용기를 내라.....
떠나느냐,남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참혹한 스트레스의 화살을맞고도 참아야 하느냐,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실직자의 고난에 맞서 용감히 싸워 그것을 다시 극복해야 하느냐. 어느쪽이 더 현명한 일일까?....11. 크래커
'13.3.12 7:04 PM (49.97.xxx.226)솔직히 신입3개월차에 뭘시키겠어요.
물론 의욕은 대단하지만 막상 일 주고 해보라 했을때 가이드라인없인 꼼짝도 못하거나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처음에 잡무하다가 일 맡을날이 올겁니다.
그리고,너같은 애가 여기 왜왔냐뇨. 그러는 당사자는 얼마나 능력이안되길래 그런데서 나가지도 않고 버티고있을까요.
월급날되면 찾아올 카드값에 발묶인 사람일 가능성도 있지만, 있을만 하니까 있는거에요.
적어도 외부에 알려진 큰회사라면 거기서 버텨서 커리어로 만드세요.경력없이 수습3개월 마치고 나왔다하면 그게 이력서에는 더 마이너스에요.
회사,어딜가던 별거없어요.12. ...
'13.3.12 7:05 PM (27.1.xxx.211)회사를 바꾸겠다 이런게 아니라, 제가 노력하면 뭔가 이룰 수 있겠다. 뭔가 나도 contribute할수 있겠다 싶은 그런 prospect가 안보인다는 뜻이었어요.
그리고 보고용자료에만 목매다가 정작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대충 대충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라 안타까워 한 말이구요. 의미없는 보고 자료는 얼마나 많은지요. 사수가 하는거 거들면서 이건 무슨 용도냐고 물으면 열에 여덟번은 의미없는, 필요없는 일이라고 해요. 이런 일을 하면서 어떻게 보람을 찾느냐는거죠...13. 음
'13.3.12 7:10 PM (1.235.xxx.88)계속 다녀라 그만 둬라 제가 조언하기는 어렵고 아마 원글님도 지금은 조언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거에요.
님 생각과 일치하는 조언에는 그애, 이거야 싶고
반대되는 조언은 갑갑하게만 느껴질 겁니다.
심각한 얘기에 무슨 만화냐 싶겠지만
한 번 처음부터 진지하게 읽어보세요.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끼'의 윤태호 작가의 신작 '미생'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miseng14. 캬
'13.3.12 7:15 PM (113.216.xxx.47)미안하지만 그게 조직생활이에요. 어느 조직 어느 회사를 가도 비슷할거에요. 다니고잇은 회사까는것도 다글 그래요 너같은애가 왜 왓냐는 그냥 인사치레에요. 현실적으로 조언하자면 그만두지마시고 정 안되겟으면 이직하세요
15. ᆢ
'13.3.12 7:22 PM (211.234.xxx.238)그래서 쥬니어보드 이런 제도도 하고 신입사원 해외교육도 하고 그러는데 전시행정 같고요. 몇년 사원시절 보내고 최대한 빨리 승진해서 30초에 중요한 일 맡는 케이스가 있겠고 회사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까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신입사원부터 중요한 일 맡는 경우는 전문직이거나 mba나 그런 경우일 듯 합니다. 회계사 정도 되면 중요한 일 맡더군요. 아님 영어하고 pt능력이 뛰어나 쓰임 받는 경우도 있구요.
16. ....
'13.3.12 7:24 PM (115.177.xxx.114)직접 뵈면 정말 진지하게 상담해 드리고 싶네요
저도 같은 경험을 하고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사람으로 ..
정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제가 그 때 그만 두면 무슨 패배자가 되는 것 같아서 정말 이를 악 물고 다녔거든요..
다들 1년은 다니고 그만둬라 3년은 채워라 많잖아요
근데 결론적으로 딱 아니다..라고 느꼈을 때 맘 정리하고 제2의 플랜을 준비했어야 했다 생각해요
제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딱 3개월 되고 이직 준비 했을것 같네요.
그리고 이직 준비할 때 다들 들어가고 싶어하는 직장이 아니라..
저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직장으로 이직 할 것 같아요 .
좀 안타까운게.. 본인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감이 없으시고
또한 주변에 선후배 친구들이 없어서 어떤 회사가 잘 맞을지에 대해 고민을 제대로 못하실것 같은데
정 모르시겠으면 외국계에 외국대학 출신 우대하는 회사로 옮겨보세요
조금 작은 규모여도 .. 본인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일하고 하면 훨씬 낫습니다.
여기 글 보면 직장은 다 그렇다.. 버텨라..
너가 이상한거다 .. 사회생활은 그런거다 .. 등등 류의 답변이 많을텐데..
틀린말은 아니지만 원글님께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대부분이 그럴 수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좀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장이 분명히 있어요
본인 출신 ( 미국유학생에 강남 출신) 이 플러스가 되는 직장 분명히 있어요
꿈에 그리던 직장생활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생활하시면서 돈 버실 수 있는 방법 확실히 있습니다.
전 27때 용기 못낸거 지금도 사실 후회하는 경향이 있네요 . ..
용기 내세요 .. 그리고 지금과 같은 스트레스 없이 다닐 수 있는 회사 있어요17. 저기요
'13.3.12 7:37 PM (39.7.xxx.104)전 대기업 10년차 중간관리잔데 신입3개월은 솔직히 할수있는일이 없어요. 자기가 다니는 회사 좋아하는 사람도 없구요.
저희 팀도 해외채용 신입 둘이 있는데 그 신입관리하는 제가 죽겠어요. 솔직히 너무 고스펙인데 스펙맞게 줄일도 없고 그 스펙맞는 일하려면 뭐 당장 애널리스트가 되던가 컨설턴트가 되던가 그래야 되는데요.
그런 사람들도 첨엔 밤새 복사하고 그래요. 열라 엑셀에 숫자 쳐넣고 있구요.
그래서 저쯤되는 사람들 뭐라는지 아세요? 해외출신 제발 주지말라구요. 지방에서 상경해서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사회물정 잘아는 똑순이들이 좋다구요.18. 저기요
'13.3.12 7:40 PM (39.7.xxx.104)일을 주체적으로 할수 있는 자리는 그냥 기업중엔 거의 없을거에요. 윗사람들이 다 똑부러지게 일하는것두 아니고 회사 정말 사랑한다 이 회사 좋다 이러며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을걸요.
제 밑 신입들도 똑같은 불만 가지고 있는거 같은데 그거 말안해도 보여요.
저는 윗사람 입장에 투영되서 그런가 좀 그러네요19. 옛날생각
'13.3.12 7:42 PM (121.162.xxx.211)글을 읽다보니 제가 예전에 직장생활하던 때가 떠올랐어요.
크리에이티브를 꿈꾸는 열정, 뒷담화에 열올리는 동료들, 이건 아닌데 생각은 들지만 막상은 떠오르는 대안은 없고, 어렵게 속내를 털어놔도 참아라, 다 그렇다, 여긴 한국이다 등등의 말만 듣기 일쑤일거예요.
결정은 님이 하시는 거예요.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그만두세요.
님이 이건 아니지 하고 알고 있고 남도 여기 왜 왔냐고 할 정도면 님의 자리가 아닌것 같아요.
인내심이 때로는 독이 될수도 있죠.
나중에 다른 직장을 다시 들어갔을때 직장문화가 지금과 그대로라도
시간이 흘러 님의 생각과 마음이 다르게 변화해 있다면 좀더 좋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20. 모양
'13.3.12 7:50 PM (115.136.xxx.24)제가 다니던 회사랑 똑같네요.....
그런 회사가 많은 건가.. 아님 같은 회사...? ㅡ..ㅡ21. 다른면
'13.3.12 7:50 P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일단 님의 생각에 비아냥대거나 기죽이려고 다는 댓글이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입사초기에 얼른 이직해서 좋았던 동료도 있고
계속 이직의 연속인 동료도 있어서
어떤 쪽이 좋은 쪽일지는 잘 몰라요.
일하는 사원중에 자기 회사 좋아죽는 사람들 없어요.
'너같은 애가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다.'
이 말은 진짜로 그 말 고대로 그 뜻인지
아니면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지 감별이 필요합니다.
인턴할때 일잘한다는 말 들은 것도
'인턴치고는' 일 잘한다는 말일 수도 있어요.
만약에 인턴일때 일잘한다는 곳에 입사하셨을때도
꼭 같은 말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인턴이 맡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그 인턴이 계속 거기서 있을 것도 아닌데,
정말 일을 못하지 않은 이상엔
보는 눈이 좀 너그러울 수는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신입 3개월차에겐 비중있는 일을 맡기기 어려워요.
이 사원이 언제까지 있을줄 어떻게 알고
또 얼마나 일을 잘 해낼 사원인지 어떻게 알고
원글님 보기에 의미있는 일을 맡기겠어요.
혹시 원글님께서 다른 각도로 생각해 보시고
판단하는데 도음이 되시라고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사회생활 선배로서 한 번 댓글을 달아봐요.
다각도로 생각하셔도 이 회사는 내가 일할 회사가 아니고
1년이나 버티는 것도 시간낭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한 결정을 내리셔요.22. ᆢ
'13.3.12 7:53 PM (211.234.xxx.238)회사마다 사람마다 달라서 최대한 일찍 30초에 과장 승진해서 중요한 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사원 시절은 거쳤을거고. 외국인 회사면 좀 다를 수도 있겠네요.
영어가 잘 되면 이직도 좋을 듯.
상사란 자가 강남 산다고 비아냥거리는 수준이면 고리타분하고 별로일것 같기는 하네요.23. 외국계도
'13.3.12 8:08 PM (223.62.xxx.204)외국계도 규모 좀 있으면 별 차이 없어요.
요즘 들어오는 신입들 외국 유명 대학 출신에 s대에 대학원까지도 많아요.
근데 그들도 문서철하고 DHL 같은거 보내고 보고용 ppt 만들고 다 그래요. 업체나 이런데서 온 한글 문서 받아서 번역해서 보고서 만들고...
외국계라고 별거 없습니다.24. ..
'13.3.12 8:37 PM (211.207.xxx.111)잔인하게 들리겠지만 중학교부터 미국서 학교 다닌 사람들은 미국서 취직하는게 편하죠.. 한국의 대학교때부터 취업준비에 시달려 본 사람들은 원글님같은 배부른 투정 덜합니다....이분 투정에 "미생"으로 답해주신건 너무 고퀄러티예요..
25. ..
'13.3.12 8:55 PM (126.214.xxx.62)대기업 신입사원이 부사장용 보고서 만드는 부서에 있는 것만으로도 학벌 덕은 톡톡히 본 거에요. 대기업 3개월차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요. 오죽하면 신입한테
26. ..
'13.3.12 8:57 PM (126.214.xxx.62)신입한테 바라는건 웃는 얼굴에 분위기메이커 역할 뿐이라고들 하겠어요. 저 신입일땐 나 혼자 시간 잘 보내는 법 연구하는게 일과였네요
27. ..
'13.3.12 9:33 PM (218.186.xxx.10)해외에서 공부하시고 왜 국내로 들어오셨는지 우선 궁금하구요..
직장에서 님이 원하시는 게 뭐예요?
원래 직업이란 용역을 제공하고 재화를 받아가는 겁니다.
학교도 아니고 꿈을 실현하는 자리도 아니에요.
그래도 뭔가 답답하다, 한국과 안맞다 싶으면 외국에서 일자리 얻으세요..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일하다 외국 나왔거든요..
그런데 한국에는 님이 말하는 그런 여러 힘듦이 있지만
한국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굉장히 많아요. 워낙 괴로움이 많다 보니--;;;
훨씬 이쪽 사람들보다 기민하고 눈치빠르고 빨리 배워요.
적응력도 뛰어나구요..
그리고 솔직히.. 여기가 한국에 비해 너무 편하니까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회사에서 아무 하는일 없는 것 같죠?
앉아만 있어도 배워 가는 건 있더라구요.
님이 욕심내는 만큼 더 가져갈 수 있는게 직장이에요.
정 안맞다 싶으면 옮길 데는 찾아놓고 좀 더 노력해보세요.28. ..
'13.3.12 10:13 PM (211.234.xxx.139)그래서 스펙 후덜덜한사람은
안뽑는다고하는말이있어요
내가투자한게얼만데
요거받으려고그고생을했나..
그런본전생각..29. 음
'13.3.12 11:48 PM (175.114.xxx.118)노파심에...평소에도 영어 섞어서 말씀하시는 건 아니겠죠? contribute, prospect 같은 단어요.
원글님 성장 배경을 보면 그러실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드리는 말씀이에요.
갑자기 우리말 단어가 생각 안나고...저도 그럴 때가 있거든요.
근데 그런 거 정말 학을 떼고 싫어하는 인간들 많으니 조심하세요.
튀지 않고 조직에 잘 스며드는 것도 중요한 스킬이에요.
전 좀 더 버텨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지금 관두시면 바로 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고 앞으로 다른 한국 회사에서도 일하시기 힘드실 거 같아요.
남들은 학벌이 안되서 조건이 안좋아서 치사해도 참고 다니는 게 아니에요. ^^
곧 죽어도 옮겨야겠다 마음을 먹으시면 사표 먼저 제출하지 마시고
꼭!!!!! 새 직장이던 학교던 결정난 뒤에 옮기세요. 홧김에 던졌다가 후회한 사람 많이 봤어요.30. ....
'13.3.12 11:48 PM (218.148.xxx.50)신입 시절 생각나서 제가 해 주고 싶은 얘기는 위에서 다 해 주신것 같네요.
1. 강남. 고 스펙. ...묻지 않는한. 그리고, 윗사람이 유대감 가질려고 하는 기색이 역력하지 않는한 본인이 회사사람들에게 얘기하진 마세요. 안 그런척 결정적일 때 post를 없애겠다는 그들의 생각에 불을 지펴주는 계기가 될겁니다. 이건 어딜 가든 공통이에요.
2. 업계 최고의 미국. 영국. 본사에 있는 친구들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 3만 데리고 오면 여기 접수할 것 같다고...
지금. 투덜투덜거리는 선배들 말이 액면가 그대로 들리고 (이걸 그대로 믿는건 아니죠?) 에너지 빨리는 기분에 어쩌면 놓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는데요...
한국의 대기업에서 일한다는건, 정말 업무 시간내 빠짝 긴장하고 빠릿빠릿한 업무 기술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3. 보고자료가 왜 중요한지는... 너무 당연한거라 ㅎㅎ
시간이 흘러 PM이 되어보시게 된다면, 몸으로 느껴질겁니다.
서로 약점되고 흠잡힐만한 일 안만드려는 임원들에게 선택과 결제의 근거가 되어줄 자료들이거든요.
매 순간. 이게 잘 넘어가야, 일이 진행이 되고. 내가 총괄하는 프로젝트와 얽힌 외주업체들에게 돈이 나갑니다. 그리고, 보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때 말고는 내 얼굴 볼 일도 없는 임원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느냐도 결정이 되구요.
(한국만 이럴까요? 아뇨. 미국은 이미지 메이킹 하는거 더 심하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한국 대기업 출신으로부터...)
물론. 원글님이 느끼는 점이 더 정확할 수도 있어요. 본인에게 맞는 회사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거니까...그렇담 최소한, 다음 대책은 준비해 두고 가세요.
하지만, 이러녜 저러녜 해도 3개월이란 시간은 무언가를 평가하기엔 너무 짧네요. 경력이 전무한 사회 초년병으로서는 더더욱...31. 흠....
'13.3.13 12:06 AM (115.136.xxx.47)우리 딸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복잡하네요....
32. 일의순리
'13.3.13 10:25 AM (121.141.xxx.125)좀 더 기다리시면 중요한 업무가 주어지겠죠.
콩 심어놓고 바로 싹 안난다고
갈아엎어서야 농사가 되겠습니까?
그동안 햇빛 잘 받게 하고 물 잘주고 좀만 기다리면 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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