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얼굴살이 없어요.
머리카락 숱도 많은 편이 아니라서
지금껏 늘 웨이브만 하고 살았어요.
생머리하면 더 말라보이고 안어울려서요.
서른 중반을 넘어섰으니 지금까지 웨이브하고 살아온 시간도 많고
이런저런 종류별 웨이브도 다 해봤는데
결론은 솔직히 그냥 일반펌이 제일 낫다는 거였어요.
셋팅펌이네 디지털 펌이네 이런것들은 머리숱도 좀 있어야하고
손으로 말아주고 하는 것도 일이고
그렇게 롤이 이쁘다고 생각도 안들고요.
머리 컷만 잘 해서 일반펌으로 하는게 제일 나아서 늘 그렇게 하던 편이었는데
예전에는 뿌리도 웨이브해서 머리 윗부분도 볼륨감이 있어 좋았는데
언젠가부터는 거의 눈 옆 부분에서 웨이브가 나올 정도만 말았던거 같아요.
지난주에 머리를 하러 미용실에 갔어요.
집근처에 자주 갔던 미용실이 없어지고
이곳은 두번째로 간 곳이었죠.
처음에 했을때는 단발로 해서 일반 펌 중간으로 했는데 괜찮았어요.
이번엔 단발은 아니고 그냥 층을 좀 많이 내서
(그래야 윗머리나 옆머리가 좀 풍성해 보이더라고요)
원래 하던대로 일반펌 하려고 했는데..
제가 설명도 했어요.
층을 별로 안내고 했더니 윗머리가 금새 자라고 웨이브가 없어서
머리카락이 가라앉으니까 안좋다고.
그래서 풍성하게 나올 수 있게 층도 좀 많이 내고 일반펌으로 해달라고요.
해서 컷트 하면서 층을 내는데..
여기서 또한번 느낀게 역시 웨이브는 큰 실력은 아닌거 같아요.
컷트를 얼마나 이쁘게 잘 하느냐에 따라 웨이브가 다르게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그전 미용실은 컷트를 예쁘게 해서 웨이브가 대부분 다 만족 스러웠거든요.
층낸 머리를 보니까 별로더라고요.
웨이브를 하려고 준비하면서 일반펌으로 할거라고 하니
지금 층내서 짧게 잘랐기 때문에
일반펌으로 하면 아줌마나 할머니들처럼 빠글거리는 머리 나와서 별로라고.
(근데 그전에도 늘 비슷하게 했어도 일반펌 중간굵기로 했던터라
할머니들처럼 빠글거리는 그런거 아니었거든요)
웨이브도 있고 탱글탱글 한거 원하는거 아니냐길래
그렇다고 했더니만
그럼 일반펌을 하면서 약을 발롱펌 약을 쓰자고.
발롱펌이 뭔진 잘 몰랐는데
아주 자신있게 말하길래 한번 해보자 싶어 했는데
파마 끝나고 집에 와서도 별로고
당일날이니 그렇겠지 싶어 며칠 후에 다시 봐도
이 머리가 한지 며칠 안됀 머리인지
오래돼어서 풀어진 머리인지 싶게
웨이브가 영 맘에 안들어요.
윗머리는 웨이브가 거의 없어서 모양도 안잡히고
옆이랑 밑은 탱글거리는게 아니고
웨이브 풀어진 머리같고.
아..정말 머리때문에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