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부터 둘째까지 5년은 유치원에서 보내야 했기에...
모두들 못 들어가 애태우는 유치원인데 운 좋게 대기했다가 곧 연락이 왔고(시기적으로 당첨 안됐던 아이들은 이미 다른 유치원을 찾아 입학했을 때라 순서가 금방 왔어요)
둘째는 재원생 동생 혜택으로 편하게 들어갔죠.
둘째가 올해 7세인데 급히 이사를 할 사정이 생겨서
큰애 학교고 둘째 유치원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냥 집 구해지면 바로 근처로 가야 할 상황이 됐어요.
전에 살던 동네와도 많이 멀어졌고요.
동네 주민들에게 평판 좋은 사립 유치원이 몇 개 있기는 했지만
이제 1년 남았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큰애 다닐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이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립 유치원이 프로그램은 좋다고 평이 좋은데 아이들이 뛰어놀 넓은 동산이 없었어요.
제가 유치원 보내면서 학습적인 것보다는 음식 잘 나오고 뛰어놀 수 있는 동산이 있는 곳을 더 우선으로 해왔거든요.
둘째가 학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도 해서 1년간 병설 유치원 다니면서 학교도 익히고 가까우니 저도 심리적으로 편안할 것 같고 드는 돈도 사립과는 비교가 안되게 저렴하고요.
전에 다니던 유치원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죠. 연령별로 딱 한 반씩만 있어요.
여기도 대기 했다가 운 좋게 입학식 전에 연락을 받았답니다.
병설유치원 선생님이 사립 유치원 선생님보다 좀 무뚝뚝하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기에 조금 걱정하기도 했는데
엄마를 대하실 때는 확실히 사립유치원보다 사무적이기는 해요. 학교 선생님과 거의 비슷.
그런데 아이들을 대할 때는 완전 다르시더라고요.
특히 저희 아이 반 선생님이 엄마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으시던데(다른 선생님들 보다 엄마들에게도 더 편안히 대해주시는 분)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오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휘둘릴 분은 절대 아닌 걸로 보이고요.
아이들을 대할때 참 다정하고 온화하고 아이들 하나하나가 예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마음이 눈빛으로 보여요.
아침에 아이들 맞이해 줄때도 한 명 한 명 바로 무릎을 낮춰 아이랑 눈높이를 맞추고 다정히 안아주시더군요.
그리고 입학식때 올해는 어떤점에 중점을 두어 교육하겠다고 설명을 해주시는데
방학동안 열심히 연수 교육 받고 공부한 것을 아이들 교육에 반영하겠다 하더군요.
병설은 차량 운행을 안 하니까 제가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도착하고 돌아가는 시간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거든요.
아무래도 차량으로 아이들이 한번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유치원과는 좀 다르죠.
그런거 전혀 번거롭다 않고 유치원 문 열고 닫는 시간 이내에만 아이들이 오거나 데리고 가거나 하면 그 시간동안은 안전하게 돌보아 주시는 듯. 선생님들이 다 직장맘으로 아이들을 길러본 어머니들이라 그런 것에 대한 이해심이 깊으셨어요.
교실도 널찍하고 교구들도 다양하고 반마다 피아노도 한대씩 있고 교실에 햇빛 환하게 들어오네요.
식사는 학교 급식과 동일해서 함께 관리를 받으니까 재료나 위생도 안심이 되고, 이제 7살이니 학교 급식 먹는데 큰 어려움 없어요.
아이는 얼른 밖의 놀이터와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싶어서 안달이네요.
혹시 시간이나 통학 등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병설 유치원은 뭐 좀 부족하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비싼 사립을 보내려는 분이 계시다면
주위 엄마들의 평판이나 시설 등을 살펴본 후에 병설 유치원도 한 번 고려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