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삐용이(고양이) 제법 의젓해 졌어요.

삐용엄마 조회수 : 1,009
작성일 : 2013-03-11 13:33:00

어렸을땐 방문을 닫으면 빨리 열라고 삐용삐용 울어댔는데

요즘은 욘석이 가만히 문앞에서 문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앞전엔 말썽을 너무 부려서 (제 배에 크게 발톱으로 상처를 냈어요. ㅠ.ㅠ)

안방에 넣어두고 문을 닫아 버렸어요.

그걸 깜빡하고 너무 조용해서 삐용이가 어디갔지? 하다가

안방에 넣어둔게 생각나서 급히 문을 열었더니

 

안방에 이것저것 헤짚어두고는 태연하게

문 앞에서 다소곳이 앉아 있는 거에요.ㅎㅎ

그 모습을 본 순간 너무 귀여워서 부비부비.

다행이 배에 낸 상처는 금방 나았어요.

 

아.. 화장실문은 아직도 열어 달라고 삐용거리긴 합니다.ㅎㅎ

 

상자속이나 구석진 곳에서 몰래 기다렸다가

절 놀래킨답시고 숨어있는데

우습게도 그 귀여운 뒤통수와 귀가 살짝 보여서

어느땐 속아주는 척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작은방 문 옆 기둥에 숨어서 제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힐끗 힐끗 살피는 삐용이의 뒤통수가 보이길래

제가 먼저 가서 깜짝 놀래켰더니만 도망가 버리네요.ㅋㅋ

 

지가 좋아하는 장난감만 주면 으르렁대면서 아주 난리를 치고

요즘엔 책장 꼭대기에 올라가 자꾸 책을 떨어뜨리거나

자질구레한 것들 흐트러 놓기에 정신없어요.

아까전에도 옷걸이로 만든 책받침대를 책장 위에서 떨어뜨려서

깨물깨물 하면서 놀더니

잠잠하길래 어디갔나 싶어 둘러보니

어느새 컴퓨터 하고 있는 제 옆에 자리잡고 동그랗게 몸을 말아 자고 있어요.

 

요즘은 밤에 잘때마다 남편과 제 사이로 들어와 남편 다리 사이에서 자는게 아니라

이불 위의 남편 다리 옆 공간을 아예 차지를 하고 몸을 말고 자요.

근데 삐용이가 차지한 자리가 넓고 이불까지 깔아 뭉개고 자는터라

저희가 자꾸 옆으로 밀려나고 이불도 살짝 모자랄 정도.

앞전에 어떤분이 강아지와 함께 자는 방법이란 그림을 올렸을때의

마지막 단계로 되어가는 듯 싶어요.ㅎㅎ

 

어제는 삐용이 배가 터지는 줄 알았어요.

사료도 든든히 먹었는데

저희가 저녁에 보쌈을 해먹느라 돼지고기를 삶았거든요.

또 난리치는 삐용이때문에

돼지고기 살만 발라서 밥 그릇에 넣어줬더니 어찌나 달게 먹던지.

사료 먹은지 얼마 안돼서 마구 마구 먹어댄터라

배가 풍선 마냥 똥똥하게 나왔더라고요.

 

그 묵직한 배를 가지고 또 한자리 차지해서 자던 삐용이는

새벽에 화장실에서 열심히 볼 일을 봤는지

아침엔 그나마 좀 나아졌네요.

 

이갈이는 대부분 다 하고 지금 윗 송곳니 하나만 빠지면

다  끝나는 거 같아요.

 

지금은 앞발로 지 눈 가리고 자고 있네요.ㅎㅎ

IP : 58.78.xxx.6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은 고양이로다
    '13.3.11 1:38 PM (203.247.xxx.210)

    수채화 같은 삐용이 소식 잘 보았습니다^^

  • 2. ...
    '13.3.11 1:45 PM (108.14.xxx.155)

    아아~~~~
    삐용삐용하는 삐용이 생각만해도 기분이 흐뭇하네요. ^^
    삐용아, 행복하게 잘 살아라~~~

  • 3. ..
    '13.3.11 1:55 PM (118.33.xxx.104)

    한창 저지레 하는 청소년 삐용이겠네요:)
    글만 봐도 자동으로 머리속으로 상상이 되요 ㅎㅎ

  • 4. 삐용팬
    '13.3.11 1:56 PM (218.235.xxx.32)

    삐용이 소식 읽을때면 항상 행복해지네요
    삐용이의 이쁨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저 대신 삐용에게 뽀뽀 한번 부탁드려요 (진짜 하고잡당 ㅡㅜ)

  • 5. 삐용엄마
    '13.3.11 1:59 PM (58.78.xxx.62)

    정말 청소년기의 고양이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화가 나게 하기도 하고
    또 수십번씩 웃게 하기도 하고 그런 거 같아요.ㅎㅎ

    실컷 놀고 피곤하게 잘때는
    숨소리도 크고요.ㅎㅎ

  • 6. 삐용엄마
    '13.3.11 2:01 PM (58.78.xxx.62)

    삐용팬님 지금 자고 있는 삐용이한테 뽀뽀 무지하게 해댔어요.
    삐용이는 귀찮은지 고개를 돌려 버리네요. ㅠ.ㅠ

  • 7. ...
    '13.3.11 2:07 PM (58.143.xxx.39)

    저도 냥이 두마리와 같이 사는데 이 녀석들 없는 제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삐용이 글 항상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넘 귀여워요~

  • 8. 귀염둥이
    '13.3.11 2:27 PM (58.29.xxx.84)

    성장일기 잘 보고 있습니다.
    눈 앞에 상상이 되어요.
    줌인아웃에 영상도 시간나시면 올려주세요.

  • 9. ㅇㅇ
    '13.3.11 3:12 PM (125.186.xxx.63)

    삐용이는 길냥이계의 사주팔자가 있다면 갑중에 갑일거예요.
    오늘 아기길냥이 봤는데ㅠ.
    따르면 데려오려고 했는데요.

    한편의 수필처럼 좋은글 고마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5131 알타리무 몇단사면 10키로 김치통 하나 담나요? 1 토끼언니 2013/05/24 1,396
255130 남자가 사랑할 때 예상 결말은? 9 추측해 보아.. 2013/05/24 2,333
255129 삼생이 예상했던건.. 2 봉원장 2013/05/24 1,950
255128 요즘 재래 시장에서 딸기 보셨나요? 1 딸기쥬스 2013/05/24 896
255127 오늘밤은 도저히 그냥 넘기지 못하겠네요. 10 2013/05/24 3,851
255126 동화 파라다이스 아이디 갖고 계신분 정관장 가격좀 봐주세염..... 1 2013/05/24 553
255125 옥션-상품평에 사진 올리는 법 알려주세요. 1 방법을 몰라.. 2013/05/24 2,764
255124 에버랜드 이용 팁 좀 알려주세요` 5 촌여자 2013/05/24 1,917
255123 암홀이 너무 파인옷입을때.. 속옷.. 2013/05/24 1,176
255122 미역오이냉국 맛나게 하는 법 알려주실래요? 13 울타리 2013/05/24 2,087
255121 역시 코가 얼굴에서 제일중요한가봐요 ㅋㅋㅋ 12 2013/05/24 3,843
255120 내일이 이삿날인데 주인이 전세금 준다는 확답을 안해요 12 ... 2013/05/24 2,550
255119 82 배심원 여러분의 판결을 기다립니다. 38 제가 잘못한.. 2013/05/24 3,309
255118 오븐부속품으로 주는 꼬치를 뭐라고하나요? 2 2013/05/24 728
255117 비리·빈껍데기 논란 얼룩진 ‘MB 자원외교’ 세우실 2013/05/24 487
255116 하는일마다 죽어라고 꼬이고 안풀려서 절망에 빠져 보신적 있으세요.. 8 ..... 2013/05/24 1,906
255115 임플란트하면 뇌경색오나요? 14 황당 2013/05/24 6,056
255114 아이와 같이가는 태국여행 일정 조합 좀 봐주실래요? 6 ... 2013/05/24 1,215
255113 뻔히 알고 있으면서 상대한테 물어보는 사람 심리가 뭘까요? 답답.. 3 ... 2013/05/24 1,353
255112 시판 만두에서 이물질이 나왔는데...너무 황당합니다. 5 당황스러움 2013/05/24 1,915
255111 저도 마포 근처 아파트 찾고 있어요. 8 귀국 2013/05/24 2,140
255110 북한산 래미안 살기 좋은가요? 5 북한산 2013/05/24 2,669
255109 유카타 또는 기모노식 여름 순면 목욕가운 어디서 살 수 있을까요.. 7 구합니다 2013/05/24 3,384
255108 영드 셜록 보신분, 이 배우 멋진가요 ? 17 ........ 2013/05/24 2,272
255107 성시경 콘서트 가고 싶은데 표가 없어요 ㅠㅠ 11 아우 2013/05/24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