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물상에서

겨울과 봄사이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13-03-11 12:10:58

고장난 모니터...자질구레한 주방용품 안쓰는 것들을 들고 가까이 있는 고물상에 갔다왔어요.

헌옷도 얇은 이불도 다 된다고 해서 정리해서 또 와야지 하고 있는데...짐을 실은 트럭이 고물상에 들어오네요.

주인 아주머니 보자마자 "아이고 골치아픈 거 들어온다." 그러네요.

트럭 주인이 돈을 천만원을 빌려줬는데 받으러 갔더니 야반도주 했대요.

채무자는 당장 필요한 것들은 다 싸가고 채권자는 남은 것들 고물상에 가져와서 얼마라도 건질려고 하는데..

궁금해서 제가 살펴보니 살림을 야무지게 살았나봐요.

속옷 정리하는 칸칸으로 된 부직포 함,  의류들은 바퀴달린 프라스틱 상자와 락앤락 부직포 정리함들에...

여름이불과 여름 물놀이용 큰 타올들은 모두 압축이불팩에 넣어 두었고 외투들은 부직포 커버에 씌워서 잘 정리했더군요.

돈떼인 사람은 "천만원어치가 이렇다."고 실소하고...

고물상 주인 아주머니는 "오늘 심심했는데 잘 되었다 옷이나 정리하자." 그러시고..

마대 자루에는 냉동실 정리용 칸칸으로 된 플라스틱통들, 보온도시락, 냄비와 프라이팬들.

저렇게 살뜰히 정리 잘 하던 사람이 그것들 다 두고 야반도주할 때는 마음이 어땠을까 싶더군요.

아이들 신발과 좀 오래된 동화책들.

학교에 다닐만한 아이들 신발이던데 학교는 전학했을까?

아이에게는 어떻게 말하고 떠났을까?

가족 중의 누가 영화를 좋아했는지..오래된 '아라비아의 로렌스' 두개짜리 비디어 테잎이 있고...영화에 대한 책들도 좀 보이고...

남편의 실직이 길어졌나?

앞으로 이런 광경이 더 늘것인가? 줄 것인가???

ㅜㅠ

IP : 49.143.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나무151
    '13.3.11 12:23 PM (116.122.xxx.215)

    원글님 글 읽고 따라 하실분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채권자라고해도 채무자의 허락 없이 살림살이 마구 집어오면 절도죄로 형사처벌 받습니다.
    야반도주한 채무자 배신감들지만 위와 같이 하시면 안되고 법 절차 밝으셔서 해결해야 합니다.

  • 2. 겨울과 봄사이
    '13.3.11 12:24 PM (49.143.xxx.176)

    헉....그런가요? 버리고 떠난 사람은 그 물건을 포기하고..간 거 같은데도...ㅡㅡ??

  • 3. ..
    '13.3.11 12:33 PM (211.224.xxx.193)

    돈떼인 그 트럭주인도 불쌍하고 돈떼먹고 도망간 사람도 안됐고 참 ㅠㅠ 근데 전 돈 떼였다가 힘들게 받은적이 있어서 떼인 사람이 더 불쌍해요. 돈 천 큰돈이네요. 아마 돈 천 때문에 도망간건 아닐테고 여기저기 채무가 아주 많았겠죠.

  • 4. 소나무151
    '13.3.11 3:24 PM (116.122.xxx.215)

    정식으로 양수한 것이 아니면 문제될 수 있습니다.

  • 5. ㅁㅁ
    '13.3.11 9:11 PM (117.111.xxx.109) - 삭제된댓글

    가슴아픈 글이네요 모두들 어렵다하고,자영업이
    무너져가고ᆢᆢ어두운 터널쪽으로 진입하는거
    같아 점점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4729 나얼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였다니.... 8 오마이갓.... 2013/03/27 2,499
234728 식당 갔다가 도로 나옴 2 안타까운 2013/03/27 2,000
234727 쌤이 우리 애만 손들어도 발표를 안 시킨대요 23 왤까? 2013/03/27 3,654
234726 한혜진 열애설에 축하 댓글들... 17 그냥 2013/03/27 3,658
234725 한혜진.보면서 희망품는 사람들 많나봐여.ㅋㅋㅋㅋㅋ 2 코코여자 2013/03/27 1,241
234724 최고의 블러셔? 5 2013/03/27 2,131
234723 그릇 왜 사세요? 13 그릇 2013/03/27 3,187
234722 요즘 코스트코 세일하는 드롱기 커피머신 괜찮나요 5 ㅇㅇ 2013/03/27 3,339
234721 피부관리님, 당귀세안 등 질문이에요. 피부 2013/03/27 675
234720 놀던애가 더 잘살고 모범생이 힘든 이유 12 세바시 2013/03/27 6,337
234719 말한마디에 기분이 상하네요.. 2 멜로 2013/03/27 1,172
234718 테스크탑에서 공유기설치하고 노트북에서는 어찌설치하나요?? 1 겨울 2013/03/27 602
234717 근데,나라도 8살 연상 며느리는 무조건 일단, 반대죠. 35 .// 2013/03/27 7,984
234716 요즘 시작한 구암 허준 이란 드라마요... 1 드라마팬 2013/03/27 1,274
234715 내안에 누가있는가 8 웃자 2013/03/27 1,037
234714 공교육 사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밥상머리 교육이네요. 2 교육은 결국.. 2013/03/27 1,119
234713 시금치가 많은데 어떤요리가 좋을까요? 12 !! 2013/03/27 1,440
234712 이래서 요즘 부모가 더 문제라는말이 나오는거죠~~ 43 이래서 2013/03/27 12,426
234711 5살,3살 아가들과 제주도 숙박은 어디가 좋을까요? 5 제주도 숙박.. 2013/03/27 1,495
234710 네스프레소.. 맛 좋은가요? 13 커피좋아하는.. 2013/03/27 3,093
234709 자꾸 가르치려드는 시누가 싫어요.ㅜㅜ 1 2013/03/27 1,629
234708 너무 큰차이의 연상연하커블 23 ㄴㄴ 2013/03/27 5,199
234707 허브 다이어트..수익 구조가 어떻게 되나요? 정말 다단계인가요?.. 3 궁금 2013/03/27 1,705
234706 유니버설ci? 우체국실손? 어느게나을까요? 2 고1남아 2013/03/27 513
234705 6세 아이, 어린이집 지원받고 얼마나 드나요? 9 .. 2013/03/27 1,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