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물상에서

겨울과 봄사이 조회수 : 1,348
작성일 : 2013-03-11 12:10:58

고장난 모니터...자질구레한 주방용품 안쓰는 것들을 들고 가까이 있는 고물상에 갔다왔어요.

헌옷도 얇은 이불도 다 된다고 해서 정리해서 또 와야지 하고 있는데...짐을 실은 트럭이 고물상에 들어오네요.

주인 아주머니 보자마자 "아이고 골치아픈 거 들어온다." 그러네요.

트럭 주인이 돈을 천만원을 빌려줬는데 받으러 갔더니 야반도주 했대요.

채무자는 당장 필요한 것들은 다 싸가고 채권자는 남은 것들 고물상에 가져와서 얼마라도 건질려고 하는데..

궁금해서 제가 살펴보니 살림을 야무지게 살았나봐요.

속옷 정리하는 칸칸으로 된 부직포 함,  의류들은 바퀴달린 프라스틱 상자와 락앤락 부직포 정리함들에...

여름이불과 여름 물놀이용 큰 타올들은 모두 압축이불팩에 넣어 두었고 외투들은 부직포 커버에 씌워서 잘 정리했더군요.

돈떼인 사람은 "천만원어치가 이렇다."고 실소하고...

고물상 주인 아주머니는 "오늘 심심했는데 잘 되었다 옷이나 정리하자." 그러시고..

마대 자루에는 냉동실 정리용 칸칸으로 된 플라스틱통들, 보온도시락, 냄비와 프라이팬들.

저렇게 살뜰히 정리 잘 하던 사람이 그것들 다 두고 야반도주할 때는 마음이 어땠을까 싶더군요.

아이들 신발과 좀 오래된 동화책들.

학교에 다닐만한 아이들 신발이던데 학교는 전학했을까?

아이에게는 어떻게 말하고 떠났을까?

가족 중의 누가 영화를 좋아했는지..오래된 '아라비아의 로렌스' 두개짜리 비디어 테잎이 있고...영화에 대한 책들도 좀 보이고...

남편의 실직이 길어졌나?

앞으로 이런 광경이 더 늘것인가? 줄 것인가???

ㅜㅠ

IP : 49.143.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나무151
    '13.3.11 12:23 PM (116.122.xxx.215)

    원글님 글 읽고 따라 하실분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채권자라고해도 채무자의 허락 없이 살림살이 마구 집어오면 절도죄로 형사처벌 받습니다.
    야반도주한 채무자 배신감들지만 위와 같이 하시면 안되고 법 절차 밝으셔서 해결해야 합니다.

  • 2. 겨울과 봄사이
    '13.3.11 12:24 PM (49.143.xxx.176)

    헉....그런가요? 버리고 떠난 사람은 그 물건을 포기하고..간 거 같은데도...ㅡㅡ??

  • 3. ..
    '13.3.11 12:33 PM (211.224.xxx.193)

    돈떼인 그 트럭주인도 불쌍하고 돈떼먹고 도망간 사람도 안됐고 참 ㅠㅠ 근데 전 돈 떼였다가 힘들게 받은적이 있어서 떼인 사람이 더 불쌍해요. 돈 천 큰돈이네요. 아마 돈 천 때문에 도망간건 아닐테고 여기저기 채무가 아주 많았겠죠.

  • 4. 소나무151
    '13.3.11 3:24 PM (116.122.xxx.215)

    정식으로 양수한 것이 아니면 문제될 수 있습니다.

  • 5. ㅁㅁ
    '13.3.11 9:11 PM (117.111.xxx.109) - 삭제된댓글

    가슴아픈 글이네요 모두들 어렵다하고,자영업이
    무너져가고ᆢᆢ어두운 터널쪽으로 진입하는거
    같아 점점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496 이게 태동인가요? 7 간질간질 2013/03/12 697
228495 3월 1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3/12 259
228494 초1 방과후 바이올린 궁금해서요^^ 2 제이브루니 2013/03/12 1,052
228493 다이어트에 좋은 댄스 동영상추천부탁드려요! 2 레몬 2013/03/12 792
228492 우리 아이가 싫다고 면전에 대고 얘기하는데요 4 속상해요 2013/03/12 1,149
228491 학교 가정통신문 제출했는데 안냈다고 다시내라고 하더라구요 2013/03/12 669
228490 베이지색 가죽소파에 쿠션 선택.. 6 봄봄 2013/03/12 1,994
228489 부부간 생활비 보낸 것도 증여세 추징한다네요. 39 ㅇㅇ 2013/03/12 12,294
228488 어제 안녕하세요에 파란눈 가진분 보셨어요? 11 예쁜눈 2013/03/12 3,310
228487 펀드 수익률 3.53% 그냥 놔둘까요? 3 리치리치 2013/03/12 1,001
228486 왼쪽 롯데아이몰의 잇미샤 원피스 어때요? 5 영양주부 2013/03/12 1,379
228485 아이들 음식잘 챙겨주시는분 3 엄마맘 2013/03/12 889
228484 수입견과류도 영양가는 국산과 동일할까요? 2 영양 2013/03/12 1,132
228483 요새 나오는 3단 완전 자동우산은 좋나요? 6 우산 2013/03/12 1,974
228482 3월 12일 경향신문,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3/03/12 335
228481 메이 웨스트 호피무늬 힐을 샀는데요. 줄리엣로미 2013/03/12 425
228480 마누카 꿀 어디서 사서 드세요? 2 질문 2013/03/12 1,378
228479 산부인과 전문의 추천좀 해주세요 우울 2013/03/12 375
228478 이 고양이 너무 예뻐요. 8 앙앙 2013/03/12 1,857
228477 대학교 학사처장이 하는일이 뭐죠? 2 궁금 2013/03/12 838
228476 증여세문의드려요 4 장미 2013/03/12 1,478
228475 나시티,탱크탑,캐미솔같은거 입을때 2 2013/03/12 1,563
228474 저처럼 생마늘 안 좋아하시는 분들 계세요? 8 ..... .. 2013/03/12 1,384
228473 요즘 택시비 올랐나요? 4 ㅜㅜ 2013/03/12 1,132
228472 학군 괜찮고 살기 좋은 동네-서울... 8 학교 2013/03/12 13,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