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물상에서

겨울과 봄사이 조회수 : 1,309
작성일 : 2013-03-11 12:10:58

고장난 모니터...자질구레한 주방용품 안쓰는 것들을 들고 가까이 있는 고물상에 갔다왔어요.

헌옷도 얇은 이불도 다 된다고 해서 정리해서 또 와야지 하고 있는데...짐을 실은 트럭이 고물상에 들어오네요.

주인 아주머니 보자마자 "아이고 골치아픈 거 들어온다." 그러네요.

트럭 주인이 돈을 천만원을 빌려줬는데 받으러 갔더니 야반도주 했대요.

채무자는 당장 필요한 것들은 다 싸가고 채권자는 남은 것들 고물상에 가져와서 얼마라도 건질려고 하는데..

궁금해서 제가 살펴보니 살림을 야무지게 살았나봐요.

속옷 정리하는 칸칸으로 된 부직포 함,  의류들은 바퀴달린 프라스틱 상자와 락앤락 부직포 정리함들에...

여름이불과 여름 물놀이용 큰 타올들은 모두 압축이불팩에 넣어 두었고 외투들은 부직포 커버에 씌워서 잘 정리했더군요.

돈떼인 사람은 "천만원어치가 이렇다."고 실소하고...

고물상 주인 아주머니는 "오늘 심심했는데 잘 되었다 옷이나 정리하자." 그러시고..

마대 자루에는 냉동실 정리용 칸칸으로 된 플라스틱통들, 보온도시락, 냄비와 프라이팬들.

저렇게 살뜰히 정리 잘 하던 사람이 그것들 다 두고 야반도주할 때는 마음이 어땠을까 싶더군요.

아이들 신발과 좀 오래된 동화책들.

학교에 다닐만한 아이들 신발이던데 학교는 전학했을까?

아이에게는 어떻게 말하고 떠났을까?

가족 중의 누가 영화를 좋아했는지..오래된 '아라비아의 로렌스' 두개짜리 비디어 테잎이 있고...영화에 대한 책들도 좀 보이고...

남편의 실직이 길어졌나?

앞으로 이런 광경이 더 늘것인가? 줄 것인가???

ㅜㅠ

IP : 49.143.xxx.17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나무151
    '13.3.11 12:23 PM (116.122.xxx.215)

    원글님 글 읽고 따라 하실분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아무리 채권자라고해도 채무자의 허락 없이 살림살이 마구 집어오면 절도죄로 형사처벌 받습니다.
    야반도주한 채무자 배신감들지만 위와 같이 하시면 안되고 법 절차 밝으셔서 해결해야 합니다.

  • 2. 겨울과 봄사이
    '13.3.11 12:24 PM (49.143.xxx.176)

    헉....그런가요? 버리고 떠난 사람은 그 물건을 포기하고..간 거 같은데도...ㅡㅡ??

  • 3. ..
    '13.3.11 12:33 PM (211.224.xxx.193)

    돈떼인 그 트럭주인도 불쌍하고 돈떼먹고 도망간 사람도 안됐고 참 ㅠㅠ 근데 전 돈 떼였다가 힘들게 받은적이 있어서 떼인 사람이 더 불쌍해요. 돈 천 큰돈이네요. 아마 돈 천 때문에 도망간건 아닐테고 여기저기 채무가 아주 많았겠죠.

  • 4. 소나무151
    '13.3.11 3:24 PM (116.122.xxx.215)

    정식으로 양수한 것이 아니면 문제될 수 있습니다.

  • 5. ㅁㅁ
    '13.3.11 9:11 PM (117.111.xxx.109) - 삭제된댓글

    가슴아픈 글이네요 모두들 어렵다하고,자영업이
    무너져가고ᆢᆢ어두운 터널쪽으로 진입하는거
    같아 점점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7959 메가스터디플래너를~ 2 승아맘 2013/03/12 1,033
227958 지하철에서 모서리 부분에 엉덩이 들이밀고 앉는 사람들이요, 도대.. 10 도대체 왜 2013/03/12 2,130
227957 이런게 유행 지난 아이템 들인거죠? (복습) 5 그러니까 2013/03/12 2,025
227956 서로 사랑하는 1 .... 2013/03/12 563
227955 지금 나오는 마늘쫑 국산일까요? 5 2013/03/12 2,774
227954 식탁고민....조언부탁(구매직전) 12 고민고민 2013/03/12 2,228
227953 유럽 여행 항공사-에어프랑스, 아에로플롯 러시아 항공 70만원 .. 6 .. 2013/03/12 1,507
227952 남자도 잘생기면,사회생활에 유리하겠죠? 15 쓰리고에피박.. 2013/03/12 4,390
227951 50넘은 여자의 직장생활.....!!! 5 대충순이 2013/03/12 3,518
227950 산후조리원에서 다른 산모들하고 같이 밥먹나요? 9 .. 2013/03/12 2,605
227949 [급질] 한정상속관련 여쭈어요 2 고마운82 2013/03/12 892
227948 저희 친정엄마는 왜 그럴까요? 2 연두 2013/03/12 1,431
227947 유리창에 오래 붙여둔 테이프 자국 지우는 방법 알려주세요 5 ... 2013/03/12 6,573
227946 국산첼로 파는 악기상 소개 부탁드려요 2 악기사 2013/03/12 674
227945 저혈압도 풍이 올까요? 5 손마비 2013/03/12 1,846
227944 중고책 알라딘에 팔기하면 택배가 며칠만에 오나요? 2 2013/03/12 1,227
227943 새내기 고등학생에게 도움을 주세요. 5 헬프~ 2013/03/12 847
227942 주택관리자 너무 괘씸해요 fjtisq.. 2013/03/12 847
227941 잠바 하나 사려고 나갔는데 ㅠㅠ 3 모모모 2013/03/12 1,932
227940 딸아이와 읽고 있는 "하워드의 선물"추천해요^.. 1 회색사슴 2013/03/12 649
227939 국민행복기금..이거 뭔가요? 3 불공평 2013/03/12 1,131
227938 남편의 처치 곤란인 선물들을 한가지씩 이야기 해 봐요. 13 와이프 2013/03/12 1,840
227937 82에 자녀 외국인학교 보내시는 분들 계신가요? 21 대통령 2013/03/12 5,278
227936 (벙커1특강)김어준, 주진우 목소리 듣고 있어요 19 나와요 2013/03/12 2,807
227935 급) 초3 듣말 13쪽 알려주세요ㅠㅠ 1 우정 2013/03/12 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