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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자도 군대에 가야..함께하는 페미

역지사지 조회수 : 1,261
작성일 : 2013-03-11 08:39:37

페미니즘’이라는 말처럼 거센 반감을 사고 있는 용어도 드물다. 지난 10여 년 간 페미니즘 진영과 격렬한 논쟁을 벌여온 사람들은 결국 이들을 ‘꼴통 페미’라고 명명하고 등을 돌렸다,

이프의, 그리고 한국 페미니즘 운동의 시대에 따른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노쇠한 페미니즘?’이라며 농을 던진다. “싸울 기운을 잃어버려서라기보다는 사회가 변한 까닭이 큽니다. 이런 사회의 변화에 따라 페미니즘도 ‘공격하는 페미니즘’보다는 ‘함께 하는 페미니즘’으로 변화해가고 있거든요. 남자를 적으로 돌리지 않고 함께 가는 페미니즘을 지향해보자, 라는 게 새로운 이프의 가장 큰 변화일 겁니다.”

가부장 사회의 충실한 교육을 받아온 남성들이 이프의 급진적인 구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일면 당연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도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이라는 고착화된 유교 논리는 강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빈번해지면서 많은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고, 무엇보다 가정에서 가부장이 힘을 잃거나 구성원과 평준화되면서 사회 인식은 조금씩 바뀌어왔다.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도 했어요. 우리가 페미니즘 운동을 하는데 ‘가해자’들 교육까지 해야 하느냐고(웃음). 그 당시는 여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그런 남자들에 대한 공격만으로도 페미니즘이 할 게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남자들하고 함께 하지 않으면 어려워요. 요즈음은 매맞는 남자들도 있고, 육아휴직하는 남편들도 있거든요. 시대가 변했으니 이제 남자를 포용하는 페미니즘이 필요합니다. 같이 살겠다는 거죠, 남자와 여자가.”

가부장 사회에 대해 투쟁하는 ‘전사’의 이미지 대신, 이제는 남성에게 손을 내미는 페미니즘으로의 변화는 더 이상 반목이 아닌 상생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이들 사이에 병역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군대 문제는 정치×종교 문제와 함께 사적 대화에서 금기시되는 토픽으로 꼽힐 정도지만, 정치×종교 문제가 다양한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병역 문제의 끝은 대개 여성 문제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여기에 군 가산점 문제가 등장하면 양성의 감정싸움은 더욱 격렬해진다. 유 대표도 이러한 소모적 논쟁 구조에 목소리를 냈다가 오히려 더욱 불씨를 당기기도 했다.

“남자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죠. 남녀평등의 입장에서 보면 군대는 명백히 불평등한 거에요. 이제 여자들도 군대를 간다고는 하지만 장교로만 지원하고 사병은 가지 않잖아요. 이건 말이 안 되죠. 그래서 이프에 ‘여자도 군대 가야 한다’라는 요지의 글을 썼다가 여성들, 특히 페미니스트들에게 비난을 받았던 적도 있어요

북한의 핵 위기에서 군대와 생존이 등가적으로 다루어지는 현실은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 담론이 더 다양하게 전개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아울러 페미니즘이 여성들만의, 그들만의 논의가 아니라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모든 소수자들의 삶의 목소리임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다는 독자들의 단평은 그래서 의미있게 다가온다. 어쩌면 이 같은 ‘여성을 위한’보다는 ‘인간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유 대표는 앞으로의 이프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제까지 계속 해오던 작업을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한다. “결국 페미니즘은 여성의 인간 선언이고 소수자에 대한 배려의 눈길이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페미니즘이 ‘이기적 취향’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IP : 211.171.xxx.15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3.11 8:48 AM (180.182.xxx.184)

    사회의 여성 억압은 그대로인데 맞벌이에 이어 군대까지 가라? 여성에게 짐만 더 얹는 꼴이 되네요. 맞벌이 여성들 집안일 육아도 혼자 떠안으며 바깥일은 덤으로 얹어져 허덕대고 있는게 보기에도 안쓰러운데, 나야 이제 늙었으니 상관없다만, 미래 여성들이 더 불쌍하게 느껴지는건 뭘까요?

  • 2. ..
    '13.3.11 8:51 AM (1.225.xxx.2)

    글쓴이가 넌 줄 알았다./

  • 3. 미래
    '13.3.11 8:52 AM (1.241.xxx.27)

    우리의 딸들이 군대를 다녀오면 아마도 시댁이나 사회의 억압에 굴복하진 않을거란 생각이 들긴 하네요.
    하지만 과도기의 여자들은 정말 괴롭겠다 싶어요.
    우리세대가 부모세대이니 우리가 잘하면 딸들이 괴로운 시절은 절대 오지 않을거에요.

  • 4. ㅇㅇ
    '13.3.11 8:56 AM (180.182.xxx.184)

    지금의 남자들 정도의 위치만 된다면 맞벌이 오케이, 군대도 오케이입니다 시댁이란 말이 사라져야죠. 명절도 없어지고.

  • 5. 또왔구나..
    '13.3.11 8:59 AM (14.37.xxx.93)

    ㅋㅋㅋ..

  • 6. 군대 문제만 나오면
    '13.3.11 9:09 AM (180.65.xxx.29)

    상관없는 시댁타령 애낳는 따령 하는 여자도 별로지만 여초 사이트 와서 헛소리 하는 넌 미친넘이다
    답답하면 여동생 누나 엄마부터 보내라.

  • 7. //
    '13.3.11 9:14 A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그냥 남자들 모병제로 바꿔달라고 해라,, 그렇게 가기 싫으면서 꾸역꾸역 가야하니 여자들도 군대 보내자
    그러는거잖아.. 군대가 좋아서 보내야한다 그게 아니라 안가니까 배가 아파서 그런거잖아..
    징병제로 해서 하기 싫어서 억지로 할게 아니라 모병제 해서 질이라도 높이자,,
    우리나라 육군 쪽수만 많지 질 떨어지는거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말이지,,
    요즘 취업 안되니 지원하는 애들 많을거야,, 월급만 제대로 주면,,

  • 8. ..
    '13.3.11 9:59 AM (1.232.xxx.102)

    모병제라?
    지금 사병월급이 10만원대인데
    모병제로 하면 다른직종보다 더 생명의 위협을 더 받고
    안전사고도 더 많이 발생하는 직종인데
    최소 150만원 이상은 주어야 하고
    또 인원이 줄어드는만큼 장비현대화를 위해 더 투자해야 하는데
    그러면 내야하는 세금이 막대한데 과연 그것을 국민들이 감당할수있는지?
    제대로 알고나 말하시기를,,
    글고 우리나라와 같이 전쟁가능성이 1-3위권에 드는 나라중에
    모병제로 하는 나라가 있는지?
    오히려 이스라엘 같이 전쟁가능성이 항시 존재하는 나라는
    남녀구별없이 징병제를 실시하고 군복무를 마친자만이
    취업문제등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수 있지
    그렇지 못한자는 불이익을 받게 하는지를 알고나 있는지?
    전쟁이 나면 가장 힘든자는 과거 역사에서 알수있듯이
    여성과 노약자인데 그것도 모르고 아니 모른체 하는건지
    이리 시각이 좁아서야 원...

  • 9. dudqh0419
    '13.3.11 10:22 AM (211.234.xxx.23) - 삭제된댓글

    시댁문제 가사 육아문제는 여성들이 자처한거 아닌가요?

    정 하기 싫으면 당장 결혼할 때 남자에게 집사오라고 요구하기 전에 나 시집살이 안한다 시댁제사 안지낸다
    이런 식으로 배우자나 시댁에게 먼저 선언하는게 순서라고 보는데요.

    근데 이런 여성들은 거의 전무하고 그저 남자에게 돈만 요구하니 결국 현실이 이런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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