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버스에서 있었던일
아이가 호기심도 많고 목소리도 우렁찹니다. 쉴새없이 질문이 쏟아지는데 목소리가 너무 컸어요. 엄마는 친절하게 다 대답해주는데 좀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라는 소린 안하더라구요.
앞에 앉은 사람도 흘끔흘끔 쳐다보고 제 옆에 앉으신 다른 아주머니는 작은 소리로 " 아따~목소리크네~" 저도 몇번 쳐다보고 그랬는데도 도저히 아이를 조용히 시킬 기미가 안보이고 결정적으로 아이랑 얘기하는걸 들어보니 종점까지 간대요. 저도 종점에서 내리거든요.
그래서 작은 소리로 말했네요. " 저기 애기좀 조용히 시켜주시지.."
그랬더니 이 아이엄마가 그러네요.
" 이거 시끄럽게 하는거 아닌데요. 아이가 궁금해하는거잖아요.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서 그러는거잖아요"
좀 당황했어요. 보통 그러면 아이를 조용히 시키고 죄송하다고 하지 않나요? 그래서 다들 시끄러워하잖아요..그랬더니
"누가요? 누가 시끄러워해요? 아줌마만 그러는것 같은데요?
아~애를 안키워보셨나보다" ----저 올해 딸아이 대학교보냈습니다만 아이키우는게 무슨 벼슬도 아니고..
1. ..
'13.3.10 8:37 PM (58.237.xxx.116)요즘 어머니들 자기 아이밖에 안보이죠...서점에서 동화구연...그건 그래도 애교...공공도서관에서 동화구연은 정말이지...책을 홱 뺏고 싶죠....
2. 쿠킹
'13.3.10 8:37 PM (59.10.xxx.139)미혼으로 오해받으신거에요? ㅎㅎㅎ
3. ..
'13.3.10 8:37 PM (203.236.xxx.249)참 안타까워요....
호기심 충족보다 더 우선이 기본예절인데....4. 만원쥉
'13.3.10 8:39 PM (193.83.xxx.52)미혼으로 오해받으신 222222ㅎㅎㅎㅎㅎㅎ
5. ,,,
'13.3.10 8:42 PM (119.71.xxx.179)애가 궁금해하는건 소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지--
6. @@
'13.3.10 8:42 PM (223.62.xxx.235)핸드폰으로 쓰다보니 잘리네요.
버스안에서 시끄럽게 하고싶지않아 그냥 참았어요.
근데 아이가 또큰소리로 물어요.
"엄마, 왜 그래?"
" 응, 저 아줌마가 시끄럽대. 살살 말하래"
"살살 말하는게 뭐야?"
"어, 이렇게 말하는거야. "하고 목소리를 한톤 낮추는 시범을 보이는 아이엄마..
근데 놀랍게도 아이가 그때부터 목소리를 한톤 낮춰말하는거예요. 그러니 좀 시끄럽긴 해도 아까처럼 괴롭지는 않았고요. 종점까지 와서 내리니 그 아이엄마가 절 쳐다보길래 마음속으로 잠깐 갈등했어요.
가서 한마디해줄까 하다가 어린아이 데리고있는 아이엄마와 큰소리 내는것도 아니다싶어 그냥 왔는데 오후내내 기분이 좋질않네요...7. @@
'13.3.10 8:43 PM (223.62.xxx.235)미혼으로 오해한건 아닌것 같고요.
약간 비아냥이 섞인거였어요.=_=8. ...
'13.3.10 8:47 PM (218.147.xxx.148)잘하신거예요
간접적으로나마 그아이행동을 교정해주셨으니까요
이런거보면 아이가 문제인게 아니라 부모의 훈육태도가 문제라는....9. ,,,
'13.3.10 8:48 PM (119.71.xxx.179)뻔하죠. 부러워서 그러는줄 아나보네요.-- 생각만 없는게 아니라 못되기까지 한듯
10. 나무
'13.3.10 8:55 PM (203.226.xxx.164)그 엄마가 좀 개념이 없는 사람인데..
이쪽에서 유머도 있으면서 내 쪽 의사도 관철시킬 수ㅇ있는 의사전달법도 있을 거 같애요
애기가 호기심이 많고
어머니는 설명을 참 잘 해주시네요
근데 소리를 조금만 작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뭐뭐워 해서요..
꼭 이렇게까지 할 의무는 없는 거고
개념 없는 사람은 이렇게 말해도 적반하장으로 더 화를 내기도 하죠11. 참
'13.3.10 10:23 PM (58.229.xxx.222)무식한 애 엄마네요. 왜 이렇게 애 엄마들은 철면피가 많은 건지. 나도 애 키우지만 그런 기본 예절도 못배운 애가 나중에 머가 되겠어요. 어디가나 천덕꾸러기 되지.
하여튼 세상 쉽게 살려는 여자들 많다니깐.12. ..
'13.3.10 10:50 PM (58.143.xxx.49)전 교보에서 한 초등엄마가 새 사고력문제집 꺼내서 펴놓고 교보책장에 기대어 아이가 문제 보며 이런식으로 푼다라고 말하면, 그엄마... 큰소리로 그 아이가 말한 과정중 틀린거를 지적하며 이부분은 이러이러하잖냐 하고 고쳐주더군요...
한두문제도아니고 제가 책고르는 내내...
저 나올때 보니 아직도...ㅠ13. ..
'13.3.10 10:51 PM (58.143.xxx.49)걍 한권 사가서 애더러 풀어보라 하시지....
14. 요즘
'13.3.10 11:19 PM (180.69.xxx.139)대부분사람들이 그래보인답니다 에휴
15. 봄봄
'13.3.11 12:31 AM (223.33.xxx.6)지난달말에 아이들과 갔던 에*랜드에서 저도 비슷한 상황 겪어서 원글님 이해가 됩니다.
그 왜 사파리투어버스에 탔는데.. 제가 제일 앞좌석 출구쪽에 앉았고 바로 기사님 뒤에 앉은 아이와 엄마... ㅡㅜ
사파리투어버스는 기사님들이 쉴새없이 설명해주셔서 사실 그 이야기맘 들어도 아이들에게 충분하다고 보는데... 제 건너편 앉으신 아이 어머니는 기사님이 마이크로 하시는 말씀도 묻힐만한 소리로 "브라운베어~브라운 베어.. ~"로 시작되는 노부영을 부르시더군요. 헛참...
아이들있어서 참고 지나쳤지만 꽤나 오랫동안 잊혀지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