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때문에 고민입니다.

고2 엄마 조회수 : 3,460
작성일 : 2013-03-10 13:52:31

저희아이는 고 2 남학생입니다.

위로 명문대 다니는 누나가 하나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들에게 공부공부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 둘다 중학교때까지는 잘 해 주었습니다.

아이들 어릴때 사교육 없이 집에서 시키다 보니 아무레도 제가 잔소리를 많이 했나봅니다.

큰애는 외고를 나와 sky에 갔고 작은애는 자율형 사립고에 갔습니다.

지역은 서울입니다.

둘째가 작년 2학기때부터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게임도 하고 공부도 조금씩 소홀히 하더니 이번 방학은 아주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사교육은 수학 하나 하고 있는데 열심히 하지 않으니 진도가 느려서 이과를 선택했는데 올 한해 고생좀 해야하나봅니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지만 저희 둘째는 자꾸 게임을 먼저하고, 먼저자고, 공부를 뒤로 미루는  게으름을 피웁니다.

그러다 수업시간이 다가오면 시간을 미뤄달라..날짜를 미뤄달라 합니다.그리고 나선 후회하고 잘못 했다고  합니다.

아이랑 방학내내 싸우다가 그냥 둬보기도 하고 야단도 쳐봤지만  그때뿐입니다.

제가 큰애를 별고생없이 키워서인지 저는 정말 받아들이기도 힘듭니다.

오늘도 오후에 수학 과외가 있었는데 아침에 피곤하다고 수업 미뤄달라는데 안된다고 했더니 슈퍼에 잠깐 다녀온다고 나가더니 자기가 수업은 미뤘다고 엄마,아빠,누나에게 소리질러서 미안하다고 ..문자만 남기고 연락이 없습니다.

더큰 사고 치는 아이들도 있고 더 크게  속썩이는 아이들도 있는줄 압니다만 대한민국 교육이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않기에

아이가 영 공부에 흥미를 잃을까봐 , 나중에 후회할까봐,  물려줄거 하나 없는 엄마로서는 너무 걱정이 됩니다.

오늘 하루는 늦게 들어오더라도 연락을 안하고 있어야겠지만  낼부터 또  게으름피우고, 미루고, 나중에 후회하는 생활을 반복하는 아들을 어떻게 지켜봐야 할지 걱정입니다.

공부의 동기부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공부를 아주 안할 녀석은 아니라서 지금 저희  가족이 어떻게 도와주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거 같아서요..

어떻게 도와주는게 좋은지 도움좀 주세요..

 

잔소리밖에 할 줄 모르는 현명하지 못한 엄마는 오늘도 자책만 하고 있습니다.

IP : 221.143.xxx.9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3.10 2:02 PM (121.167.xxx.103)

    저도 토요일 종일 빈둥대니 고딩놈 때문에 심장이 터져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일요일 학원 숙제가 산더미인데 종일 놀더니 밤 10시에 코골고 자고 있더군요.ㅠ.ㅠ. 오늘 아침에 또 대충 되는 대로 푸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이제 막 학원 갔습니다. 학원은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미루지 못하고 숙제 안해오면 남기니 대충은 하게 되더라구요. 데려다 주는 길에 영어를 매일 조금씩만 하자고 했는데 전혀 안 해오니 차라리 학원을 한 번씩이라도 다닐까 했더니 성질만 버럭대다 내립니다.
    심장 터지려는 이 기분 누가 알까요?

  • 2. 행복
    '13.3.10 2:14 PM (221.143.xxx.96)

    .어떻게 해야 아이가 행복할 지를 모르겠어요..
    저도 지난 방학때 아무것도 안하고 놀면 행복할거 같냐고 했더니 그것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 3. 고3인데도
    '13.3.10 2:16 PM (121.124.xxx.110)

    그러는 울 아들도 있어요ㅠㅠ 놀면서도 마음 편하지 않다고, 내가 공부하는 기계냐고 오히려 큰 소리 쳐요.. 무조건 감싸주는 것만 능사가 아닌 것 같아 지난 겨울방학 이후로 단도리했더니 그런 거는 중딩때부터 했어야지 새삼스럽게 지금 이러면 더 안하게 된다고 점잖게 엄마를 타이르네요ㅠㅠ 조언 절실합니다.

  • 4. 고2 엄마
    '13.3.10 2:20 PM (221.143.xxx.96)

    이미 키워내신 분들이 조언 좀 해주세요..
    본인도 힘들어서 그러는 거겠죠?
    형편이라도 넉넉하면 어디 외국이라도 보내서 세상구경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고2 도 컴퓨터 게임을 허락해야 하나요?

  • 5. 관성의 법칙
    '13.3.10 2:31 PM (180.224.xxx.101)

    게으름도 관성이 법칙이 통하는거 같아요.

    아침에 학교보내고 남편 출근시키고 컴에 앉아서 82하기 시작하면..하루종일 집은 난장판에 냉장고 텅텅비고..그렇게 허무하게 하루를 가죠.

    그러나 컴에 앉지 않고 바로 주방에 가서 설거지하고 집안일 시작하면, 또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흐르고 집안일은 끝이 납니다.

    안해버릇해서..게으름이 습관이 되서..할 일을 안하고 쌓아놓으면, 나중엔 감당안될 정도로 쌓여서 그 일에 치여 아예 포기하게 되죠.

    고1때부터 대학안간다고 공부안한다고 속썩이던 동생이 있었는데, 매일 밤마다.. 붙들고 니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교하고 정신차리라고 말해주고 그랬어요. 그 동생이 지금은 종합병원 과장하며 잘살고 있습니다.

    당장 공부를 안하는게 문제가 아니라..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아닌데, 당장의 게으름에 못이겨서 자꾸 중요한 일을 미루고 있다는게 더 큰 문제네요.

    스스로 공부하고 싶기는 한데, 두려워서 못할 수도 있고 안해 버릇하니..당장 갑갑해서 시작 못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컴퓨터 게임하고 나서 공부하겠다는 말에 넘어가시면 안되죠.

    일단 책상앞에 앉아서 하다보면..또 그럭저럭 해지지 않나요?

  • 6. 음음
    '13.3.10 2:36 PM (121.167.xxx.103)

    관성의 법칙 님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그런데 자율고면 학교에서 하는 공부량도 꽤 되지 않나요? 그것 외에 집에 와서 밤 10시 이후에, 주말에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 7. ...
    '13.3.10 3:15 PM (1.244.xxx.49)

    우리애가 그랬어요 고2여름방학때 정멀 한시간도 안했어요 게임만하고 잠만자고 야단처도안돠고 달래도안되고 포기했는데 지난겨울 방학때 잠도 줄여가며 정말 열심히 하드라구요 스스로 해야지 잔소리해도 소용 없어요 지금도 밤11시에 와서 교복도 안벗고 공부해요 지금 후회되는것은 서로 감정소모를 넘 많이 했다는거 결론은 스스로 알아서해야된다는거였어요~

  • 8. 원글
    '13.3.10 3:39 PM (221.143.xxx.96)

    그럼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건가요?

    관성의 법칙님 말씀에 수긍이 가네요..
    자꾸 뒤로 미루다 보니 두려운가봐요.

    음음님 맞아요..학교에서도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잘모르죠..
    야간자율학습도 사정 얘기 하면서 빼고 피시방 드나든거 같애요..
    작년 2학기말부터


    이글 쓰고 있는데 아이가 들어왔네요..
    부랴부랴 점심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자식 키우는게 가장 어려운 일인거 같네요..
    저눈 현명한 엄마가 못 되눈거 같아요.
    지금도 시간이 없는거 같은데 어떻게 기다려줘야할 지 모르겠어요...

  • 9. habit
    '13.3.10 3:41 PM (121.124.xxx.15)

    kbs 다큐멘터리 습관 1, 2부 함께 앉아서 보시고 같이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저 같으면 한달 정도라도 고생되는 알바를 시켜보고 돈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나마도 공부라도 좀 해야 일자리도 있고 고생도 덜 한다는 걸 좀 몸으로 느끼게 해줄 거 같아요.

    누군 한시간에 힘들게 일해 5천원 벌고 누군 10만원 벌어요. 20배 차이.. 대개는 진짜 소수의 부잣집 애들 빼고 이런 차이는 다 공부에서 오는 거지요. 고2 정도 되었으면 좀 더 현실을 알 필요도 있는 거 같아요.
    돈돈 하는 속물이 되라는 게 아니고요, 자기 밥벌이는 해야할 텐데 지금 공부 안하면 나중에 길게 그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거지요.

  • 10. adell
    '13.3.10 7:28 PM (119.198.xxx.32)

    아들이 참 힘들죠
    우리친정집 큰언니 연대 졸업했고 작은언니 이대 졸업했고 저는 숙대썼다 떨어져서 아쉽게 후기대 갔습니다
    오빠는 1명인대 삼수 하다가 결국 엄마가 유학 보내서 결국은 취직도 잘하고 잘 살고 있습니다
    언니들이나 저는 알아서 공부 잘했지만
    오빠는 결국 부모의 돈으로 된 것이지요
    뭐 유학가서 잘 됬지만 ...

  • 11. 아주 현실적인
    '13.3.10 8:22 PM (115.140.xxx.72)

    컨설팅을 받아보세요. 전문가한테요.
    비용이 부담되시면 주변에최근 대학 들어간 선배나 엄마들이라도 동원하세요.
    저희 학교에 언어 외국어 1등급 나오고 수리 7등급 나오는 학생이 있었어요.
    머리가 아주 좋은 녀석인데, 수학은 아예 놨었죠.
    그 아이가 컨설팅을 받아보고, 수학을 포기하면 갈 만한 학교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중학교 기초부터 다시 공부해요. 지금은 많이 따라왔어요.

    고 1, 2학년이라면 장밋빛 미래를 꿈꾸죠. 1학년이면 난 서울대나 카이스트는 가야지.
    2학년이면 연고대는 갈거야. 3학년때면 인서울이라도...

    아이가 먼저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진로계획이 뚜렷하고, 목표로 하는 대학을 그리고 있다면
    활기로 가득찬 3월의 캠퍼스에 데리고 가 보세요. 대학생들이 무척 부러울겁니다.
    제가 대학에 원서 접수하러 갈 때 그랬거든요. 캠퍼스 구경한 후에
    난 떨어지면 재수해서라도 여기 꼭 올거야!!! 하구요.

    남자아이는, 공부하려는 '결심'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일깨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12. 그리고
    '13.3.10 8:35 PM (115.140.xxx.72)

    아이가 '결심'을 한 후에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여러 가지 유혹을 이기지 못하겠다고 하거든
    유혹받을 만한 요건을 모두 없애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핸드폰, 컴퓨터...이런 건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어머니께 맡기고,
    야자나 독서실에서 다른 데로 샐 것 같으면 아예 집에서 공부하도록 하시는 거지요.

    친구들이 주로 놀고 게임하는 친구들이면 집으로 불러들이시는 것이 좋아요.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랑 독서실 다니면 아무래도 공부에 자극을 받지요.

    저희 반에 눈에 레이저 쏘면서 공부에 집중하는 녀석이 한명 있었는데
    이 녀석과 경쟁하는 녀석도 어느새 레이저를 쏘기 시작하고
    그 녀석 친구, 그 옆의 녀석...이렇게 번져서
    수학공부를 반 전체가 아주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되었어요.
    수학선생님은 수업이 끝나도 학생들이 질문을 해서 교무실로 내려가시지도 못하고...

    레이저 쏘면서 공부하던 녀석들은 성적이 무섭게 올랐고
    반 전체 성적도 많이 향상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취감과 자존감을 느끼게 되었죠.

    요는, 먼저 왜 공부하는지 '목표'를 먼저 세우도록 동기부여를 도와주시고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요건들을 없애 주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과외 선생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때에는
    진도를 빼는 것보다 각 과목별 성격에 맞게 공부하는 '방법'과 '기술'을 전수받는 데 중점을 두십시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031 잔치국수 맛있게 끓이는 법좀.. 3 폴로밍77 2013/03/12 1,718
228030 깍두기맛나게 담구는법 알려주세요^^ 32 깍두기 2013/03/12 4,021
228029 클래식하고 심플한 시계 찾기 어려워요 12 . 2013/03/12 3,058
228028 통신소비자가 구글에 보내는 경고메시지 바람의 딸 2013/03/12 448
228027 코치백 세탁과 수선(질문) 쿠킹퀸 2013/03/12 1,290
228026 지금 sbs에 일베에대해 나오네요 9 2013/03/12 1,714
228025 우표 한 장 얼마하나요? 4 우표 2013/03/12 449
228024 복어 구입처 소개 부탁드려요. 4 아빠딸 2013/03/12 1,137
228023 갑자기 살찌고 배고픔을 못 느끼는 증상...걱정돼요 2 급퉁퉁이 2013/03/12 4,983
228022 고양이가 혼자 얼마나 오래 지낼 수 있을까요? 12 .... 2013/03/12 6,544
228021 화가 납니다. 좀 도와주세요. 2 -.- 2013/03/12 1,045
228020 교육대학원 진학,,,고민되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2 흠냐 2013/03/12 1,698
228019 결혼 준비하는 꿈 해몽 아아아 2013/03/12 10,697
228018 욕실 전기공사 질문 6 ... 2013/03/12 1,511
228017 팩트티브이 제윤경대표 나와서 국민행복기금 이야기 해줍니다. 1 국민행복기금.. 2013/03/12 593
228016 친정어머니,스마트폰에 추천할 앱 추천해주세요 폴더폰사용자.. 2013/03/12 368
228015 결혼할때 부모님 한분 없는것도 약점이..??? 12 ... 2013/03/12 2,996
228014 돌잔치 부주금 문제로 싸웠는데 점 135 ..... 2013/03/12 17,304
228013 요며칠 트림이 너무 크게 나와요.. 병원을 가야할까요? ㅠㅠ 1 왜? 2013/03/12 836
228012 장터에..... 9 정상인지 2013/03/12 1,755
228011 인터넷으로 산 브랜드 구두, 백화점에서 수선해주나요? 1 신발 2013/03/12 840
228010 9살 아들 5세 딸과 엄마 함께 투신자살 직전 찍힌 동영상 보니.. 27 호박덩쿨 2013/03/12 15,092
228009 연극배우 강태기씨가 숨진채 발견됐다네요..! 27 shock 2013/03/12 12,267
228008 여러가지 질문이 있어요 28 ㅁㅁ 2013/03/12 4,105
228007 초6 남자아이 생일인데요 4 초딩생일 2013/03/12 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