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에서 출장자(현지 외국인)가 와서 저희 팀장과 함께 저녁자리를 가졌습니다.
분위기 띄운다고 팀장이란자가 출장자의 나이를 묻더니 저보다 위인걸 알고는, 저더러 "오빠"라고 하라는 겁니다.
저더러 너무 뻣뻣하다며 "오빠 술한잔 하세요" 이런 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비굴한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화제 돌리고 화장실 다녀 오면서 어찌어찌 피했는데,
자리가 끝나고 출장자가 머무는 호텔앞에 데려다주고 인사하는데 잊지도 않았던 건지 거기서 또 말을 꺼내선,
아까 안했지 빨리 오빠라고 불러. 이 ㅈㄹ을 합니다.
출장자는 기대하고 서있고 도망갈 곳 없이 결국은 "아 예.. 오빠.." 하고 집에 오는데 정말이지 치욕스런 기분이 들더군요.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결국은 그런 것에 굴복해 버린 자신에 대한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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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술자리 성희롱얘기 하나..
대리 조회수 : 2,542
작성일 : 2013-03-10 01:36:16
IP : 175.114.xxx.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원글
'13.3.10 2:08 AM (203.226.xxx.184)음 님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자괴감에 며칠은 잠도 안왔었어요. 팀장을 만나 따로 어필을 해야 하나 아니면 그 윗선이나 인사부서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결국은 시간 지나며 흐지부지 해버렸네요.
만약 또 저런 일이 불행하게도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2. 헐
'13.3.10 2:28 AM (175.114.xxx.118)사회생활 하다보면 ㅁㅊㄴ 많이 만나지만 저 놈도 참 한 ㅈㄹ하네요 ㅡㅡ;;
저 같으면 정색하고-_-!! 그건 100% 사적인 자리에서나 "술집!!!"여자들이나 쓰는 표현인데
어떻게 이런 자리에서 권하시냐고 딱 잘라 얘기하고 술을 권하던 화장실을 가던 하겠네요.
ㅁㅊㄴ들은 좀 창피한 줄 알게 해야되요. 그런 놈들이 한국 온 외국인마저 버려놓죠.
어휴 진상들...나날이 입만 험해지게 해요 ㅠㅠ3. ..
'13.3.10 2:43 AM (211.176.xxx.24)여자 아이들에게 "싫어요"라는 말 연습시키듯 여자 어른들도 싫다는 걸 당당히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한 듯 합니다. 사실 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데, 연습이 안 돼 있어서 괜히 맘고생하는 일이 생기지 않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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