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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환자들 우롱하는 피부과 패키지

... 조회수 : 10,034
작성일 : 2013-03-08 23:52:22

제가 수년 동안 얼굴 피부만 안면홍조와 지루성 피부염, 성인아토피, 성인여드름으로 고생 중입니다.

물론 서울대학병원부터 유명한 체인 피부과들, 한의원, 한약방 등 안 해 본 게 없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어느 병원에서도 제대로 병명조차 확정해 주지 못하고 원인은 물론 말할 것도 없구요. 대학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항생제(테트라사이클린계)와 항히스타민제를 몇 달씩 장기복용 하면서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깨끗해 지긴 하는데 그런 약들을 계속 먹고 바를 수도 없는 노릇이죠.

가끔 약이나 치료와 상관 없이 좋아질 때도 있는데 그 때도 딱히 이유를 알 수 없더군요. 한 때 어떤 책에서 보고 오메가3와 감마리놀렌산을 먹고 확 좋아진 적도 있는데 한 일 년 후 상태가 악화되어서 다시 두 가지를 먹으니 그 때는 또 효과가 전혀 없더군요.

그래서 반쯤 포기하고 살다 몇 달 전 지인이 하는 피부과(전문의)에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 피부과에서도 병명이나 원인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고 우선 스킨스켈링과 여드름 관리를 하는 패키지를 권유해서 6회를 끊었습니다. 스켈링을 해도 확 좋아졌다 또 확 나빠졌다를 반복했는데, 잠깐 좋아졌던 시기에 홍조와 각질이 없어지니 여드름 흉터가 눈에 많이 들어오길래 흉터치료에 관심이 갔습니다. 의사에게 물어보니 해도 된다고 하고 부작용에 대해 몇 번 문의해도 부작용 없는 레이저라 하여 모자이크레이저와 제네시스레이저를 각 3회씩 99만원(지인이라고 이 가격에서 약간의 할인을 받았습니다)에 끊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제 피부에 안 맞았던지 모자이크레이저를 하고 나서 얼굴이 그야말로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사실 업무상 중요한 일정이 있어 그 일정을 약 한 달 앞두고 부작용 없다는 말을 믿고 레이저시술을 받았는데 어쩔 수 없이 시뻘겋고 각질 뒤덮힌 얼굴로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ㅠㅠ

그러고 나서도 피부과에서는 별다른 말도 없이 또 남은 스켈링 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받았으나 결과는, 정말 논바닥 갈라지듯 심각한 각질과 화상을 입은 듯한 홍조가 생겨버렸습니다. 그 후 피부과에서 진정치료를 해 준 후에도 레이저 패키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길래 제가 이미 끊은 레이저 패키지는 저한테 안 맞는 거 같다고 하자 그제서야 만명에 한 명꼴인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하지만 그 레이저를 더 이상 하지 말자는 말은 전혀 없고 이번에도 제가 먼저 나서서 그러면 그 레이저를 더 하면 안 될 것 같으니 홍조치료를 하는 약한 레이저로 패키지(이건 6회 59만원)를 바꾸겠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홍조치료용이라는 밴티지레이저를 하고 나서도 이틀 정도 후부터는 홍조와 각질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지인이 의사라 왠만하면 계속 다니려고 했으나 상태가 도저히 그럴 수 없어 환불을 받으려고 전화를 했더니 환불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갔더니 돈얘기 같은 껄끄러운 얘기는 하기 싫은 지인 의사는 쏙 빠지고 리셉션에 앉은 아가씨랑 얘길 하는데 패키지 남은 부분을 환불하려면 지금까지 받은 시술을 1회당 가격으로 환산해서 모자이크레이저1회 40만원, 밴티지 레이저1회 30만원으로 쳐서 남은 돈을 돌려준다고 하더군요. 1회당 가격은 패키지 구입시 전혀 고지받은 바도 없고 가격차가 너무 큰데다 단순 변심이 아니라 증상 악화 때문이니 도저히 그렇게는 못 내겠고 소비자원 같은데 문의해 볼 만한 불공정거래 아니냐고 따졌더니 그러면 그냥 원래 패키지 가격에서 1/n을 해서 남은 걸 돌려주는 대신 위약금 10%를 내라고 했습니다. 증상에 대한 고려 없이 있는 레이저 대충 시술해서 상태 악화된 걸 생각하면 위약금은 커녕 손해배상을 받아야 할 판이지만 지인을 생각해서 그 선에 돈을 돌려받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아예 패키지는 어떤 이유로도 중도 환불을 안 해준다는 피부과도 많고 제가 당한 식의 이상한 셈법으로 극히 적은 돈만 환불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소비자원 홈피를 찾아보니 명백한 불공정행위가 맞는 듯 합니다.

혹시 저와 같은 피부과의 횡포에 당해 보신 분들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피부과가 저렇게 이상한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자들이 힘을 모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피부과 패키지 이용하실 땐 꼭 중도 환불 사유가 생겼을 때의 환불금 산출방식이나 위약금에 대해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참, 길게도 썼는데 저는 요즘은 운동(수영)과 여기 나온 밥따로 물따로, 해독쥬스 마시기 세가지를 하고 있는데 피부가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낍니다.

IP : 59.187.xxx.1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부고ㅓ
    '13.3.8 11:56 PM (223.33.xxx.203)

    저요 ㅎㅎ 150만원어치 끊고 3회해도 별 효과 없고 별로길래 환불 가능하냐 했더니 서비스.넣어준거랑 해서 벌써 남은 환불 금액이 없다더만요.....피부과.......성형외과보다 더 도둑놈들이란.생각이....

  • 2. 너를
    '13.3.9 12:11 AM (1.177.xxx.33)

    저는 우리애가 어릴때 얼굴에 점이 있어서 그거 뺴준다고 피부과는 다 가봤던 사람인데요
    저는 진작 피부과가 돈에 혈안이 되어있구나 그런생각을 했던사람입니다.
    제일 양심적인 의사를 만나서 우리애 점을 빼주긴했지만요.
    그때 친했던 대빵 간호사 이모랑 이야기 하면서 들은거지만요.
    원장쌤이 양심적이긴하다.이래서 돈벌겠나 그런생각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다른곳은 죄다 안그렇다는걸 간접적으로 말하더라구요.
    제가 체험했던일들도 여기 뭐 공책 몇페이지 정도이상 적을내용이 많구요.
    그래서 저는 피부과 안가요
    사실 먹는거 잘먹고 잘자고 스트레스없고 관리만 그때그때 해주면.
    주름이나 탄력성문제는 해결되죠.
    나이가 들어서 기본적으로 늙어가는건 받아들이면 되는거구요.

  • 3. ㅠㅠ
    '13.3.9 12:55 AM (211.246.xxx.52)

    댓글달려고 로그인... ㅠㅠ 정말 피부과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피부과 의사는 의사로 안보일꺼에요. 제 말은 치료목적이 아닌 미용목적, 특히 여드름 관리는 그저 봉입니다 봉. 그저 어떻게 조금이라도 돈을 뜯어낼까 두눈 시뻘겋게 충혈되서 달려들어요. 돈이 안될 것 같다 싶으면 아주 냉담하고요. 처방비 만원이라도 챙길려고 약도 아주 조금만 처방해주죠. 도대체 무슨 명목으로 진료비를 받는 건지 의사가 하는것이라곤 손가락으로 몇일치 처방할건지 숫자 하나 띡 찍어주는게 다에요. 형식적으로 환부를 보는 행위조차 하지 않더라고요. 으휴 여드름 때문에 피부과 몇 번 다녀봣더니 아주 피부과 의사라면 신물이 나고 정말 사기꾼 처럼 보입니다.

  • 4. ...
    '13.3.9 1:08 AM (61.105.xxx.62)

    원글님. 저도요. ㅠㅠ 지루성피부염과 안면홍조로 피부과를 전전하는데요. 피부염은 뒷전이고 안면홍조 치료만 패키지로 권해서 했는데 피부염 악화되고 피부염 치료효과는 거의 없고 돈만 들이고요. 다른피부과 갔는데 거기선 전 피부과 홍조치료가 잘못되었다고 다른 레이저 치료를 권하고 피부염은 약먹고 바를때만 온전하고 바로 재발하고요. 아아 미치겠어요.

  • 5. ㅠㅠ
    '13.3.9 1:15 AM (211.246.xxx.52)

    ...님// 어휴 제가 다 화가 나네요.. 저도 피부병 등 질환으로 오는 환자들을 아주 푸대접 한다는건 익히 알고 있었고요...택시 승차거부도 처벌받는데 진료거부는 진짜 크게 처벌 받아야 해요. 의사들... 사람 구하는 아주 귀한 일 하는 분들이지만 피부과 의사라면 진짜 진저리가 나요. 어쩌면 하나같이 똑같을까.. 치료 하러 갔다가 오히려 상처 받고 마음의 병만 얻어오는 듯. 저 윗님 말씀처럼 성형외과가 더 양심적이에요. 피부과 치료는 아무리 돈 들이부어도 티도 안나죠.

  • 6. ㅠㅠ
    '13.3.9 1:36 AM (211.246.xxx.52)

    아주 속시원하네요~ 말 한 번 참 잘하셨어요. 그 말을 의사 면전에 대고 해줬어야 하는건데... 욕이나 원망은 애꿎은 간호사가 커버치고 의사는 요리조리 잘도 피해다니더라고요

  • 7. ...
    '13.3.9 1:47 AM (223.33.xxx.61)

    피부과에서 하는 시술들 .. 피부에 엄청 자극적이라~ 충분히 재생할 시간을 가지고,

  • 8. ...
    '13.3.9 1:48 AM (223.33.xxx.61)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 9. ㅇㅇㅇ
    '13.3.9 7:19 AM (203.226.xxx.217)

    양심적인 피부과의사 만나서 너무 저렴하게 치료받았는데 의사는 뭐라 안하는데 데스크직원들이 돈 안되는 환자라 갈데마다 사람취급을 안해 짜증났던 기억이 있네요

  • 10. ...
    '13.3.9 8:08 AM (222.235.xxx.24)

    정말 치료하는 피부과는 찾는 거 자체가
    불가능한 거 같아요.
    티눈 제거 치료 하나도 제대로 못해서
    재발하고 의사도 아니에요 그것들은.

  • 11. ㅠㅠ
    '13.3.10 10:52 PM (119.149.xxx.172)

    원래 저런시술 많이 받음 안되고 케어만 받으시고 블랙헤드 심하면 레이져 정도 받는거지
    피부 얇아져서 못써용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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