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동안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제 생활의 반경이 많이 좁아진것같아요.
그런데 제가 요즘 다시 그전에도 했던 고민을 다시 하게 되네요.
전 깔끔하고, 정돈된 우리집을 나와서 버스를 타고 혼자 홈플러스를 가거나, 고층빌딩들만 양쪽으로 들어선 도심지에 일이 있어서 가게되면, 길을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타인들이 너무 두렵고 싫은거에요.
성당에서 종종 보는 얼굴은 반가운데, 그렇게 큰 마트에서라던지, 관공서가 즐비한 도시한복판에 저혼자 가면 아무래도 저와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낯선 사람들이 왈칵 무섭고 제게 머무는 그 눈길 저 너머속의 마음을 혹시 날 깔보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고..
결혼전에는 친구들도 만나러 오히려 도시한복판까지 나갔었는데.
오늘도 홈플러스에 아이 준비물을 사러 나갔다가 한두번 부딪치는 타인들의 시선이 얹짢고 싫고..
이건 왜 그런건가요.
제가 그래도 그리 잘 살지는 못하지만, 스텐주전자 한개도 십년넘게 반짝이게 쓸정도로 깔끔하고 제 옷차림도 깔끔한데,
밖에만 나가면 이 몹쓸놈의 얹짢은 감정이 맘속에서 고개를 드는건 무엇때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