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발이 딸려서 배부른 소리라 오해하시겠지만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러 건 아니에요.
여러분은 평안, 행복 다음 단계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번에 박진영 힐링캠프 나와서 떠들 때(뭐 허세철학이라 욕도 좀 먹었지만) 살짝 공감한 게
돈 벌고 싶은 만큼 벌어서 꿈을 이루고 나니 그 다음에 허해지는 게 명예..
명예를 가졌다 생각하니 그 다음은 종교적인 영역, 철학적인 갈증으로 넘어가더라는 내용이었어요..
제가 가진 것만으로도 많이 행복하거든요.
어린 나이에 한눈에 반해서 사랑한 상대(남편이 제 이상형이었어요)가 대화까지 통하고 배려도 되고 같이 인생 10년 20년 계획 세워가며
아직도 따뜻한 마음 나눠가며 살고 있다는 거 큰 복이라 생각해요. (연애 결혼 합쳐서 17주년 됐어요)
근데요
남편과 행복한 가정 이뤄 이쁜 아가 낳고 알콩달콩 아직도 절 보면 이쁘다 말해주는 사람과 만족하며 살아도
가슴 속엔 뭔가 허한 것... 더 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어떤 느낌이냐 하면 매일매일이 고통과 불안 속에 바쁠 때는 맘만 편안하고 나 사랑해주는 사람만 있어도 될 것 같잖아요, 근데
그런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되고 나니까 이 행복도 더 이상 흥미진진하진 않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삶에 뭔가 더 활력소가 되는 일이나 가치 있는 그 다음 단계를 꿈꾸지 않으면 저는 미칠 것 같아요.
저는 뭔가를 꿈 꾸고 욕망하고 이루고 또 그 다음단계를 꿈꾸는 스타일의 인간형인 것 같아요.
지금 이 삶만 평생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뭔가 허하고 그래요.
사랑하고 사랑받고 행복한 지금 이 삶도 말이죠.
그래서 저도 다음 단계는 결국 명예나 사회와의 나눔, 종교, 영혼에 대한 것들이 아닌가 싶어요.
쓰면서 살고 있고
아이도 하나 입양해서 (아시다시피 육아가 힘들지만) 너무 이쁘게 잘 커주고 있는데요.
남편과도 뜻이 잘 통해서 저의 이런 이상들에 남편이 항상 배려해주고 협조해줘요..
이제 이 다음 단계의 또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제 영혼은 아직 다 안 채워져있다는 느낌. 행복하지만 허한 느낌.
참 여러분들이 오해하실까봐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행복하지만 이게 다라면 그것만으로는 내 삶은 공허하다. 그 다음을 이루고 싶다, 뭐 이런 느낌이요..
제 말주변이 없지만 비록 행간의 의미가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 같은 사람한테 "이러이러한 일을 하면 어떨지" 충고나 조언을 해주셔도 좋아요.
도움 받고 있거든요.
근데 나 이뻐해주고 내 맘편하게 해주는 맘맞는 동반자 만나서 사는 거 저는 정말 감사한 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도 고생도 좀 해봤고 또 살면서 어느 순간 불행과 고통 속에 놓일 수 있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는 소시민이에요. 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제 삶은 복받은 상태라고 생각해요.덧붙이자면 이 삶이 계속된다는 자만은 절대 아니에요. 내일 당장 추락할 수 있는 게 인생인걸요. 다만 지금을 감사하는 거죠_)
근데 이 감사한 복도 이게 끝이다, 그냥 이것으로 삶은됐다 생각하면 저는 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어요.
여러분들은 행복 다음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