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에요
이 영화를 보고
중국 윈난에 있는 리장에 가야지 했는데
아직까지 못가봤어요...
오늘 밤 11시 15분 입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0241
방송일: 2013년 3월 8일 (금) 밤 11시 15분
부제: 천리주단기
원제: 千里走單騎, Riding Alone For Thousands Of Miles
감독: 장예모(장이머우)
출연: 다카쿠라 켄, 데라지마 시노부, 양젠보
제작: 2005년 / 중국, 일본
방송길이: 107분
나이등급: 15세
HD 방송
줄거리:
한적한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다카타는 10년 동안 연락을 끊고 지낸 아들 켄이치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도쿄로 향한다. 하지만 아들은 병원에 찾아온 아버지를 만나지 않겠다며 매정하게 거절한다. 그렇게 돌아서던 다카타에게 며느리 리에는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건넨다. 테이프를 본 다카타는 켄이치가 <천리주단기>라는 경극을 보기 위해 다시 중국에 방문하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리에는 다카타에게 켄이치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얘기하고, 다카타는 죽어가는 아들을 위해 <천리주단기>를 촬영하러 중국 윈난성으로 떠난다. 그런데 경극 배우는 뜻밖의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이다. 그렇게 통역 없이는 말 한 마디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오로지 아들을 위해 경극을 촬영하기 위한 다카타의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어렵게 경극 주인공을 만나게 되지만, 그는 얼굴도 모르는 어린 아들이 그리워 눈물을 흘리고, 그 바람에 촬영은 이뤄지지 못하고 만다. 이에 다카타는 경극 배우의 아들 양양을 찾아 산골 마을로 가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양양의 진심을 헤아려준다. 그리고 다시 교도소를 찾아간 다카타는 결국 경극 촬영에 성공한다.
해설:
<붉은 수수밭>(1988), <국두>(1990), <홍등>(1991) 등 아름다운 동방의 색채가 가득한 영화로새로운 중국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던 중국 5세대 영화감독 장예모는 중국적 시각상의 향연인 <영웅>(2002)과 <연인>(2004)으로 중국의 대표 국민감독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중국식 블록버스터로 전세계인에게 중국 문화와 전통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며 일견 중국문화 패권주의의의 대표주자로 비판 받곤 했던 장예모는 돌연 2005년에 <천리주단기>를 발표하여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천리주단기>는 이전 <귀주 이야기>(1992), <인생>(1995), <책상서랍 속의 동화>(1999) 등과 같이 소박한 인민들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삶을 반추하는 스타일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장예모의 젊은 날의 우상이었던, 일본 영화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대배우 다카쿠라 켄과 협업한 작품으로, 제작 시기부터 세간의 화제를 모았고, 동경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로 상영되면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절절한 부정을 가슴 깊이 품은 캐릭터를 연기한 다카쿠라 켄은 서부극의 외로운 방랑자 존 웨인 같은 카리스마를 풍기며 영화의 전체 인상을 주도하는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다. 그와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꼬마소년 양양의 천재적인 연기는 물론이거나, 장예모가 이전 작품들에서도 종종 활용했던 방식인, 진짜 마을사람들을 캐스팅하여 자신의 역할을 맡기는 비직업 배우 연출법 또한 영화에 현실감을 더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따뜻함과 가슴 저림을 더욱 느끼도록 해준다.
영화 속 일본 장면은 일본영화 <철도원>(1999)의 명장이자 다카쿠라 켄과 오랜 세월 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후루하타 야스오가 연출했다. 영화는 아시아 합작영화 대부분이 채택하는 거대예산, 젊은 스타배우, 화려한 시각적 향연을 버린 채 드문 방식을 따른다. 대신 소박한 사람들이 영묘한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진 땅을 순례함으로써 나라간, 세대간, 그리고 공권력과 서민간의 장벽을 허물고 소통하려는 진심의 서사를 완성시켰다.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운난성에 위치한 ‘리장’이란 곳이다. 이 곳에는 예스러움을 간직한 한옥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돌 바닥으로 연결된 골목들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작은 운하들이 흐르고, 명산인 위롱쉐산이 펼쳐져 놀라운 장관을 이룬다. 장예모 감독이 리장을 로케이션으로 채택한 것은, 장쩌민 주석이 이곳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분히 국가주의적 의도로 보인다. 그래서 영화 속 장관은 관광청 풍경 엽서처럼 이국적 분위기를 발산하게끔 의도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장예모라는 거장의 내공은 이 신비로운 공간을 영혼의 순례기로 완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