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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의 일기를 보고 말았어요..ㅜ ㅜ

모서리 조회수 : 3,990
작성일 : 2013-03-08 09:58:45

아이는 이제 초등4학년 딸이에요.

일기 써도 선생님께는 보여줘도 엄마가 보는 건 싫다해서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어제 새로운 일기장에 일기를 쓰고 엄마 보지 말라고 몇번이나 다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볼게 해놓고...

오늘 볼까 말까...고민을 하다가 결국 봐버렸네요..

보고 나니 너무 가슴이 아파요..

제목이 배신당한 느낌이네요.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3명있는데

이중에 a 라는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어요.

어젠 a 자기 집에 2명만 데리고 가겠다고 하면서

b 는 데리고 가고 b한테 한 명을 고르라고 했데요.

근데 울 딸은 b 랑 무척 친하다고 생각했고

b가 자기를 선택해줄줄 알았나봐요.

근데 결국 자기가 아닌 다른 아이를 택했네요.

방과후 수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려주었는데

울 딸은 따를 당한거네요.

솔직히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보니

많이 당황스러워요.

아이는 일기에 그래도 자기는 b가 좋고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어제 문방구에서 용돈으로 선물을 사왔어요.

주도하는 a가 친구들을 두고 대놓고 누구를 선택하라고 한 것도 너무 속상하네요.

만약 울 딸이 선택받았다 하더라도 선택받지 못한 한 친구는 얼마나 속상했을까요.

 

오늘 딸이 돌아오면 눈물이 날 거 같아요.

제가 워낙 자주 아파서 아이는 유치원때 선생님한테 자기가 엄마를 돌봐줘야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걱정할거 같아서 힘든 일 있어도 말을 안한는건지..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어도 이야기를 잘 안해요..

 

돌아오면 어떻게 대해줘야 할까요..

좀 소심하고 예민하 아이라 막막하네요..

울 딸도 무척 맘 아팠을텐데 엄마한테 하나도 내색안하니

더 속상하네요..

이런 일에 어떤 조언을 해야할지...

IP : 112.153.xxx.17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마디
    '13.3.8 10:00 AM (118.222.xxx.82)

    모르는척 해주는게 답입니다.

  • 2. 모서리
    '13.3.8 10:00 AM (112.153.xxx.176)

    그럴까요..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기는 해요..

  • 3. 프라즈나
    '13.3.8 10:28 AM (1.246.xxx.66)

    법륜스님 즉문즉설에서 아이가 일기장에 엄마 욕을 심하게한 것을 본엄마가 충격받고 질문을 했는데 스님의 답변은 딱한줄. 남의 일기는 보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질문.
    아무리 내 아이라도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라는 거겠죠.
    마음 아프시더라도 모른척하시고 집에서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부모의 애정과 과딤으로 충만한 아이는 외부의 어떤 풍랑도 이겨낼 힘이 생깁니다.

  • 4. 프라즈나
    '13.3.8 10:29 AM (1.246.xxx.66)

    엥. 오타. 과딤☞관심

  • 5. 고1딸
    '13.3.8 10:43 AM (218.158.xxx.95)

    아들보다 특히 딸키우면서 그런거 숱하게 봅니다
    그러는거 보면 첨엔 예민해지고 눈물나고 한숨나지만
    차츰차츰 무뎌지고 받아들여져요
    전 딸한테 절대 다른친구 욕하지말고 따시키지 말라고 했어요
    학교서고 직장에서고 십중팔구 누구나 따 경험해요
    그러다가 또 친구들 돌아오기도 하니까
    너무 예민하게 생각마세요

  • 6. 저두
    '13.3.8 10:46 AM (65.24.xxx.5)

    제가 고등학교때 일기를 오빠가 보고 엄마한테 다 얘기했어요. 그때 가정사정도 먹고살기 힘들고, 내 꿈도 좌절되어서 죽고만 싶었던 힘든때를 보내고 있을때예요. 제가 중학교 부터 일기를 쓰고 있었으니, 몇권이 되었어요. 그때 엄마가 이유대라고 난리를 치셨어요. 그리고 난 일기장을 다 불태워 버렸지요. 지금 55살에 미국에서 대학교를 가고 있는데, 글쓰기를 중단한 경험이나, 글 쓰기를 좋아했던 경험을 작문지어오라고 했는데, 갑자기 나의 지난일이 어제같이 생각이나면서 눈물이 계속 나는거예요. 난 그게 상처로 남아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대요. 지금도 그 작문을 읽으면 눈물이 나고, 그것이 아픔으로 자리잡고 있었던거지요. 정말 부모는 자식의 일기를 읽으면 안돼요. 그리고 아는척을 하면 안돼요. 저같이 거의 40년이 지난 지금도 나도 모르게 아픔으로 남게 될지 누가 아나요? 아픔은 주는사람은 모르지요. 받는사람만 자신도 모르게 받고, 그것을 안고 살아가게 되는거지요. 저도 그것이 아픔으로 남을줄 상상도 못했던거지요. 저의 일기장을 다시 보고싶어요.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어설픈 행동을 하고 살았는지요.....

  • 7. ㅇㅇ
    '13.3.8 10:53 AM (203.152.xxx.15)

    저도 고2 딸엄만데 이제 뭐 그러려니 합니다 ㅎㅎ
    저희 아이도 픽 웃어버리고 말고요.. 그런거 신경쓸 시간 있음 차라리 잠을 한시간 더 자겠다고요..
    원글님 따님만 겪을 일 같은가요?
    그 a라는애도 b라는 애도 다 겪었을 일이고 앞으로도 겪을 일이에요.
    지금은 a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냥 보이지만 다 돌고 도는 일입니다..
    그 아이도 저학년때는 또 누구에겐가 휘둘리면서 배웠겠죠 어떻게 해야 주도하는지를..
    또는 원글님 따님이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나중에 아이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가질수 있는 날이 올수도
    있는겁니다..

    지금 당장 우리아이만 피해자고 엄마는 마음아프고 이렇게 생각하실일이 아니고
    넓게 보셨으면 합니다.

  • 8. 모서리
    '13.3.8 11:19 AM (112.153.xxx.176)

    네 고맙습니다...
    아이에게 일기장을 봤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고 도움을 주고 싶어 조언을 구했습니다.
    누구나 다 겪을 일이라는 것이 가슴 아프네요..
    아이가 이 일을 딛고 조금 더 맘이 단단해졌으면 하네요.

  • 9. 요즘
    '13.3.8 11:30 AM (220.72.xxx.195)

    학교폭력 다큐를 계속 봐서 그런가 걱정은 되시겠지만 그렇게 엄청난 일도 아닌 것 같은데요...^^;;
    따님도 그렇지만 엄마도 좀 강해지실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 10. ..
    '13.3.8 12:41 PM (59.15.xxx.184)

    일기 봤다 안 봤다 내색 마시구요

    그냥 꼬옥 안아주세요

    학교 잘 다녀왔냐고... 오늘은 어땠는지... 네가 들려주는 학교 얘기, 참 재미있다고 ..

    여자아이니 산책 가거나 이쁜 카페에서 이쁜 거 시켜 먹거나 기분 전환 시켜주면 술술술술 얘기 보따리 풀더라구요

    수다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린 느~~무느무 잘 알잖아요 ^^

    그때 맞장구만 치거나 들어만 줘도 아이는 혼자 다시 설 힘이 생겨요

    도와주고 싶은 맘에 방향 제시하거나 인생 경험 늘어놓거나 하는 건 잘 판단하시구..

    잘했다 못 했다 이 말, 섬세한 아이일수록 심적 부담 커지니 조심해서 쓰시구요

    칭찬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

    아이가 열살 정도 되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몸짓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엄마랑 아이 성향이 완전 달라 읽어내지 못하거나

    내가 보고 싶지 않거나 극복하지 못하고 묻어둔 과거의 부분을 아이한테서 발견하면

    불안이 커져 아이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일단 원글님은 딱히 지병이나 특별관리해야할 병이 있는 게 아니라면

    엄마로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몸 관리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엄마가 몸이 약해 딸이 지켜줘야한다...

    이거 좋은 거 아니예요

    엄마와 딸이 바뀐 거예요

    만약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면 좀더 힘을 내어 아이한테 웃는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

  • 11. 주변에
    '13.3.8 3:17 PM (180.224.xxx.97)

    그렇게 순간적으로 살짝살짝씩 따되는 경험이 아이가 자라면서 생기더라구요.
    심지어 생일파티에 초대를 못받을때 실망하는 아이의 어깨를 쳐다보는게 쉽지않죠.
    그러나 어쩌겠어요. 그런것도 받아들이고 마음을 추수리면서 넘기는 것도 아이가 길러야 할 것이고 아이의 몫이에요.
    누구다 다 아이를 초대하고, 아이가 반겨지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게 자라면서 야물어지고, 단단해지더라구요.
    엄마가 도와주고 싶지만, 도와줄수록 사실 일이 커지거나, 아이가 엄청 약해지더라구요.
    제 경험담이에요.

  • 12. 주변에
    '13.3.8 3:18 PM (180.224.xxx.97)

    위에 이어서, 이제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자기를 뺄 때 "야? 나도 가면 안돼?"내지는 다음번에 우리집으로 와라! 등의 말을 하면서 아이들을 끌고 가는 나름의 리더쉽도 생기더라구요.
    아직은 어려서 그런거 잘 못한다해서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그런 일들을 겪어봐야 나중에 비슷한 일을 겪을때 지혜롭게 해결하는 힘도 생겨요.
    그리고 어떻게보면 큰 틀안에서 보면 별일이 아니더라구요.

  • 13.
    '13.3.8 4:14 PM (223.62.xxx.162)

    일기장 본 티는 내지 마세요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대요

    저도 어릴때 아빠가 그러셨는데
    이상하게 그 기억이 오래가더라구요
    그때 느껴던 당혹감 무안함 아빠에대한 미움
    지금 생각해보먼 일기장 본게 큰일도 아닌데 그렇게 오래 기억나는 제가 이상하긴한데 암튼 아이는 부모를 절대적으로 믿잖아요 그런데 그걸 어기면 굉장히 어리둥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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