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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보짓해서 금전적 손해를 왕창 본 분 계시나요?

혹시 조회수 : 2,854
작성일 : 2013-03-07 17:20:58

자세한 얘기는 창피해서 못 하겠고...

그냥..십 년 넘게 열심히 모아도 모자랄 돈을 잃어버렸어요...

돈 잃어 버린 건 건강을 잃어버린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든지...

뭔가 저를 위로해 줄 말씀 좀 해 주세요...

괴로워요...

IP : 124.111.xxx.14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3.7 5:27 PM (182.218.xxx.224)

    이게 위로가 될지 알쏭달쏭한데 저는 진짜 위로로 말하는거니까 좋게 들어주세요
    님 애초에 그 돈을 갖고 있을 복이 아닌거예요 ㅜㅜ
    어차피 그 돈은 어떻게 나가든 나갈 돈인 거예요;;
    사고가 나서 나가든 병이 걸려서 나가든 실수해서 잃든 간에....
    그나마 실수해서 잃은게 낫죠 아파서 잃은것보다야.
    저희 부모님이 남한테 몇억빌려주고 다 날리셔서 제가 완전 짜증내할때 남동생이 해준얘기예요-_-;
    무당한테 들었대요;;; 그러니까 그돈에 연연할 필요없다고.

  • 2. ..
    '13.3.7 5:33 PM (210.109.xxx.19)

    저 천원인가 이천원에 삼천주 판 종근당 주식 지금 오만원이네요.
    엄마가 주신건데 홀랑 팔아서 더 속상해요.
    다른걸로 메꿀 기회가 있겠지하고 돈 열심히 벌고 살아요.

  • 3. 네...
    '13.3.7 5:37 PM (124.111.xxx.140)

    말씀들 감사해요. 그런데 어찌 하면 그 생각을 머리 속에서 지워버릴 수 있을까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찬 물 한 대접 들이켜야 하니...이러다 병 나 죽겠어요.ㅠㅠㅠㅠ

  • 4. ...
    '13.3.7 5:38 PM (112.185.xxx.143)

    제가 살아보니까요...나가야 할 돈은 어떤 이유로던 반드시 나가더군요.
    그래서 전 적당히 쓰면서 적당히 대비하면서 살기로 했어요.

    원글님.. 사라진 그 돈 어차피 원글님 손에서 나갈 돈이었구요..
    그나마 돈만 곱게 나가줬으니 다행이구나.. 하고 생각하세요.

    돈이란게 요물이라서
    신뢰를 함께 가져가 버리기도 하고
    내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반을 가져가기도 하고
    어떨땐 오랜벗을 내곁에서 없애버리면서 나가기도 하고
    어떨땐 친인척을 내곁에서 없애버리면서 나가기도 하고
    또 어떨땐 건강과 함께 나가버리기도 하거든요.
    심지어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함께 가져가버리기도 하는게 돈이니..
    그냥 돈이 저혼자서만 나가버렸으면 천만다행이구나.. 하셔요.

    그런돈을 잃어버릴 운이면 참 나쁜운인건데
    그 나쁜운에 그래도 새로 얻기 제일 쉬운 돈만 잃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신뢰나 친구나 가족이나 건강은 다시 되찾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거든요..

  • 5. ..
    '13.3.7 5:42 PM (219.249.xxx.122)

    한 3년간을 금전적으로 사기당하고 ..법정소송에 구설에 진짜 정신 없을 정도로 계속일이 희안하게 꼬이고 터지면서..난생 처음으로 철학관을 갔어요.
    그전에는 사람들이 왜 점집을 가고 철학관을가고 하는지 이해못햇는데 그때 알았어요. 왜 점집을 찾게 되는지..
    그때 몇군데 갔는데 ..거의 하나같이 말하더군요. 남편이랑 저 둘중 하나가 목숨을 잃을 정도로 운이 굉장히 안좋은 시기엿다고..지금 안죽고 있는거 다행이라 생각하라고.. 수많은 일들이 다 액땜이라고
    ..그 말듣고 진짜 마음 딱 다잡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 먹엇어요.
    죽고나면 돈이 다 무슨 소용이예요. 우리 아이들은 어떡하구요.
    원글님 지금 너무 괴로우시겟지만 돈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크게 생각하세요.

  • 6. 윗님...
    '13.3.7 5:44 PM (124.111.xxx.140)

    맞아요. 원래 내 꺼가 아니었던거죠...그런데..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왜 그리 잊혀지지가 않는지...새겨듣겠습니다...오늘까지만 괴로워 할래요.....ㅠㅠ

  • 7. 112.185님
    '13.3.7 5:46 PM (219.249.xxx.122)

    와.. 제가 결정적으로 마음 다잡게 된 철학관에서 들은 말과 완전 똑같아요.

  • 8. ..
    '13.3.7 6:16 PM (211.176.xxx.24)

    큰 병에 걸렸었고 그 병 치료에 그 돈 다썼고 그 병 다나아 지금 건강하다.

  • 9. 사람마다 한두가지
    '13.3.7 6:19 PM (113.216.xxx.129)

    경험들은 있을건데 자꾸 떠올리다 봄 홧병으로 자리
    잡고 계속 흐르는대로 생각되어지는데로 가다보면
    각자 사연이되고 지병을 남기고서야 포기가 되어요
    맘속에서 내려놓고 포기하심이 결과적으로 현명하죠

  • 10. ...
    '13.3.7 6:27 PM (222.109.xxx.40)

    가족중에 누가 암에 걸린것 보다 낫다 생각하고
    저는 이천만원 손해 봤는데 이천만원 떡 사 먹었다 생각 했어요.

  • 11. ㅇㅇ
    '13.3.7 6:39 PM (211.115.xxx.79)

    저 어제 여기 글 쓴 사람인데요

    지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했어요
    계좌에 있는 잔고랑 마이너스통장이랑 합쳐서 9천몇백을
    빼갔대요 ㅠㅠ
    전화기너머의 목소리 너무 안좋아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만났는데 세상에
    화창한 날씨에 겨울머플러를 칭칭 두르고 나왔더라고요

    벌판 한가운데 혼자 서있는 느낌이라고 너무 춥다고하더라고요
    너무 속상한데 원망할 사람이 남이 아니라 자신밖에 없다는사실이 더 속상하다고하면서 우시는데 제가 꼭 껴안아드렸어요

    그래도 털어놓고나니 조금 살것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원글님 돈 손해보셔서 많이 속상하시죠
    그래도 빨리 잊어버리고 털어버리셔야해요

    제 지인의 지인은엄청 알뜰한 사람이었는데 돈 사천을 사기당하고 속상해하다가
    우울증오고 암걸리고 치매까지 걸렸대요 ㅠㅠ

    돈 잃은것도 억울한데 내 몸까지 망가지면 어떡해요

    속상하시죠 에효
    안아드릴께요 토닥토닥

    얼른 떨치고 일어나세요

  • 12. ......
    '13.3.7 6:40 PM (112.104.xxx.47) - 삭제된댓글

    약 삼십년전에요....
    저희 어머니께서 청소하기 귀찮다고 상가딸린 건물을 급매하고
    작은 아파트로 옮기셨어요.
    그런데 그집이 팔자마자 두배로...일억정도 오른거예요.
    이게 거의 두주사이에 일어난 일이랍니다.
    삼십년전에 일억이예요...

    저희 엄마 그돈 어떻게든 만회하신다고,
    지독한 절약+재테크...
    덕분에 노후는 아주 넉넉하게 잘사세요.
    중간에 부모님이 투자 잘못하셔서 일억 날린적도 있고요.

    가끔 생각해요.
    만약 그때 손해를 안봤다면 재테크에 별 관심 안가지시고
    있는 집한채만 지키면서 그냥 그렇게 살지 않으셨을까?
    그 손해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것 같다,하는 생각요.

  • 13. 勉強になりました
    '13.3.7 7:29 PM (124.111.xxx.140)

    제가 일본어를 전공했는데요.. 공부가 되었습니다...란 뜻입니다. 이 문장을 참 좋아해요.
    정말 공부가 되었네요. 살면서 이보다 더한 일도 맞이할 수 있겠죠..아마 때때로 마음 아프겠지만 여러분의 위로로 훨씬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남편에게도 여러분들의 글 복사해서 메일로 보내줬어요. 같이 속상해하고 있거든요. 카톡 답장이 이랬습니다. 친구들이 참 고맙군...
    얼굴도 모르는 친구분들의 위로로 이젠 털고 일어날 수 있겠어요.
    어차피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인걸요.. 모두 감사합니다.

  • 14.
    '13.3.7 7:44 PM (223.62.xxx.217)

    저희 아버지 큰돈 생겼는데 한달만에 사고나서 크게 다치셨어요 치료비로 다 나갔고 지금도 후유증에 정상적이지 않으세요

    헌데 아버지 사주가 돈모을 사주 아니라고
    오히려 돈생기면 안좋은일 당한다고 그러대요
    실지로 그전에도 아버지 돈생기면 모으지 않고 버는대로 다 쓰셨어요
    이번에도 차라리 사기당해서 날렸다면 사고 안났을까 생각했어요

  • 15.
    '13.3.7 8:00 PM (221.139.xxx.10)

    비자금으로 집 샀는데 지금 많이 떨어졌어요.
    남편은 모르는데, 대출도 있고 시세 보면 속상하지만
    그래도 갚아야 할 대출이 있으니 절약하고 삽니다.
    비자금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아마 과소비 했을 듯..

  • 16. dlfjs
    '13.3.7 8:13 PM (110.14.xxx.164)

    살면서 한두번은 그런일 있어요 사기도 당하고 빌려준 돈 떼이고...
    저도 세번은 크게 그러고 작은건 더 많아요
    큰건땐 정말 우울증으로 고생했는데 잊는게 최고에요 시간이 약이고요

  • 17. ㅌㄷㅌㄷ
    '13.3.7 8:31 PM (221.140.xxx.12)

    님이 위로받고 맘을 좀 추슬렀다니 모르는 제가 다 다행스러워요.
    사람 맘잡기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세요. 스스로 심지와 중심이 굳으신 분인가 봐요.
    저기 윗님 말대로, 돈이 나가면 꼭 짝맞춰 데리고 간다잖아요. 건강이든 가족이든 친구든... 그 짝 안 맞춰간 게 다행이라고 위안을 해야지 어쩌겠어요.
    힘내세요. 살다보면 그때 그럴려고 그랬구나,,라고 이해되거나 그게 계기가 돼서 더 크게 얻거나 하는 게 남일만은 아닐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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