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남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야할지 고민이예요. ㅠㅠ

고민중 조회수 : 2,921
작성일 : 2013-03-07 02:38:59
만난지는 세 달 정도 되었구요, 나이는 둘 다 많아요. 서른 후반.

여우같거나 즐길거 다 즐기고 뒤늦게 결혼하려고 하는 서른 후반의 남자들만 보다가 
이 사람을 처음 봤을 때는 신선한 느낌까지 들었지요. 
마흔이 다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도 한 번 안해봤을 정도로 순진하고 착한데다가 조용한 편이거든요.

처음 몇 달은 착하고 저를 많이 좋아해주는 점이 좋아서 만났는데 
막상 결혼을 생각하려니까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선남이 연애를 해 본적이 없으니까 다음 단계로 나갈 때마다 제가 은근슬쩍 리드를 해야하는거예요. ㅠㅠ
친밀해지기 위한 노력부터 데이트방식, 대화, 스킨쉽까지 제가 나서지 않으면 진척이 안돼요.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지치게 되고 저도 모르게 짜증을 많이 내는 상황이 계속 생기네요.
남친은 말로는 항상 미안하다, 노력해보겠다라고 하지만 그게 사실 노력한다고 해서 순식간에 되는건 아니잖아요.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으로 난 니가 너무 좋은데 서툴러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참 답답합니다.
거기다 콩깍지가 벌써 떨어져나간건지 처음엔 귀여워보였던 뱃살이랑 곰같이 생긴 외모까지도
이젠 괜시리 답답하고 보기 싫어졌구요. 왜이리 못생기고 나이들어 보이는건지... 
길가다 아는 사람 만날까 걱정이 될 정도로요.
말주변도 없어서 제가 대화를 이끌지 않으면 대화가 이어지지 못할 정도구요.
결혼 생활을 이끌어나갈 때도 제가 이런식으로 주도를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걱정이 돼요.

제 나이가 많다보니 이 사람을 놓치면 이젠 정말 결혼은 못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한편으로는 몇 달 동안 노력해서 조금씩 연애에 적합한(?) 남자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렇게 헤어져버리면 다른 여자에게 좋은 일 시키는거 아닌가라는 말도 안되는 억울함도 생기구요. 

집안은 가난하지만 이 사람만 놓고 보았을 때는 저랑 어울리는 무난한 조건이예요.
제가 부탁하거나 하고 싶어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술, 담배, 유흥과도 거리가 먼 가정적인 성격이구요.
만나는 동안 화 내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을 정도로 순하고 그러면서도 항상 자기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구요.
제가 하는 생각, 일 등 모든 면을 긍정적으로 봐주고 지지해주는 편이예요.
이런 부분은 제가 예전부터 꿈꾸었던 이상적인 남친 혹은 남편감으로서의 모습이라 참 좋구요.

다만 부모님이나 형제들의 형편이 좋지 않은 편이라 주위에서는 그 부분을 걱정해요. 
전 그 부분까지는 아직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지만요.

하루에도 열 두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해요. 
제가 나이에 쫒겨 가슴이 아닌 머리로 연애를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냉정한 조언 부탁드려요. 정신차리고 잘 만나서 결혼해라... 뭐 이런 현실적인 조언도 해주시면 좋구요.
IP : 49.1.xxx.2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3.7 2:42 AM (59.26.xxx.103)

    부모님이나 다른 형제들 형편이 좋지 않다는게 조금 걸리네요.
    이게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 2. ***
    '13.3.7 4:09 AM (223.62.xxx.177)

    에휴...
    벌써부터 콩깍지 떨어지면 어째요

    나이땜에 자기 맘에 안드는 남자 붙잡고
    있는 것 같은데 놓아주세요

    그 남자도 다른 여자에게는 최고의
    남자일수도 있습니다..

  • 3. 어머
    '13.3.7 4:33 AM (105.224.xxx.172)

    미련없이 버리세요,결혼은 현실...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는건 별로 없어요.
    님이 다 양보하시고 다 포용함 몰라...
    절대 아니네요..
    차라리 능력껏 혼자 살지...아닌 남자 수발 들며 살아야하는지..

  • 4. 쭈...
    '13.3.7 5:48 AM (124.153.xxx.172)

    저는 살아보니 순한남자가 제일이더군요..마트가자하면 따라가고, 주말에 아이들델꼬 어디어디가자하면 잔말안하고 태워주고, 뭐 먹으러가자하면 따라나서고...
    저도 신랑이 엄청 순진해서 연애할땐 피곤하고 지쳤거든요..근데 막상 결혼하니 오히려 그게 더 좋던데요..
    제가 인터넷도 많이해서 정보도 많이 알고있고, 절 무조건 따라주니 오히려 부딪칠 일도 없고 그냥 결혼10년동안 넘 잔잔히 평화롭게 살아왔어요..다른집엔 자주 부부싸움에 의견충돌에 아이육아 같이 안도와주고,
    주말에 안나갈려고하고...안태워주고...
    사람들이 저보고 넘 시집잘갔다며 진심 부러워해요...딱하나 부러워하는이유가 남편이 넘 유순하고 아내가 하자는대로 하고..

  • 5. 변태마왕
    '13.3.7 5:52 AM (121.164.xxx.227)

    ㅠㅠ

    괜히 "연애 할때는 나쁜남자" "결혼할때는 착한남자" 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남자 잡으셨군요.연예에는 안 어울리는 남자이지만 결혼해서 같이 살기에는 무난한 남자군요.

    단 님이 쓴 글을 기준으로 봤을때 얘기입니다.

  • 6. ㅜ ㅜ
    '13.3.7 6:50 AM (39.7.xxx.90)

    부모님이나 형제헝편 어려운것 큰 일입니다
    결혼하고 보면 대박이죠

    그래서 아직까지 못했나봐요
    연애못한 남이 착할거라고 생각하지마세요
    그런 남자들이 배려심이 얼마나 꽝인지
    살아보면 압니다


    제가 보기엔 늑대피하다가 호랑이 만나는격이 될지
    모르겠어요

  • 7. 순한남자를
    '13.3.7 7:54 AM (115.140.xxx.99)

    저윗님 얘기처럼..
    그분을 내사람 만들어버리면..
    뱃살 싫으면 운동하자그러고.
    같이 등산도 좋아요. 데이트로 딱이죠.
    시댁일은 적정선에서 컷트하고.

  • 8.
    '13.3.7 10:14 AM (59.23.xxx.210)

    제 얘기 보는 것 같네요.
    스스로에게 물어 보세요.
    결혼을 꼭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남자분 잡으셔야 하고요...
    저도 나이많고 선 볼 대로 봤는데, 여자가 등 따시고 배부른 좋은 자리 없더이다~다 채 가고 없죠.
    그래서 남은 여자들의 비애는, 포기할 부분은 포기해야 하더라고요.

    저도 스킨쉽 같은 사소한 것까지 제가 유도해야 하는 데서 답답증을 느꼈는데,
    이런 답답증을 쌓아 두지 말고 다 얘기로 풀어 내세요...사소한 것도요...
    사소한 게 쌓여서 나중에 이별의 원인이 되니까, 상대방이 듣기에 너무 기분나쁘지 않게
    다듬어서 대화하는 게 좋을 듯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6464 스키니 발목까지 길이는 복숭아뼈를 가리면 되나요? 패션 2013/03/08 586
226463 여수 5 혹시 2013/03/08 898
226462 토셀 주니어 2등급 조언 부탁드립니다 1 .. 2013/03/08 3,593
226461 드라마 삼생이 질문이요~ 4 궁금 2013/03/08 1,260
226460 드라마 무자식상팔자보면은.. 8 혈압 2013/03/08 2,845
226459 초등수학익힘책 답안지 구입 또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5 알려주세요 2013/03/08 1,440
226458 연차 반차도 인사고과에 반영되나요 1 눈치 2013/03/08 625
226457 사랑했나봐... 7 .. 2013/03/08 1,989
226456 신발굽 닳은거 수선 얼마하나요? 4 신발 2013/03/08 2,372
226455 안목을 빌려주십사 요청합니다. 패션센스 부족한 40대입니다. 7 밀크티 2013/03/08 2,106
226454 우리X체어 vs 무릅의자 2 거북목 2013/03/08 735
226453 노른자처럼 강아지 사료에 비벼줌 맛있게 먹을만한거 뭐 있을까요 10 .. 2013/03/08 1,408
226452 딸아이 쌍거풀이랑 앞트임 했는데 인상이 너무 사나와 졌어요. 19 2013/03/08 12,036
226451 다리 꼬는 버릇 없애고 싶어요 7 아옥 2013/03/08 1,171
226450 대전에 있는 레지던스요~ 2 ^^ 2013/03/08 678
226449 답변 부탁드려요... 2 질문 2013/03/08 355
226448 압구정에서 가까운 커트잘하는 미용실 2 ... 2013/03/08 2,004
226447 집에서 자란 큰 미나리는 어떻게 나물을 해 먹어야하나요? 6 초보 2013/03/08 768
226446 팔순 넘으신 친정엄마 결핵이시라는데 뭘 도와드려야 할지.... 2 결핵 2013/03/08 1,350
226445 완전 컴컴..컴터 바탕화명이 다 사라졌어요 ㅠ.ㅠ 바이러스인지... 6 도와주세요 2013/03/08 947
226444 남편 월차때 뭐하세요? 7 강제휴가 2013/03/08 1,137
226443 한국, 또 기적의 레이스…이틀 연속 金 봅슬레이 3 봅슬레이 2013/03/08 814
226442 여중생 여드름좀 여쭤볼께요 2 dlfjs 2013/03/08 740
226441 오늘 김병관 청문회…로비스트 경력 등 의혹만 30여개 2 세우실 2013/03/08 676
226440 이런 경우 어떻게 드려야할까요 2 초보엄마 2013/03/08 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