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린이집 적응기간에 아이가 울어도 딱 떼놓고 가라고 하는거..

하나배웠음 조회수 : 16,709
작성일 : 2013-03-04 15:18:39

저희 애들은 3월생이라

작년 3월 딱 24개월부터 가정형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적응기간인 한 일주일정도 아이들이 엄청 울더라구요.

근데 그래도 그냥 두고 가라고(어떤덴 엄마가 같이 들어가서

아이 진정될동안 있어주기도 하던데..)

현관문안으로도 못들어오게 하다시피

아이만 딱 뺏어들어서 안녕히가세요~^^ 하고 문을 닫아버리는 식이라

발걸음이 안떨어져서 현관문앞에 귀대고 아이가 울음을 언제 그치나

듣다가 출근하곤 했는데요..

 

어린이집에서도 그러고 인터넷에서도 원래 엄마가 따라 들어가면

적응기간이 더 길어진다고

매정해도 딱 떨어뜨려 놓고 나오라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저도 그래야 하나보다.. 하고 보냈는데요..

 

중간에 방학같은거 끝나고 다시 보낼때 또 엄청 울고 안떨어질려고 하긴 했찌만..

그렇게 딱 떼어놓고 나와야

아이한테 더 좋고(적응기간이 길어지지 않아서)

또 저도 직장에 빨리 출근해야하니깐 맘은 아파도 그렇게 매정하게 놓고 나오고 했는데요..

 

올해 운좋게도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에 차례가 와서

(그전엔 도보로 1키로..ㅠ 물론 아이는 유모차로..)

오티때가서 설명을 들었는데..

 

원장샘이 하시는 말씀이

아이 적응기간동안은 그냥 아이만 던져두고 가지말고

같이 들어와서 한두시간정도 같이있다가 데려 가고

며칠뒤엔 한시간정도 같이 있다가 혼자만 두고 갔다 한시간뒤에 찾으러 오고

하는식으로 시간을 점점 늘리자고 하시더라구요..

부모님들도 지금 오티땜에 처음 여기 와서 얼마나 불편하고 쑥쓰럽냐고..

근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냐며..

 

근데 마침 그맘때 아이가 잘 다니던 교회학교를 거부하던 참이라

(저희 교회는 매주 일욜날 어른 예배 보는동안 아이들도 아이예배 따로 드리거든요..

갓난쟁이부터 연령별로 어린이집처럼 예배공간이 따로 있어요..)

근데 그동안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어린이집보내듯이 애가 저랑 떨어지기싫다고 울고 그래도

그냥 선생님한테 딱 안겨드리고 전 빠빠이하고 싹 돌아섰는데.

 

그날은 오티가서 들은 말이 생각나서

아이랑 교회앞에서 들어가지 않고 아이가 진정될때까지 같이 있어주고

대화를 했어요..

아이는 계속 엄마랑 같이 들어가자고 하길래..

그럼 엄마는 들어갔다가 금방 나올께..

xx는 들어가서 선물도 받고 간식도 먹고 있어^^

그럼 엄마가 예배 끝나고 올께~

했떠니 아이가 알았다고 하고 정말 같이 들어가서 전 도로 나간다고 안녕~ 했는데 안울고

빠빠이를 하는거에요..

 

그리고 오늘도 아이가 새로운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하는 날인데..

엄마가 한시간정도 같이 있어주다가 같이 하원해야하는데

제가 직장맘인 관계로 친정엄마랑 저랑 아이랑 같이 갔는데

또 역시나 제가 가려고 하니깐 울먹거리길래..

아이가 납득할때까지 설명을 해주고 허락받고 헤어졌더니 울지도 않고..ㅠ

 

방금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어린이집에서 어땠냐고 했떠니

간식도 먹고 잘 놀다 왔다고 하시네요..ㅠ

 

그동안 제가 기존 어린이집 말만 듣고

아이를 너무 인정머리 없이 떼놓고 왔구나.. 미안하더라구요..ㅠ

그렇다고 그 어린이집이 나쁜곳은 아닌데..

아직 어린 아이한테 좀 여유를 갖고 적응시키려는 노력을 했음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아이한테 미안함이 들더라구요..

 

IP : 61.74.xxx.2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네요.
    '13.3.4 3:25 PM (58.236.xxx.74)

    새로 보내시는 어린이집은 눈에 잘 안 보이는 감정노동을 인식하는 곳이죠.
    근데 반대로, 엄마들이 직장출근시간이라 마음이 급하니까 확 떼어서 달래주는 곳을 선호하기도 할 거예요.
    처음 어린이집의 경우, 엄마들이 그걸 선호하니까 만들어진 관행일 수도 있어요.

  • 2. 둘다 괜찮아요
    '13.3.4 3:43 PM (121.133.xxx.183)

    전 딱 떼놓고가라하는것도 이해가돼요. 인정머이없거나 엄마들편하려고하는것이 아니라... 아이의 기질마다 다른것같거든요. 엄마가 따라들어가는경운... 엄마가 날 놓고갈꺼야 갈꺼야... 엄마가 들어오지만 나갈꺼라는 생각땜에 아이가 더 불안해하기도했어요. 그리고 다른엄마가 들어올경우..겨우 마음추스고 잘노는 다른아이들도 엄마생각에 울기시작하기도했고요. 엄마가 원에 안들어오는게 원칙적으론 더 맞는것같기도해요. 차라리 엄마랑 떨어질때 울지만 엄마가 나가면 언제그랬냐는듯이 잘놀고 먹는 애들이 많더라고요~~~~. 두군데 다 이해는가고 뭐가 틀린진몰겠지만.. 원에 들어오지않고 "이따봐"하는 방식도 나쁘진않은것같아요^^

  • 3. ㅇㅇㅇ
    '13.3.4 3:53 PM (211.177.xxx.120)

    조카가 두돌에 의사소통 완전 다되게 말이 빠르고
    친화력좋고 전체적으로 빠른아이라
    금새적응할줄알고 보냈는데..(가정형)
    나쁜말 잔뜩 배워오고 스트레스 받아 까칠해지고
    그 나쁜말이라는 것이..
    "여기 꼼짝말고 있으랬지!!!!"
    "하지말라는 건 좀 하지마!!"
    게다가 "자유놀이"시간이 너무 싫다고
    콕 찝어 말하는데차마 못보내겠더래요
    종이접기 그림그리기 산책 이렇게 정해진거 외에
    오전 오후에 자유놀이가 있는데
    너무 많이 선생님이 화내고 소리친다고 해서 ㅜㅜ
    엄마생각엔 단지내 친구들도 사귀어보고
    엄마가 못해주는 놀이도 할수있을 것 같았는데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많았다고
    보름정도 보내보고 포기했다 허더라구요

  • 4. 유니
    '13.3.4 4:08 PM (118.148.xxx.138) - 삭제된댓글

    아이가 알아듣말든(엄마는 가야한다는걸 이해하든말든) 어린이집 문 열기전에 눈을 보고 여러번 말을 하래요.. 미리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리고 딱 떼넣고 나오는게 그나마 낫데요.. 외국은 한 일주일정도 엄마랑 같이 어린이집에서 지내게 선택할수 있게 배려들 해요..하루 한시간에서 점점 늘려가면서요. 일하는 엄마들이 휴가내기쉽진 않겠네요 ㅠ

  • 5.
    '13.3.4 8:11 PM (211.58.xxx.49)

    장단점이 있어요.
    근데...
    엄마가 한두시간 들어와서 같이 계셔도 애들 엄마 나가면 우는거 비슷하구요. 사실 엄마랑 떨어져서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정도면 보통 다 울던거 멈추고 놀고 웃고 먹고 그래요. 애들마다 조금씩 차이있지만요.
    그리고현실적으로....
    어린이집 교사가 담당하는 애들이 있쟎아요. 보통 엄마 1분들어와 있으면 선생님한명 나와서 엄마랑 애랑 같이 있쟎아요. 그러면 그 선생님이 맡은 다른 애들은 누구 돌보나요? 일반적으로 가정 어린이집 같은데는특히 보조교사가 있는것도 아니구요.
    또 엄마가 들어와서 같이 있으면 다른 애들이 낯을 가리기도 하고 엄마를 찾기도 해요.
    실제로 한 엄마가 2,3일 같이 들어와 있다보니 1년넘게 잘 다니던 애가 엄마랑 등원해서 떨어질떄 엄청 울고 보채더라구요. 엄마도 들어오라구...
    현실이 그래요.
    사실 같이 조금씩 시간늘려 적응시키고 떨어지면 좋지만 그런점도 있어요

  • 6. ..
    '13.3.5 9:13 AM (61.74.xxx.243)

    네.. 듣고보니 그런 장단점이 서로 있네요..
    저희 애들도 지금은 할머니가 같이 들어가서 한두시간 있다가 같이 나오지만..
    이렇게 해도 놓고 나올때 울수도 있겠다 싶네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034 결혼 준비하는 꿈 해몽 아아아 2013/03/12 10,698
228033 욕실 전기공사 질문 6 ... 2013/03/12 1,511
228032 팩트티브이 제윤경대표 나와서 국민행복기금 이야기 해줍니다. 1 국민행복기금.. 2013/03/12 594
228031 친정어머니,스마트폰에 추천할 앱 추천해주세요 폴더폰사용자.. 2013/03/12 369
228030 결혼할때 부모님 한분 없는것도 약점이..??? 12 ... 2013/03/12 2,997
228029 돌잔치 부주금 문제로 싸웠는데 점 135 ..... 2013/03/12 17,305
228028 요며칠 트림이 너무 크게 나와요.. 병원을 가야할까요? ㅠㅠ 1 왜? 2013/03/12 838
228027 장터에..... 9 정상인지 2013/03/12 1,756
228026 인터넷으로 산 브랜드 구두, 백화점에서 수선해주나요? 1 신발 2013/03/12 840
228025 9살 아들 5세 딸과 엄마 함께 투신자살 직전 찍힌 동영상 보니.. 27 호박덩쿨 2013/03/12 15,092
228024 연극배우 강태기씨가 숨진채 발견됐다네요..! 27 shock 2013/03/12 12,268
228023 여러가지 질문이 있어요 28 ㅁㅁ 2013/03/12 4,106
228022 초6 남자아이 생일인데요 4 초딩생일 2013/03/12 520
228021 이전 직장상사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려는데..... 12 추천서 2013/03/12 3,411
228020 마스터세프코리아, 실망이네요! 9 참맛 2013/03/12 3,427
228019 강태기님 ‥ 14 2013/03/12 3,037
228018 쿠론비슷한 여성 가죽백팩을 보았는데 넘궁금ㅜ 1 궁금해요 2013/03/12 1,775
228017 서울의 달 옛날 드라마는 3 지금 케이블.. 2013/03/12 1,008
228016 삼생이 운명을 보면 8 jc6148.. 2013/03/12 2,129
228015 요즘 선글라스 끼는 사람들 많이 봐요.. 10 스카프 2013/03/12 4,030
228014 너무 외로와요. 42 점점 2013/03/12 5,149
228013 49살 여성을 사랑하는 20세 청년에게 3 젖은낙엽 2013/03/12 2,958
228012 비만 입원치료 어떤 가요 4 살이슬픈짐승.. 2013/03/12 1,383
228011 초등학교때 자연관찰 책 같은거 필요한가요? 4 자연관찰? 2013/03/12 644
228010 독일 여행하는데요 주방용품 추천해주세요 3 ㅇㅇ 2013/03/12 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