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단은 안했는데

dd 조회수 : 2,109
작성일 : 2013-03-04 13:58:16

결혼 이렇게 해도 되냐는 글을 읽고 제 결혼 이야기를 써 봅니다..

그때 돈 진짜 없었네요. 남편이 1500만원(진짜 이해가 안 가시죠? ㅋㅋㅋ) 저 3000만원 있었어요.

대출 2000만원 내서 서울에 전세 6500만원짜리 얻었어요. 그래도 방 두 칸 있는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남편이 발품 많이 팔았네요.

 

신혼여행과 예식비, 사진 등 식 관련한 비용은 시댁에서 내주셨어요. 시댁에서 집 못 도와주신 것에 어찌나 미안해하시는지...

예단도 안 받으시겠다고 강력하게(빈말 아니고) 하셔서 안했습니다. 또 저도 뭐하러 예단하나 싶었고요.

저희 집은(신랑을 많이 반대했었는데 나중에는 허락하셨어요.) 도와주실 환경이었는데 남편이 죄송하다고 그냥 우리 돈으로

하자 해서 손 안벌렸고요..

 

냉장고는 오빠가, 침대는 아주버님이, 세탁기는 언니가 해 줬어요 ㅋㅋㅋ 저희 사정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원래 해 주기로 했었거든요. 저도 돈보다 선물로 받는 게 더 기억나고 좋더라고요.

전자오븐렌지, 가스렌지, 청소기 등도 친구들이 해 줬어요.

저희가 산 거는 식탁, 책장, 책상 등등인데 신용카드로 긁었습니다. 같이 갚기로 하고요.

그래도 자잘하게 사니 많더라고요.

 

그릇, 냄비 등등은 하나도 안 사고 집에서 가져왔습니다. 저희 집에는 그런 것들이 정말 쌓여 있는 상태였거든요.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는데 냄비 4개, 밥공기와 대접 4개씩, 접시 몇 개가 다예요.

이건 아마도 제 성격이 그릇 냄비에 관심이 없어서 가능했던 거 같아요.

 

결혼한지 5년 되었는데 대출도 다 갚고 차도 한 대 할부없이 사고 지금은 2억짜리 전세 살아요.

자산 4500이었는데도 그때는 그게 남들보다 얼마나 적은지도 모르고 살았네요. 남들은 신혼 때 사는 2억짜리 집도

저희에게는 꽤 오래걸렸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 기쁨이 굉장히 커요..

제 친구는 신혼집을 4억짜리를 사서 들어가는 친구도 있더라고요;;; 그럴 때는 부러운 마음도 많지만 ㅠㅠ 

이제는 많이 편해지기도 했고요..

 

 

IP : 147.47.xxx.11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13.3.4 2:00 PM (96.10.xxx.136)

    저 이런 얘기 너무 좋아요!

  • 2. ㅁㅁ
    '13.3.4 2:08 PM (211.246.xxx.226)

    칭찬받으니 기분좋네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부모님마음아플까싶어 자세히 말도 안한걸 여기에말하고 가네요 사실 저희부모님은 전세는 신랑네랑 반반 한줄 알고계세요^^;;

  • 3. 저희도
    '13.3.4 2:22 PM (96.10.xxx.136)

    신랑이나 저나 둘다 공부를 오래해서 나이만 많지 저금이 적었거든요. 예물은 시어머니께 40년도 넘은 반지 물려받고, 저희 아버지께서 신랑한테 반지 물려주시고, 하객은 다 합쳐 50명으로 간소하게 식 올리고, 살림은 둘이 결혼전에 쓰던거 그대로 가져다 쓰고, 가구같은 것도 하나도 안샀어요. 저희 부모님은 딸 시집간다고 생각해 두셨던 예산이 있었는데, 안건드리고 시집을 가니, 그 돈, 두분을 위해 쓰셨구요. 저는 부모님 뵙기 덜 죄송해서 좋고. 근데 학교다닐때 뒷바라지 해주신거 생각하면 아직도 부모님께 진 빚은 많지요. 시집가느라 더 많은 빚을 안진게 다행이죠.

  • 4. .....
    '13.3.4 2:31 PM (175.195.xxx.119)

    원글님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아래 글과는 다른 내용이에요.

  • 5. 짝 짝 짝
    '13.3.4 4:05 PM (211.246.xxx.5)

    원글님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222

    저도 원글님 같은 며느리 맞고 싶네요.

  • 6. ...
    '13.3.4 4:14 PM (59.15.xxx.61)

    알뜰하시고
    그동안 돈도 많이 버셨네요.
    앞으로도 내내 행복하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361 오세훈이 아직 살아 있군요(펌) 3 ... 2013/04/01 1,222
235360 결절종 3 손바닥 혹 2013/04/01 1,274
235359 토지 드라마 다시 보는법 5 토지 2013/04/01 2,725
235358 살아가는 일들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어요. 9 무식 2013/04/01 3,450
235357 트위터에 올린 글은 삭제가 안되나요? 1 트위 2013/04/01 430
235356 대구에 따자르데코 매장있나요? 새벽 2013/04/01 836
235355 [단독] 박시후 고소인 A씨, 거짓말 탐지기 '진실'…후배 K씨.. 16 거짓말탐지기.. 2013/04/01 5,363
235354 강아지 짖음방지기 추천해주세요. 5 오늘하루 2013/04/01 1,226
235353 중3 영어, 과외or 학원 결정 도와주세요~ 1 혜완 2013/04/01 1,101
235352 '4.3 아픔 해소하겠다'던 박 대통령…위령제 불참 결정 6 참맛 2013/04/01 753
235351 생애최초 주택구입에 해당될까요? 3 상속주택 2013/04/01 1,161
235350 카톡안하는 사람의 카톡질문이예요. 2 ... 2013/04/01 1,490
235349 에버랜드에 튤립피었나요? 2 급한질문이에.. 2013/04/01 799
235348 아이오페, 헤라미스트쿠션, 베리떼..요 13 에어쿠션 2013/04/01 5,110
235347 청소박사 같은거 큰 마트에도 팔아요? 3 편하네요 2013/04/01 462
235346 법원 "이혼 시 퇴직연금도 나눠 가져야" 판결 2 .. 2013/04/01 1,069
235345 중3 영어 리스닝 공부 어떻게 해야하나요? 5 알려주세요 2013/04/01 1,458
235344 만우절인데 제 상황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네요 24 ... 2013/04/01 12,851
235343 중국장가계쪽 아이들이랑 가기 괜찮을까요? 2 여행 2013/04/01 1,095
235342 살쪄서안맞는옷인데 비싼거라 못버릴때 ㅠ 11 lkjlkj.. 2013/04/01 3,643
235341 수학선생님(혹은 액셀사용자)계시면 도와주세요! 1 헬프미 2013/04/01 433
235340 나이 들수록 작은 일에 분노하게 되네요 1 정말 2013/04/01 1,186
235339 캡슐커피머신 7 커피조아 2013/04/01 1,333
235338 친구 소개로 장사하는 사람한테 몇천 빌려주는 이유는? 3 무명 2013/04/01 978
235337 밥먹고 나면 목에 걸려있는것 같은 현상 뭔가요? 3 ?? 2013/04/01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