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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카페에서 마구 돌아다니던 어떤 아가와 그 엄마 이야기

조회수 : 9,289
작성일 : 2013-03-04 00:51:48

제가 아이를 임신  바로 전 해의 여름이었어요.

그땐 무자식 상팔자 모드였죠.

 

한여름인데 우리집은 에어컨이 없었어요.

왜냐면 남편은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에 지쳐서 집에 들어오고

집은 더운편이 아니고

정 낮에 더우면 카페에서 놀고 그랬거든요.

 

그날은 많이 더웠나봐요.

남편이 야근한다고 해서 밤 9시쯤 혼자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네에 갔어요.

 

거기서 책 읽으면서 혼자 놀고 있는데

어떤 아가가 마구마구 이테이블 저테이블 돌아다니고 있는겁니다.

 

큰 아이도 아니고 갓 걸음마를 마스터한 말은 잘 할것 같지 않은 아가였어요.

'으잉? 쟤 엄마는 누군데 애를 저렇게 내버려두는거야??"

 

접시 돌려놓는 테이블이랑 인테리어 테이블이랑 마구 정신 못차리고 돌아다녀서

위험해 보였거든요.

 

피크시간은 아니었기에 쫙~ 스캔을 해보니 쉽게 엄마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생크림을 산처럼 올린 허니브레드에 얼굴을 파묻고 먹고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마치 그 모습은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알려주는듯 했습니다.

 

찌는 날 하루종일 집에서 아이랑 시달리다가 남편이 오면 같이 카페라도 나가거나

아니면 혼자 기분 전환이라도 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늦는다는 전화를 받고 맘상해있다가 뭔가 억울해 애 데리고 나와서

하루종일 상상했던 생크림을 만나 정신줄을 놓고 있는 듯한 그런 어깨였습니다.

 

아기를 너무너무 싫어했지만

특히 저렇게 애한테 관심없이 풀어놓는 사람의 개념을 의심했지만

 

그날 만큼은 그냥 그럴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곳에서는 어린 아가를 맡기는 것 자체를 죄악시 하지만

도와줄 사람 하나 없는 어떤 사람은 어쩔수 없이 저렇게 생크림에 얼굴을 묻고 우울증을 피해야 할지도 몰라요.

(스벅 여인 절대 옹호하는 입장 아닙니다요. 오해할라~)

IP : 39.117.xxx.11
5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3.4 12:59 AM (61.101.xxx.102)

    너무 감상적이시네요...
    애가 뛰어다니다가 다치거나 남에게 피해줄수도있는데..먹는데 정신팔린 엄마라...

  • 2. ,,,
    '13.3.4 1:05 AM (119.71.xxx.179)

    애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근데.. 식당같은데서 애 돌아다니게해두고 정신없이 먹는사람들 많더라구요 ㅎㅎ

  • 3. ..
    '13.3.4 1:08 AM (61.38.xxx.131)

    저도 두아이엄마라 그녀의 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해요.
    그런데.
    그 생크림은 포장해서 집에서 먹어야죠.
    아니면, 애를 꼭.. 곁에 두고 먹든가. 아이에게 주의를 두든가.
    카페에서.. 마트에서.
    서점에서.
    일상에서.. 시끄럽고 부모가 관리않는 아이들.. 딱 싫어요.

    저도 애를 키우기에 당당하게 말할수있어요.

  • 4. 뽀그리2
    '13.3.4 1:10 AM (125.141.xxx.221)

    전 원글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이해가 되네요.
    예의와 상식 너무나 중요하죠. 그런데 타인을 바라보는 너그러운 시선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에게는 엄격한 잣대로 타인에게는 넉넉한 잣대가 필요한 요즘이 아닌가 싶어요.

  • 5. ..
    '13.3.4 1:24 AM (211.205.xxx.127)

    원글님 참 착하시네요
    평소에도 너그러우실 듯

    그렇다고 해도 남들이 그런엄마들의 속사정 일일이 다 알 수없죠
    이러나저러나해도 애엄마가 알아서 조심시킬일입니다

  • 6. ,,,
    '13.3.4 1:31 AM (119.71.xxx.179)

    민폐끼치는 사람들 알고보면 다 사정있을수도있어요. 그렇게 이해하면 애엄마 뿐이겠어요? 남욕할일 하나도 없지싶어요.

  • 7. 원글
    '13.3.4 1:33 AM (39.117.xxx.11)

    저 애 무쟈게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 왠만큼 안친하고는 애 데리고 우리집에 못와요.
    애 낳기전에 한 죄가 있어서 울 애랑은 식당도 안가고 가더라도 부스터에 묶인 신세에요. (14개월)

    근데 그 엄마는 애 안키워본 제가 보기에도 너무 슬퍼보였어요.
    얼렁 이거 한입만 넣어야지 하다가 한입만더 한입만더... 그러는 듯.

    그냥 무아지경의 상태였어요.
    정말 얼굴을 박고 있었다니까요.

    그나마 그 엄마가 애때문에 사람들 없는 시간에 더 늦게 왔을것같기도 해요.

  • 8.
    '13.3.4 1:55 AM (182.213.xxx.36)

    짠..하네요..
    요근래 올라온 글 중에 가장 맘이 짠해요..

  • 9. ..
    '13.3.4 1:56 AM (112.171.xxx.151)

    정 먹고 싶으면 테이크 아웃하면 되죠
    왠 우울증 타령 ㅋㅋ
    요즘 개나 소나 다 우울증이라니까요

  • 10. 같이걷자~
    '13.3.4 2:15 AM (110.70.xxx.213)

    맘아프네요 ㅜ원글님 이런글 감사해요 너도나도힘든때 다른사람에게 조금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자 다짐하게 되네요 위에 사악한댓글 머하는사람인지 마음이없는건가요 생각할 뇌가없는건가요?

  • 11. ..
    '13.3.4 2:25 AM (39.121.xxx.55)

    그렇게 엄마의 방관속에 그 걸음마 겨우하는 아기가 다치기라도 하면요?
    누가 나쁜마음먹고 데려가기라도 하면 어쩌구요?
    네..저도 아이 둘 키워봐서 아기엄마들 마음 이해해요..
    그렇지만 나 우울하고 지친다고 저러는건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남한테 민폐는 둘째구요..아기안전은 생각안하나요?
    언제부터인가 우울하다..우울증만 붙이면 면죄부 분위기인데요..
    그건 아니죠. 아기를 낳았으면 책임감이 우선이예요.

  • 12. 애엄마
    '13.3.4 2:29 AM (211.246.xxx.100)

    슬픈글이에요ㅠㅠ

  • 13. ..
    '13.3.4 2:36 AM (119.194.xxx.64)

    저도 애엄마. 하지만 별로 와닿지 않네요.
    출산후 빡쎈 다이어트 하다가 급허기져서 에라 모르겠다! 먹어버려~ 했을지도요.
    아님 둘째를 가졌는데 생크림이 어마어마하게 땡겼거나.

    글쓴님 해석이 좋네요. 꿈보다 해몽!

  • 14. ㅠㅠ
    '13.3.4 2:37 AM (211.115.xxx.79)

    원글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수필을 읽는 느낌이었는데
    댓글들 보니 왜이리 가르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건지 원

  • 15. ..
    '13.3.4 2:48 AM (39.121.xxx.55)

    예전 82에서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겨우 걸음마하는 아기 구한분이 글을 올리셨죠.
    그 아기엄마 찾아보니 그 도로에 자리잡은 카페에서 수다떨고 있더라는..
    따뜻한 수필이 아닌 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있는게 현실이라구요!
    아기의 안전이 최우선 아닌가요?
    주변사람들한테 민폐주는것도 당연시하다못해 본인아이의 안전조차 신경쓰지않고
    스스로의 감정을 더 내세울거면 뭐하러 아기는 낳는건지...

  • 16. ㅇㅇ
    '13.3.4 3:06 AM (203.152.xxx.15)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저도 애엄마지만 무슨 애도 내팽개치고 빵퍼먹고 있는 아줌마를 우울증드립 ㅋㅋ

  • 17. 예준엄니
    '13.3.4 3:21 AM (211.60.xxx.93)

    도와줄사람한명없이 고독하게 육아하는 1인이예요
    정말 어떤심정인지 알꺼같아요~ 물론애를방치하는거에대해서동의하는게 아니라 힘들게육아하는 그심정요
    그리고 애를 얌전히 엄마옆에만 두는거 정말 힘든 일이예요ㅠ
    그래서전 외출을 안해요 그래서 더 무기력해지고 고독해지고 악순환이예요ㅠㅠㅠ

  • 18. 워킹맘
    '13.3.4 6:10 AM (59.9.xxx.217)

    애엄마라고 다 같나요. 누군가는 친정엄마가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남편이 자상하기도 하고 하다못해 정신력 체력이 월등하기도 하지요. 나는 너무 힘든데 사방 도와줄 사람 없고 정말 피폐하고 고독하게.. 아기 키우다보면 가끔은 그렇게 정신줄 놓기도해요. 그게 잘 했다는건 아니고 그냥 그런 상태가 된다구요. 그걸 두고 잘했네 못했네 일침놓는 사람들 살면서 그렇게 완벽하게만 살아지던가요. 원글보고 가슴 따뜻했는데 (그냥 그렇게 봐주는 시선도 있다는걸 알고요) 댓글보고 짜증 나네뇨. 뭐 그리들 잘났나..

  • 19. 저도
    '13.3.4 6:20 AM (58.231.xxx.82) - 삭제된댓글

    거의 혼자 아들둘 키워요. 특히 둘째는 너무 말안듣고 밖에 나가면 더 난리쳐서 외식도 잘 못하고 커피집은 테이크아웃만 해봤지 꿈도 못꿨네요. 너무 힘들어서 자포자기하게 되는 심정 저는 이해 갑니다. 말 잘듣는 첫째 키우다 말 징그럽게 안듣는 둘째 낳아보니 저도 첫애만 키울땐 애들 단속 못하거나 길거리서 애들 혼내는 사람들 이해 못했는데 남의 사정 알지도 못하며 함부로 심판하면 안되겠구나 싶어요.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하늘과 땅 차이에요. 육아의 신세계고요. 애들 유기하다 큰일나면 물론 절대 안되는거지만 에라 나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원글이 이해 갑니다.

  • 20. mm
    '13.3.4 6:34 AM (1.247.xxx.78)

    정말 무책임한 사람들 많네요.

    그 여자가 보모이거나 유치원교사거나, 아빠라면. 죽일듯 욕하고 있겠죠.

  • 21. 밤마다 인터넷
    '13.3.4 7:20 AM (116.126.xxx.85)

    모드 마스터 피크 스캔..

    우리말로만 글쓰긴 참 어렵죠. 이런 외래어가 일상이 되었군요. 원글과 전혀 상관없는 소리였어요.

  • 22. ㅊㅊ
    '13.3.4 8:12 AM (112.164.xxx.118)

    그저 식탐쩌는 여편네를 원글님 관점에서 재해석 하셨네요.

  • 23.
    '13.3.4 8:13 AM (119.70.xxx.194)

    다정도 병이라더니 이정도면 쉴드도 병이네요.
    생크림 퍼먹다가 애 사고나면 퍽이나 감상적이겠소

  • 24.
    '13.3.4 8:13 AM (175.223.xxx.130)

    카페베네랑 엔젤리너스가 유독 애기엄마들 많이 와서
    풀어놓은 분 정말 많더라구요
    우리 동네는 너무 당연히 애들 뛰어다녀요
    베네가 특히.. 자리가 넉넉해서 그런가....
    엄마들은 애들 뛰어다니게 하고
    남들이 돌봐주니까 뭐 이런 것 같더라구요
    두 커피숍 마일리지 등 이랑 가격 ... 자리 넓이 등 엄마들이 찾을만한거 같고
    그래서 스타벅스나 콩다방가요
    덜하니까...
    엄마들 잘 안보이는 곳
    파스쿠치 탐앤탐스 할리스

  • 25. ^*^
    '13.3.4 8:15 AM (118.217.xxx.39)

    알고보면 세상에 나쁜사람 없고 이해못할 일 없죠. 단 어우러져 사는 사회에는 질서라는게 있고 지켜야하는 규칙도 있고 배려라는것도.... 최소한 타인을 불편하게 하고 눈살 찌뿌리게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요

  • 26. ㅎㅎ
    '13.3.4 8:20 AM (211.246.xxx.206)

    원글님. 사랑해요! 아이 둘 키우면서 조심한다고는 해도 제가 저 엄마처럼 주변에 폐 끼친 적이 알게 모르게 있었을건데 단 한 분 이라도 원글님 같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싶네요.

  • 27. ㄱㄱ
    '13.3.4 8:24 AM (203.226.xxx.35)

    그래도 원글님 글이 좋아요2222

  • 28. 폐끼치는게
    '13.3.4 8:25 AM (119.70.xxx.194)

    문제가 아니라 지자식 위험하게 방치하고 먹는데 정신팔린 여자가 이해가 가는지?

    우울증 걸리면 도로 한복판에서 생크링 퍼먹어도 이해해줄건가요?
    애 안전은 공공장소이니 다른사람이 같이 책임져줄거라고 생각 한다는건지
    사회가 애를 같이 키워야 한다는게
    이런 뜻이었나.

  • 29.
    '13.3.4 8:28 AM (211.234.xxx.154)

    이해안가는바는 아니나 스타벅스애엄마처럼 지나치게 요구하는 사람에겐 이해해줄 건더기가 없네요.

  • 30. 그러니까
    '13.3.4 8:30 AM (112.164.xxx.118)

    본인이 애 엄마 되어보니까 까페에 애 풀어놓는 엄마들이 이해가 된다..
    이건가요? ㅋㅋㅋ

  • 31. ㅇㅇ
    '13.3.4 8:53 AM (182.218.xxx.224)

    아니 왜 자기가 애를낳아 우울한걸 남에게 민폐로 갚냐고왜왜왜
    병신같은 신랑놈을잡든가

  • 32. ㅇㅇ
    '13.3.4 8:55 AM (182.218.xxx.224)

    애 뛰어다니다가 넘어지면 생크림퍼먹던 아줌씨가 그 가게에 돈물어내라 한다고요. 쉴드도 칠걸 치지 참 감성도 풍부해 탈이네.

  • 33. .....
    '13.3.4 9:01 AM (203.248.xxx.70)

    술취해서 난동부리는 사람도 술깨면 사는게 힘들어서 그랬다고 눈물 글썽거릴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핑게없는 무덤 없어요.
    다들 자기 무게만큼지고 힘들게 사는 세상입니다.
    그래도 자기 책임은 해야지요.
    안된건 안된거지만 편들어 줄 수는 없네요.

  • 34. 부처
    '13.3.4 9:06 AM (14.63.xxx.143)

    이유없는 무덤이 어딨나요?
    그럼 이 세상에 모든 악한(?)들 다 이해하고 너그러워지자는 소리밖에 안 돼요.

  • 35. 광고전문가
    '13.3.4 9:17 AM (202.30.xxx.237)

    이거 카페베네 생크림 하니브레드 광고글 의심됩니다. 얼굴을 파묻고 먹을 만큼 맛나고 산처럼 양도 많다는 걸 강조하는데서 딱걸림.

  • 36. 댓글 전문가
    '13.3.4 9:47 AM (124.49.xxx.117)

    이거 이거 냄새가 솔솔 납니다, 윗글님~~

  • 37. 저도
    '13.3.4 9:55 AM (175.195.xxx.83)

    원글님 글 좋아요 33333333
    저도 식당이나 카페에 애 풀어 놓는 엄마 제일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지만(애도 없고)
    원글님의 마음이나 시선이 좋아 보여요.
    나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조금 더 아량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만약 모두가 그럴 수 있으면 살기 좋아질 것 같아요..

  • 38. .......
    '13.3.4 11:38 AM (219.249.xxx.63)

    그러다가 그 애가 다치면 누구 책임일까요?

    분명히 아이 손을 놓고 생크림에 파묻혀 있던 엄마보다

    매장관리를 제대로 못한 직원을 잡겠죠?

    애 키우기 얼마나 힘든지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내 애 내가 키워야죠

    다치지 않도록 보살펴야죠

    갓 걸음마 뗀 아이가 매장 돌아다니다 어른 누군가의 발에 채여 다치면 그 어른은 또 왠 고생입니까?


    자기 애는 자기가 관리합시다

  • 39. 3월 봄날
    '13.3.4 8:51 PM (124.195.xxx.152)

    너그러움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깨달을수있는 글이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너그러운 배려와 시선에서 얼마나 우리 모두가 굶주려왔는지를 되돌아볼수 있는 글같기도 하고.
    봄비같은 글이에요. 오래간만에..
    육아는, 정말 정말 고독해요. 팔목이 아프고 손목이 저릴정도로 아이를 품안에서 내려놓지못하고 키워내면서 쓸쓸한 그 계절들을 묵묵히 견디어내어야 하는 인고의 과정인거죠.
    그런 광경을 단지 유리창문밖에서 바라보는 타인들은 단지 딸랑이가 있고, 아기가 있고 엄마가 있는 그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 유리창문안을 가득채우고있는 쓸쓸함과 수증기처럼 가득 서려있는 엄마의 눈물은 정작 못보는거죠.

  • 40. 그래도
    '13.3.4 8:52 PM (122.32.xxx.3)

    원글님 글이 좋다......

  • 41. 저도
    '13.3.4 8:58 PM (180.69.xxx.126)

    그 애기엄마도 원글님 마음도 다 이해가네요.
    저도... 두살터울 아들둘 키우면서...
    시댁,친정 모두 멀어서 도움 하나도 못받고
    남편 직장때문에 잦은 이사로 정말 동네에 아는 엄마 하나 없고
    거기다 결정적으로 82에서 봤던 온갖 이야기 때문에 민폐는 절대 끼치면 안된다는 사고방식까지..
    진짜 치열하게 살았죠.
    솔직히.. 둘째 낳고나서부터 15개월 무렵까진 어떻게 살았는지 잘 기억도 안나요.
    그냥 하루하루 겨우 생존해냈으니까요.
    그땐 너무 힘들고 정신없이 사느라 오히려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도 가끔 그때가 불쑥 생각나면 눈물이 다 나요. 너무 힘들었어서요..

    원글 읽으니 그 애기엄마 얼마나 힘들었음 그랬을까 공감도 가고,
    또 원글님에게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 울컥하고 그러네요.
    참 좋은 분이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42. 나도 좋다
    '13.3.4 9:03 PM (211.36.xxx.69)

    10개월,5살 아이 워킹맘이에요.
    글 읽는데 무언가 따뜻하면서 찡~한 느낌이 오네요.
    그 엄마 정말 고단한 하루였나바요. 아이가 좀 크구 나서 뒤돌아본
    그날은 본인 생각에도 민망했을거에요.
    저도 님처럼 한번쯤은 이해의 시선으로 누군가를 봐줘야겠다 생각듭니다. 님 글 좋아요^^

  • 43. 방치
    '13.3.4 9:17 PM (175.223.xxx.221)

    방치하는게 아니라 너무 힘들고 하면 잠시잠깐은 아가를 놔둘수도 잇죠 ~ 애기엄마 욕하는 분들 너무 많으셔~~

  • 44. tods
    '13.3.4 9:24 PM (119.202.xxx.221)

    네...그 얼굴 저도 알거 같아요. 원글님 마음도 이해되구요 ^^

  • 45. 글쎄요
    '13.3.4 9:39 PM (175.223.xxx.221)

    님은 아기 키워보신분인가요?키워보셧다면 그런말하실련지 잠시잠깐시간동안 그 아기가 손님들한테 그렇게 큰죄를 짖진 않을텐대요
    그냥 성가실뿐이지

  • 46. ///
    '13.3.4 9:43 PM (112.149.xxx.61)

    한여자가 다른 한여자를 공감한 순간이네요ㅎ
    몇몇이 모여 수다를 떠는 모습도 아니고
    홀로와서 그렇게 정신없이 먹는 모습을 보면 원글님같이 느낄수 있을거 같아요
    애가 돌아다니니 빨리 제지해야 하는 조급함과
    한입더 마저 먹고싶어 서둘러 먹고있던 아기엄마의 모습이었던듯

    처음엔 과한 감정이입이 아닌가 생각되었지만
    상황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렇게 이해될만하네요
    육아라는게 참 외로울때가 많더라구요

  • 47. 으흠
    '13.3.4 9:56 PM (211.108.xxx.159)

    미혼인데도 원글님 글과 댓글이 왜지 짠하게 느껴저요..

    사람들 거의 많이 없는 평일 밤 시간에 혼자 그렇게 앉아 허겁지겁..

    그 분도 미혼때는 우아하셨겠죠. 친구들과 수다떨면서 여유있게 차를 마시셨겠고..

    아기가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건 미아방지끈 착용 해 놓으셨으면 덜 불안 해 보이긴 했을 것 같아요..

    전 노처녀라 육아의 경험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이 글 밑에서만큼은 이쁜 아가들 키우시느라 고비 넘기시고 계시는 분들께 토닥토닥 해 드리고 싶어요...

  • 48. ..
    '13.3.4 10:05 PM (115.143.xxx.5)

    어떨땐 남의 상황이 공감되어 이해해줄수 있지만,
    또 내 상황이 어려울땐 그게 안되죠.

  • 49. 이해할 걸 이해해야죠.
    '13.3.4 10:08 PM (203.247.xxx.20)

    엄마가 그런 심리상태일 걸 이해할 일이 아니라,

    저렇게 방치되어서 걸음마 떼다가 찰나에 잘못 되는 사고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참 어이없는 이해들을 보고 갑니다.

  • 50. ain
    '13.3.4 10:43 PM (58.126.xxx.111)

    댓글 휴..무섭네요;ㅋㅋㅋ

  • 51. 원글
    '13.3.4 11:05 PM (39.117.xxx.11)

    베스트갔네요.우후~ 가문의 영광.

    인도에 갔을때 그런적 있어요.

    길거리에서 너무 목이 말라서 즉석에서 짜주는 오렌지 쥬스를 시켰어요.
    그런데 그 과정을 보고 있으니 비위생의 연속인거에요.

    손은 씼었는지 모르겠고(씻을데 없음) 이미 까져있는 귤을
    씻었을까 싶은 기계에, ㅡㅡ 아아
    뭘로 만들었을까 싶은 얼음으로
    후천적?으로 투명하지않은 유리컵에 담아줬어요

    너무 목말라서
    한보금만 먹으려고 했은데
    한보금만 더, 이것까지만... 이러다가 다 마셔버렸죠. 컥 다행히 병은 안났지만,

    그때 그런 느낌을 보는듯했어요.

    저는 그때도 지금도 애 안 좋아해요.
    저도 애 키우면서도 왠간히 친한사이 아니면 울 집에 애 델고 방문 못해요.

    그도 그 애 보자마자 쫙! 째리면서 누구애야~! 하면서 봤는데
    그 모습 보자마자... 걍 맘이 녹아내린거에요.

    곧 울 아가가 그 나이가 되가지만,
    저는 그렇게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지 않아요. 모냥빠져서...

    모든 사람이 언제나 정신줄을 꽉 붙잡고 사는건 아니잖아요.
    실수로 돈을 날리기도 하고 개고생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크던작던 피해주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애 낳고 나니 다만 이해가 가는건
    단거가 참 스트레스에 좋으네요. ^^

  • 52. 그러게요
    '13.3.4 11:07 PM (112.152.xxx.88)

    밤 늦은 시간에 사람 붐비지 않을때 가서 수다를 떠는 것도 아니고 허겁지겁 먹고
    있었을 그 슬픈 모습에 가차없이 비난하다니..
    그리고 걸음마 하는 애들은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위험해요
    정말 한순간도 눈 안떼고 키워보신 분 있나요?
    정말 조심조심해도 나는게 사고고, 내가 몰랐을 위험도 피해가서 안나는게 사고에요
    난 정말 잘했다 자만하지들 마셨으면 해요

  • 53. 어릴때
    '13.3.4 11:15 PM (119.70.xxx.194)

    이웃집 아이가 아빠랑 횡단보도 건너다 죽었어요. 아빠가 몇 발작 먼저건너고 뒤돌아 보니 트럭에치여 형체도 없더라했어요.

    동네 미용실 막내는 잠깐 한눈판 사이 대로변 트럭밑에서 놀다가 트럭이 출발해서 이세상 떠나고.

    친구하나는 엄마가 하눈판 사이 뜨거운 물을 엎질러 머리에 큰 땜빵 얼굴에 화상흉터가 있었고요.

    감상적으로 볼 일이 아닙니다.
    커피숍에서 어른발에 채여 뜨거운 커피라도 뒤집어 써봐요.

    전 이해가 안갑니다.

  • 54. ^^
    '13.3.5 12:07 AM (182.213.xxx.36)

    그래도 원글님 글..마음이 좋아요..

  • 55. ...
    '13.3.5 12:13 AM (112.149.xxx.61)

    아이 키워보니 아이 사고나는건 운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지나치게 방치한 상황이 아닌이상은요

    윗님이 말한 그런 상황들도 ..부모가 내내 의식하지만 잠시 한눈 판 순간들이죠
    그런 순간들 없으신가요?
    그런 순간 어떤 아이는 사고가 나고 어떤아이는 무사합니다..

    부모가 완벽해서 사고가 안난게 아니에요

    그런식으로 따지면 집안 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아이 키우면서 한눈 팔아도 될 안전지대란 없지요

  • 56. .....
    '13.3.5 12:19 AM (39.118.xxx.152)

    엄마가 그런 심리상태일 걸 이해할 일이 아니라,
    저렇게 방치되어서 걸음마 떼다가 찰나에 잘못 되는 사고가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네요. 22222222222222

    집에서도 사고날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 저건 좀 다른 문제죠.
    국물녀 사건에서도 본 것처럼
    저런 매장에서 다른 손님들 발에 걸려 뜨거운 커피 뒤집어 쓸 수도 있고
    디스플레이한 물건들 건드리다가 매장에서 다치기라도하면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피해줄 수 있어요.

  • 57. 윗님동감
    '13.3.5 12:32 AM (211.115.xxx.79)

    정말 사고는 운이예요
    제 아들이 6살때 일이예요
    어느날 저랑 같이 외출하면서
    그당시 살던 집 골목을 저보다 앞서 뛰어나가더군요
    애들이 원래 잘 뛰쟎아요
    엄마빨리와하는 눈길로 나를 돌아보며 골목끝에서 딱 멈춰섰어요
    근데 그순간 그 골목밖으로 트럭이 휙 지나가고 있었어요
    만약 제아이가 그골목끝에서 멈추지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마가 지켜보고있었더라도 사고가 나려면 나는거예요

    카페에서 잠깐 정신줄놓고 달다구리먹는 엄마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원글에 험한 댓글들이 너무 많아 한마디하고 갑니다

  • 58. 에휴
    '13.3.5 12:52 AM (222.111.xxx.75)

    윗분 ...개나소나 우울증 타령이라뇨....개나소가 아니기때문에 우울증도 느끼는거죠.
    사람이란 접점이 있다하죠
    원글님이 말한 그애기엄마.맘이 짠하네요
    친정엄마가 안계시거나,친정이 멀거나,신랑이 매일 늦거나, 날은 더운데 에어컨은 없고 집은 좁아터졌거나, 신랑고 다퉜거나..ㅇ.ㅇ
    요즘 진상애기엄마들 많은거 알지만 그분은 왠지 참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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