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동물원에 아이와 함께 나갔다 왔어요.
동물원에는 동물 형물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앉고 들어가고 만질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사진도 물론 많이들 찍습니다.
우리 애는 놀고 있고 저는 그 옆에서 보고 있는데
어떤 애엄마가 조형물 앞에서 자기 딸 사진 찍어줄려고 하더니
자기딸에게 하는 말인것처럼 하면서
사진에 저 아줌마가 나오네 이러면서 사진기를 내리면서 저를 쳐다보더군요.
순간 방해가 되었나 싶어 비켜줬는데 아무말도 없이 셔터를 누르더군요.
그리고는 자리를 떠나는데 그 다음 헐- 이건 뭐지 싶더군요.
나에게 비켜달라고 양해를 구한 것도 아니고 혼잣말 하듯 한 말에 나는 비켜줬는데
고맙다는 립서비스 하나 없이
마치 당연히 내가 자기 사진 찍는데 방해물이 된 마냥 취급하는 것같더군요.
비켜서고도 참 기분이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혼잣말하든 받아치면 딱 그 여자 수준이 되는 것같고.
그냥 요즘은 예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싶었어요.
그랬는데 오늘도 같은 경우를 당했네요.
자기가 담고픈 프레임에 자기 아이 말고는 담고 싶지 않은 심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들이 뛰어놀고 왔다갔다 하는 곳에서 같은 곳도 아닌 그 옆에 있는 아이의 놀이를 멈추게 하면서까지
그렇게 자기 아이 독사진을 찍고 싶은건지 궁금해지더군요.
우리애가 그 아이가 타고있는 조형물에 같이 달라붙은 것도 아니고
그 아이가 타고있는 바로옆 조형물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 좀 찍자 이러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 엄마 애들이 움직여서 사진을 못찍나?
이랬는데 우리애를 빤히 보면서 그러더군요.
5살 되는 아이에게 사진 좀 찍자 이러면 아이가 그네들 사지 찍게 비켜주나요?
사진 찍나보다 생각하지 자기 얼굴이 그 엄마 사진 프레임에 나오니 방해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죠.
저에게 하는 말이였는데 저도 그 엄마가 두 세번 말 한 뒤 알아챘어요.
아. 이거 나한테 하는 말이구나.
자기애 사진 찍는데 방해되니까 나보고 애 좀 잡으라는 말이구나.
그러면 처음부터 나에게 말하면 되지 그걸 그렇게 아이에게 말하는 것처럼 에둘러 말할 필요가 있는건지...
그런데 지 아이 타고 있는 조형물에 같이 탄 것도 아닌데
그네들 아름다운 프레임을 위해 내 아이는 놀이를 멈추고 기다려야만 한다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고맙다는 립서비스는 없었어요.
사실 이런곳에서 사진 찍을 때 저는 다른 아이들 나오는 것 감안하고 그냥 셔터 누르거든요.
그런데 이건....
그러다가 두번을 같은 곳에서 당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내가 잘못한건가?
원래 여기는 포토존같은 곳인데 이곳에서 아이를 놀게 한 내가 잘못한건가?
무조건 사진찍으려는 사람 위주로 돌아가는 것인데 내가 착각한건가?
물론 그곳은 포토존이라는 표지는 붙어있지 않습니다.
여튼... 이제는 헷갈리네요.
저는 사람들이 길막고 사진 찍을 때 멈줘주거나 길을 돌아가주는 것은 호의지 그게 의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은 사진 잘 찍으라는 호의로 배려해주는 거지
내가 바쁘거나 돌아가기 싫을 때는 그냥 가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시간과 내 갈 길을 방해한 것은 그네들이니 배려든 무시든 그것은 나의 호의에 달린거니까요.
그런데 사진 찍는 것은 호의가 아닌 사진 찍는 사람들의 권리이기때문에 무조건 피해줘야하는 것인지
고마워할 일이 아닌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새삼스레 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