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한옥마을후기가 있어서 같은 시기 다녀온 사람으로 후기 올립니다.
저는 그분과는 다르게 느껴서 (맛집이나 여행은 사람마다 취향의 문제니까) 이런 사람도 있구나... 봐주세요.
큰애 입시때문에, 게다가 정시준비까지 꼬박하느라 정말 일년간 꼼짝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가
둘째(중딩 남자애) 개학 앞두고 남편과 아들 셋이서 아무 준비 없이 1박2일로 떠났어요. 하필이면 황금연휴에 ㅋㅋ
이곳에 전주한옥마을 글 읽고 가고 싶더라구요.
삼일절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 다되어서 도착했는데 한옥마을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들이...
이렇게 기다리다가는 날새겠더라구요. 차빼서 쭉가니 길가 양쪽으로 엄청나게 차가 세워졌더라구요.
간신히 주차하고 일단 조점례순대국집으로.
남부시장 근처에서 지나가는 아저씨께 물어봤더니 가르쳐주시면서
'거기 별로다. 비싸기만 하고. 여기 사람들 거기 안간다'고ㅋㅋ
30분 줄서서 먹었는데 어쨌든 맛 있었습니다.
같은 라인에 청년몰 있다고 해서 올라갔더니 볼 꺼 없던데요.
나와서 한옥마을 구경하는데 음식점마다 줄이 줄이...
최명희문학관, 정동성당 좋았습니다. 근데 한옥마을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건 좋은데 별로 새로운건 없어요.
남산 한옥마을이나 거기서 거기인 듯.
제가 나이가 먹어 뭘봐도 감동하는데 인색해졌나봐요^^
아들이 팥빙수 먹어야 한다고 해서 외할머니솜씨로 갔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take out 할까 싶었는데 그쪽도 줄이...ㅋㅋ
40분쯤 기다리다 차례 되어서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팥죽, 팥빙수 먹었어요.
팥빙수위의 흑임자가 특이하더군요. 팥죽은 좀 달더군요.
남편은 그저그렇다, 아들은 그런대로 맛있다, 저도 보통.
울 아들 맛여행으로 작정하고 왔는지 나오자마자 길거리아버거 사야한다고 합니다.
갔더니 줄이 줄이... 안되겠어서 아들 설득해서 내일 오픈할때 사자 꼬셨습니다.
오목대 올라가서 구경하고 한옥마을 봤으니 어딜가까 고민하다가 아들이 풍년제과로 빵사러 가잡니다 ㅋㅋ
차 끌고 풍년제과 앞으로 갔는데 줄이 줄이... 엄청나더군요.
포기하고 영화의 거리로 갔어요.
헐~ 영화의 거리라는데 극장 달랑 두개? 상영관도 몇개 안되고, 거리도 스산하고...
할 것 없어서 아들이 보자는 영화 보고 나오니 저녁이대요.
우리 목적이 맛기행이니 전일슈퍼로 갔어요. 전주가 크지 않아서 뭐 다 걸어다닐만 합니다.
8시도 안됐는데 골목길 너무 어두워져서 기분이 스산...
전일슈퍼에 도착하니 또 줄이 줄이...ㅋㅋ
근데 다니면서 느낀건데요, 줄 서있는 사람의 거의 100% 다 젊은사람들이더군요.
똑같이 인터넷 검색해서 그런가 다니는 코스가 똑같아요.
줄 서있는 사람중에 남편과 내가 젤 나이 많았어요 ㅜㅜ
뒤에 서있는 아가씨들이 풍년제과 가방 들고있길래 물어봤더니 1시간반 기다렸답니다.
그러면서 택배 시키시라고ㅋㅋ
혹시나 해서 풍년제과 전화했더니 오늘꺼 다 떨어졌다네요.
40분 기다려서 문어는 다 떨어졌대고 황태 2마리 샀습니다.
이건 나중에 숙소에 들어와서 남편만 먹었는데 (저는 배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어요) 맥주 안주로 딱이랍니다.
소스가 맛있다네요. 나중에 제가 먹어봤는데 집에서 대충 흉내내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전일슈퍼에서 황태사이 거의 9시가 채 못되었는데 저녁 전이네요.
도청근처 백번집 갔더니 문 닫았어요. 불안한 마음에 근처 반야돌솥밥 갔더니 문닫았어요 ㅜㅜ
거리가 캄캄하고 문 연집이 없더군요. 나중에 그근처 분이 그러시던데
예전에는 그쪽이 번화가였는데 한옥마을쪽으로 상권이 이동하면서 여기는 다 죽었다고.
이러다 밥도 못먹을꺼 같은 불안감에 주변에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가서 그냥 고기 달라고 했는데....
와~ 고기질 죽이고 반찬 다 맛있었어요^^ 그정도 고기 서울에서 먹으려면 꽤 줘야 할 듯.
이래서 여행갈때는 현지인과 다녀야 하나봐요.
관광객들이 가지않는 그들만 아는 맛집들 가고 싶어요.
주인께 숙소도 못정했다 했더니 친절하게도 주변 여관 알아봐 주셔서 진짜 싼 가격에 잘 쉬었어요.
다음날 아침 콩나물국밥 먹으러 남부시장 근처 현대옥 찾아가다 그때 그집 보이길래 들어갔어요.
맛있었어요^^ 근처 콩나물국밥은 다 비슷할 꺼 같아요.
풍년제과 가서 빵사자 하고 전화했더니 빨리 오라고, 줄 엄청 섰다고 하길래 아들과 뛰어서 갔어요.
나이들어 이게 뭔가 싶더군요. 빵 못먹어서 환장한 것도 아니고ㅋㅋ
10시가 안됐었는데 벌써 줄이 줄이...
현지인 같은 분이 줄 뒤에 서있다 '이집 빵 이정도 아니다. 우린 나중에 사먹자' 그냥 가시고.
이렇게 기다리다간 1시간도 더 있겠다 싶어 포기하는 사이, 길거리아 버거로 갔던 남편한테 희소식 날아왔습니다.
샀대요~~ 그것도 세개나 ㅋㅋ
11시 오픈인데 10시부터 줄이 서있었는데 주인이 나와 오픈 안됐다 그래서 줄이 흩어진 사이
주인장께서 할수 없이 문을 열어 손쉽게 샀답니다.
그걸 들고 걸어오는데 젊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네요^^
아들은 점심으로 석갈비 꼭 먹어야 겠다는데 또 줄 설 자신이 없어 아들 달래 다른 도시로 이동했어요.
이상 전주한옥마을 여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