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개월된 아기 엄마에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엔 저도 조카가 많기 때문에 아이와 육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말 제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건 그냥 살짝 바라봤던 것 밖엔 안되는 것이었네요.
제가 아기 때문에, 제 커리어를 포기할까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만삭 때만 해도 1년 3개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모두 쓰고, 복직할 때 쯤이면 저는 제가 직장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는 거겠지 하고 그저 막연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구요.
정말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기의 인생이 오롯이 엄마의 손에 맡겨진다는 것을 이전에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물론 아빠도 있죠... 하지만 아무리 아빠의 사랑이 충만한들 엄마의 섬세함을 따를 수 없다는 게 지금의 제 생각입니다.
앞으로 10개월 후엔 저는 복직을 하고, 칼퇴가 보장되지 않고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녹초가 되는 그 정글 속에 뛰어 들꺼에요.
임신으로 밀린 진급 때문에, 복귀하자마자 진급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어야 할 것이구요.
앞이 캄캄하네요...
누구나 아는 대기업, 일이 힘든 만큼... 댓가가 주어지고, 보너스도 많고...
어느 정도 회사 생활을 하면 경제적 여유도 생기고 풍요로워 지겠죠.
아기에게 경제적인 풍요와 기회도 더 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렇게 정글로 간 엄마를 그리워하며 작은 사회속으로 뛰어들 아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어린이집 기사를 볼 때 마다 가슴이 철렁...
게시판에 쓰여진 어린이집 글들을 보니.. 공감이 가면서도 가슴이 철렁.. ㅠㅠ
사내 어린이집만 되면 OK라고 생각했던 마음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게 OK가 아니구나 깨닫게 되고..
이런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분, 그만두실 분들 많으시겠죠...?
아기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는 것... 이게 정말 아기를 위한 일 맞을까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을 다루는 사람으로.. 경력 단절은... 기회의 단절이 되는 직업이고, 나와서는 대기업 아니면 다룰 수 있는 기술도 아니기에 추후 개인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퇴직은 그냥 내 전공 내 기술의 끝이 되는 직업이에요.
1.회사를 그만두고 아이의 육아에 전념하느냐.
2. 회사를 다니느냐, 다닐 경우
1) 사내 어린이집(당첨 가능성 40%) 후, 하원 도우미
2) 친정 엄마, 아빠 (봐주실 의향 50% 지방에서 두분이 함께 올라오셔야 함. 60대 후반 ,70 초반 노령이시며 육체적으로 아주 건강하시지 않으심) 반일 육아도우미나 가사 도우미 추가적으로 필요
3) 육아 도우미에게 의지
4) 기타 어린이집 -> 이 경우는 가장 마지막 보류로... 가능한 하고싶지 않아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너무 졸려서 눈이 감기는데, 어린이집 글을 보고 이렇게 졸며 글을 쓰고 있네요.
글이 두서없네요.
더 쓰고 싶을 말도 많은데, 눈이 감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