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키우기 참 어렵네요.. 생각도 많아지구요..

애엄마 조회수 : 1,875
작성일 : 2013-03-02 00:16:54

두돌이 안된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많이 예쁘지만 사정상 외동으로 끝낼 예정이구요.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각이 너무 많아져요. 아이에게 상처를 줄까봐 vs 버릇없는 아이가 될까봐, 사이에서 항상 균형잡기하느라.. 물론 너무 어리기 때문에 많이 받아주는 편이지만요. 아이가 커도 계속 이럴순 없을테니까요.

저희 아이가 내향형이면서도 호기심이 많아서 하루종일 사부작대는 성격인데, 아빠어디가를 보면서 너무나 멋진 준이처럼 잘 키울 수 있을까,, 생각도 많이 되고요.

제가 자라면서 부모님께 받은 자잘한 상처들이 많아요. 그게 참.. 학대를 받거나 나쁜 환경에서 자란 게 아니라서 누구한테 말도 속시원히 못하고, 그냥 부모님이랑 너무 안 맞아요. 저랑은요. 지금은 친정 근처에 살고 여러모로 도움도 받지만 마음이 편하거나 그렇진 않아요 친정이.. 맞지도 않는 자식인 저는 부모님이 외로움(필요)에 의해서 붙들려 있는 느낌이 들어요. 정작 저를 사랑하셔서 그렇다기보다는요. 누가 나를 사랑하면 본능적으로 느끼잖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가 사랑한다고 얘길 해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내가 내 부모에게 받은 자잘한 상처(나에 대한 무관심, 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푸쉬)들을 너무 생생히 기억하고 있고, 가장 소통하고 이해받고 싶은 부모님과 전혀 소통되지 않는 그런 끔찍하고 답답한 느낌들을 내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애를 쓰는데 잘 되는지 안되는건지 모르겠어요.

다행히 심리학 공부를 해놨어요 애 낳기 전에.. 정말 천만다행이에요. 아이를 물고빨고 하는게 사랑이 아니래요. 그건 내 기분 감정의 표출이지 사랑이 아니라는거죠. 때로는 아이의 분노를 폭발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 너무 공감가요. 그렇다면 내가 아이의 감정을 읽어야 되겠죠. 그런 능력은 부모와의 좋은 관계 속에서 자연스레 생기는 건데 저는 배우고 체득해야 겨우 0.1만큼 생길까말까 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좋은 엄마 좋은 인간 되기는 참 힘들어요. 내 아이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항상 궁금해요. 귀하고 소중한 생명 잘 키우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하는 엄마입니다. 고민만..

아이 입장에서 언제나 역지사지해야하나.. 그게 맞는건가..

이런 얘기를 마음놓고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 써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IP : 121.135.xxx.11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이
    '13.3.2 12:20 AM (115.136.xxx.24)

    그러네요...어찌보면 당연한것인데..
    생각해보니 저도 물고빨고하면서 사랑을 준다고 착각한거같아요..
    정작아이가 날 필요로할땐 잘받아주지않으면서.....
    내몸과 마음 피곤할땐 아이에게 상처를주면서.....
    반성해야겠어요 ㅠㅠ

  • 2. 놀람
    '13.3.2 12:38 AM (180.71.xxx.145)

    제가 일기에 쓴글이랑 거의 같네요.
    얘기나누면 완전 200프로 공감할듯

  • 3. 저도
    '13.3.2 12:42 AM (223.33.xxx.110)

    심리학 전공했는데요
    가장 문제의 양육태도는 일관성없는태도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엄마의 양육태도라네요
    아이가 안겨오면 귀찮아서 내치고 그래서 애가 쭈삣거리고
    주변을 맴돌면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다그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계속하다보면
    아이들은 정신분열증까지 올수있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정신분열증사람들을 역추적하였더니 엄마의
    양육태도가 그러하더랍니다
    항상 일관성 있는 말과행동이 중요해요 어릴때는
    스킨쉽도 아주 중요해요 다큰 성인 남자도 그런데
    아기들은 충분한 스킨쉽을 해줘야합니다

  • 4. 양육은 기술이 필요해요.
    '13.3.2 12:50 AM (123.212.xxx.135)

    임신계획중이라서 육아서를 여러권 읽으면서 제가 느낀것은.
    책을 읽기전에는 막연하게 아이에게 애정을 듬뿍 주어서 키우면 잘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애정은 당연히 바탕에 깔려야하는것이고 중요한것은 양육의 기술이 있어야 된다는것이었어요.
    단순히 사랑하는 감정만으로는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없다고 깨닫고 나니 아이를 잘 길러내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낳기도 전에 고민이 많아지더라구요.
    내가 지혜롭게 아이를 잘 이끌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요.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친구가 아이를 말그대로 물고빨고 키웠어요.
    집안의 모든것이 아이 위주로 움직였다고 보면 될거예요.
    모든것이 아이가 우선이었죠.
    자라는 과정이지만, 벌써부터 아이에게도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것을 보고나니 저도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 5. 애엄마
    '13.3.2 1:04 AM (121.135.xxx.119)

    양육의 기술, 저도 배우고 싶네요. 모든게 아이 위주인건 문제가 되죠. 전 부부중심이 맞다고 생각되는데 남편하고의 화합은 참 힘드네요.
    놀람님 100%도 아닌 200%요? ^^ 언제 만나서 얘기 나누고파요.
    카이님 저는 아직 아기가 어려서 그런지, 아님 나자신이 엄마의 감정쓰레기통임이 끔찍해서 그런지 아이에게 아직 화내본적은 없어요. 앞으로도 아마 그럴것같아요 그 느낌이 너무 싫어서요. 아마 제가 이 이슈 때문에 계속 역지사지하며 아이를 키우는지도 몰라요.

  • 6. ㅅㅅ
    '13.3.2 4:50 AM (211.36.xxx.108)

    저는 딱 하나만 물어볼께요 '버릇없는 아이가 될까봐' 이게 누구에게 말인가요? 남보기에? 그냥 내가 보기에?

    사랑으로 키운 아이는 절대 버릇없이 자라지 않아요 누군가 쟤 참 버릇없어 한다면 아이의 자유로움을 이해 못하는 어른일 가능성도 커요

    아이를 키운다는건 성인이나 가능한거예요 그것도 용기있는 진짜 성인

    일단 자신의 상처 잘 돌보시고 남의 눈치 보지 마세요

    예를 하나 들면 제가 예전에 교사시절 정말 말대답 꼬박 꼬박 잘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심지어 선생님들이 단체 기합을 줘도 반대 의견을 내던 아이였어요 "근데 왜 저희가 이런 벌을 받아야 하나요? 그만큼 잘못한거 같지 않아요" 근데 이아이 아니 이학생은 친구들과 교사들 모두의 사랑을 받으며 생활했어요 자기의견 확실하고 사심없고... 만약 그아이에게 너 버릇없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답은 뻔하죠 누가 잘못된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5190 방에 베인 노인 냄새 없애는 방법 아시나요?? 6 ... 2013/03/03 7,188
225189 봄이 곧오겠지만ᆢ^^ 패딩한번만 봐주세요 3 베이지 2013/03/03 1,299
225188 ‘한국형 토빈세’ 도입...정부의 ‘히든카드’ 1 환율정책 2013/03/03 1,020
225187 성추행과 (고의를 가장한)실수사이에서 노련하게 왔다갔다하는 .. 2013/03/03 1,130
225186 지금 셜록 방영해요^^ 5 셜록 2013/03/03 1,921
225185 저처럼 힘들게 맥주 드시는 분! 손! 1 ᆢᆢ 2013/03/03 781
225184 호주나 미국에서쓰는 전기담요 한국에서 살수있는데 없을까요 2 Amie 2013/03/03 2,231
225183 라디오반민특위 방송 듣는 분들 계세요~ 2 팟캐스트 2013/03/03 641
225182 지금시간에 1 후리지아향기.. 2013/03/03 495
225181 장터사건 후유증일까? 키톡은요? 8 멀미 2013/03/03 3,077
225180 구식 무스탕 입으세요? 6 ... 2013/03/03 2,041
225179 아기가 심한 짱구라 옆으로 밖에 못자요 8 짱구 2013/03/03 2,231
225178 혀니맘님 육쪽마늘이요. 2 아들 둘 딸.. 2013/03/02 1,857
225177 하마종 수술 하신 분 계신가요? 궁금한게 많아요 3 하마종?? 2013/03/02 7,145
225176 타파보다 더 좋은 용기있나요? 1 북한산 2013/03/02 1,096
225175 82님. 고향 집과 전,답 임대 방법 궁금합니다. 2 언제나 82.. 2013/03/02 825
225174 싱글맘 재정상태...조언 부탁드려요 ^^ 6 난엄마 2013/03/02 2,655
225173 제가 앞뒤 꽉 막힌여자라 못살겠다는군요! 20 zio 2013/03/02 4,644
225172 보일러 그냥 온도 낮게 틀어놓고 안끄는게 적게 나오는 비결 맞나.. 2 지역난방 2013/03/02 2,012
225171 오전 가사일 오후 학원일^^ 안녕하세요 7 ^^ 2013/03/02 1,810
225170 오래 서서 일하는분들, 발 편한 운동화 추천해주세요 18 운동화 2013/03/02 15,436
225169 무쇠후라이팬은 어떻게 닦아야하나요? 4 ??? 2013/03/02 1,677
225168 오늘 제가 한 머리가 잘 된거가요? 잘못 된 건가요?? 12 정재형이랑 .. 2013/03/02 2,139
225167 중학교 입학하는 자녀 두신분 학원은 어떻게.... 4 중1맘 2013/03/02 1,461
225166 (문의)코 끝이 찡한 삭힌 홍어 파는곳? 4 독수리오남매.. 2013/03/02 2,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