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씀드리면 어제 정오 이후부터 백조가 되었어요.ㅎㅎ..
저랑 성격이 참 맞지 않는 여자와 2년 5개월 가까이 근무했었어요.
돌이켜보면 그 여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했던 날이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처음엔 제가 일 배우는게 늦어서 그랬고 나중에는 그 여자 기분이 좋아야 제게 짜증을 내지 않아서 였어요.
나이는 저보다 몇 살 더 많고 선배였지만 어린애처럼 기분도 수시로 바뀌는데다 질투심도 많고 이기적이고 말도
생각없이 튀어 나오는대로 뱉어내는 성격이었어요.
그 말들로 인해 제 마음속엔 상처가 나날이 쌓여갔어요.
그나마 이 정도로 버틴건 자기 기분이 좋을땐 또 아주 잘해줘요.
남들이 보면 둘이 사이가 좋구나 생각할 정도로요..
수시로 바뀌어대는 기분 맞추느라 제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는데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정말 미치기 일보 직전이더
라구요.
제가 일도 자기보다 잘할거 같고 다른 직원들과도 사이가 다 좋으니 샘을 내서 절 멀리하기 시작하는데 괴롭히는게
참 유치하다못해 어이가 없어서 제가 원래 충동적인 성격이 아닌데도 어제는 그동안 쌓인 울분이 터지면서 사직서를 써서
사장님께 직접 드리고 제가 나가는 이유를 다 털어 놓았어요.너무 많은데 반밖에..ㅠㅠ
두번 다시 안볼 생각에 있는대로 다 말해줬죠.
회사에서는 절 잡으려고 우리 둘을 화해시켜준다 더 신경써 주겠다 했지만 이미 틀어져 버린 사이가 쉽게 이어지나요..
단호히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니 내가 정말 백조가 되었구나 실감이 나더군요.
오랫만에 긴 시간 정처없이 돌아다녔어요.
시간 구애없이 돌아다니면서 바람을 쐬니 정신도 맑아지는것 같고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잠깐 더 쉬다가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