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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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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한테 불효를 하는걸까요?

... 조회수 : 1,400
작성일 : 2013-02-28 13:48:32

저희 친정엄마는 낼모레 칠순이십니다.

원체 부지런하시고 남퍼주는거 좋아하세요.

저는 일하는 맞벌이주부이고, 아이는 초등학생,유치원생이에요.

친정엄마가 자주오셔서 집안일을 해주시고 반찬도 만들어주시고 가세요.

남들 다 부러워하죠.

저도 늘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랬는데....제가 애들도 크고 하니 살만해진건지,

친정엄마의 살림스타일이 저랑 너무 안 맞아요.

일단 옛날 분이시니깐 청결하진 않으세요. 맨날 김치로 무얼 하시는것 같지도 않은데,

부엌타일이랑 씽크대에 김치국물이 엄청 튀어있어요.

설거지 상태도 당연 안 좋죠. 그리고, 설거지한 그릇을 건조대에 안 놓으시고 대충 행주로 닦고

씽크대에 넣어놓으세요. 퇴근하고 씽크대 열어보면 아직도 물기가 흥건한 그릇들이 많아요.

그럼,전 우선 부엌 싱크대 타일벽, 가스렌지를 벅벅 닦고 그릇들도 다 꺼내서 식기세척기에 다시 돌려요.

 

반찬 만들어주시는 것도 고맙지만, 워낙이 알뜰히 사셨던 습관이 되셔서 싸면 무조건 사가지고 오셔서

반찬을 만들어 놓으세요. 바지락도 냉동된 중국산 한봉지, 수산물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신선하지 않은것들,

고기도 수입산이 대부분이죠. 그럼,전 아이들 먹일 순 없으니깐 저만 몇번 먹어보고 버려요.

 

세탁물도 분리 안 하시고 그냥 세탁기에 돌리시니깐 남편 비싼 니트도 다 줄어들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엄마가 다녀가셨다고 그러면 일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죄다 내 손이

다시 거쳐야 되고 스트레스만 받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세세한 부분들은 엄마한테 차마 말 못하겠더라고요. 도우미한테 얘기하는것 같아서.

 

암만 오시지 말라고 해도 그냥 엄마 힘들까봐 하시는 말씀인줄 아시고 알았다 하시면서

또다시 반복이죠.

그리고, 명절때 친척들 모이면 엄마가 아직도 딸집에 드나들면서 청소해주고 반찬해주고 하신다면서

저를 불효녀로 만들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크게 화를 냈어요.  절대 오시지 말고 오셔봤자 내 마음이 더 좋지 않고 불효하는거

같아서 싫다 , 한번만 더 오시면 정말 크게 화내겠다. 놀러오시는건 언제건 환영이다.

그랬더니 화가 나셨는지 며칠째 연락도 없으시네요. 하루에도 몇통씩 전화하셨었거든요.

제가 스트레스 받더라도 그냥 모른척 있었어야되는건지 헷갈리네요.

엄마가 연세도 있으셔서 몸 힘들게 오시는데, 나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안 오시게 하는게

맞는거 아닐까요?

 

아님,정말 엄마 살림스타일이랑 내가 너무 안 맞는다고 그래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다고 얘기하면

차라리 더 이해하셨을까요? 제가 막무가내로 오시지 말라고 하니깐 내가 너한테 용돈을 달라고 하냐

고 하면서 엄청 서운해 하시더라고요.

 

 

 

 

 

IP : 117.110.xxx.13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은 말해야
    '13.2.28 1:50 PM (180.65.xxx.29)

    어머니도 고단하지 않고 원글님도 속상하지 않아요
    서로가 힘들잖아요

  • 2. 그냥
    '13.2.28 1:54 PM (121.186.xxx.147)

    솔직하게 말씀드리세요
    집에 놀러 오시는건 좋은데
    내 나름 살림 스타일이 있어서
    엄마가 해놔도 다시 손대야 한다
    그리고 이제 엄마가 연로하신데
    내집와서 파출부처럼 일해놓고 가시면
    그것보고 너무 마음아파서 눈물난다
    내마음 아픈거 싫으면 절대 하지 말아달라구요
    저도 나이먹은 엄마라서인지
    마음표현을 정확하게 해주면
    그에 맞춰서 행동할겁니다
    어찌해도 자식은
    거의다 용서되고 원하는것 들어주고 싶거든요

    서로 사랑이 내재되어 있어서
    소통만 잘되면 될것 같아요

  • 3. ...
    '13.2.28 2:08 PM (118.38.xxx.247)

    우선 님이 잘못한거같네요.
    어머니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이러이러해서 내가 힘들다
    라고 상세하게 얘기를 해야지요.

    무턱대고 성질을 내면 ...

    회사생활에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봅시다

    동료 나 부하가 열심히 일을 도와준다고 도와줍니다.
    마음에 안듭니다, 전부 수정 해야하고 두번 손이 갑니다.

    그러면 상세히 설명을 해야지요.
    이러이러해서 내가 더 힘들다,
    도와주는건 고맙지만 안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냉정하게)
    아니면 이런이런식으로 접근하자... 이게 서로 편하지 않겠나...

    이게 보통 남자들의 정상적인 일하는 방식 입니다.

    그런데 실컷 몇달 안 도와줘도 되는데... 안도와줘도 돼....
    안도와주는게 날 도와주는거야....
    이런식으로 모호하게(?) 슬슬 짜증을 내다가 어느날 막 폭팔 하듯이 짜증을 냅니다

    상대방 기분이 좋겠읍니까 ?

    어머니(대부분 단순하시지요) 입장에서 이해가 가도록
    먼저 충분히 설명을 해야 합니다.
    그것도 단호하게 ...

    내 마음이 도와주고 싶어서 ... 이런식으로 얘기하면
    제 마음은 안편해요, 일도 더 많아지고...

    이런식으로 감정을 빼고 사실관계 만 이야기 하세요.
    약간 무미건조하게 , 그러나 약간 냉정하게.

    부하들 중에도 한마디만 툭 던져도 알아차리는 타입은 구질구질하게 보완설명을 할필요가 없어서
    주의사항 정도, 지시자의 희망사항 등 만 던져주면 되지만
    좀 머리가 안 돌아가거나 지시가 복잡하면 철저하게 사실관계만 재차 구구절절히 설명하거나
    이 부분만 따로 협의를 합니다.(지시 사항에 대해서만)
    그래야 차후 서로 불필요한 오해나 불만이 없거든요.

    님은 지금 사실관계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고
    충분한 협의도 없이 자신의 감정만 약간 앞서는것 같이 느껴집니다.

  • 4. ...
    '13.2.28 3:12 PM (222.109.xxx.40)

    친정엄마 도움 안 받아도 불편하지 않으면 사실대로 얘기하고
    일 해놓은게 마음에 맞지 않고 내 손이 더 가야 해서 힘들다고 집에 와서
    반찬이나 집안일 하지 마시라고 얘기 하세요.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하면 모든것 감수하고 어머니 고맙습니다 태도로
    나가셔야 하구요.
    저는 스트레쓰 받아도 꾹 참고 살림 지저분 해지면 버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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