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산책하고 싶다는 아이랑 같이
동네를 돌다 시장통 입구에 다달았는데 갑자기
앞에서 누군가 눈을 똥그랗게 뜬채
아이고! 라는 큰소리 내며
이게 누구야! 야 동시에 다리 하나를 뒤로 들고 손뼉을 쳐가며
저를 아는척 하는 사람이 있어 뭐야? 이 요란하고 수선스러운 반김은?? 하고 보니
올케더라구요. 반가움은 뒤로하고 내 머리를 스치는건
이 동작은 뭐였지!!!!!!!
올케와 너무도 어색해서 어울리지 않은 이 동작은????? 대체 뭐여????????
곰곰히 생각하니
이건 바로 저희 친정엄마의 액션이었던거...
어찌 그 짝으로 가버렸을까?
사람 배려놨네 ㅜ ;;;; 으짜쓰라 ㅉㅉㅉ
대신 엄마는 올케의 살짝 살짝 재치있는 잔머리씀과
아웅 뭐 어때요 껄껄껄ㅋㅋㅋ 요런 말투가 저희 엄마 입에 자리 잡았습니다.
시어머니 미워하면서도 닮는다는 말
어떤건지 제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네요.
가운데서 둘이 갈등하며 괴로움 지나가니 둘이 정들고 이젠 닮기까지 하는군요.
미운정이라는 것도 무서운것 같구요. 같은 동네 1주에 두세번은 얼굴마주하는
사람들이라 더 그럴것도 같아요.
어떤 사람을 자꾸 뇌에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의 일부를 갖는 결과가 되버릴 수 있다 생각하니
오늘 부터 냉장고에 딱 누구한분 롤모델로 모셔놓고
가끔 쳐다도보고 말도 걸면
그분처럼 늙어 질까요?ㅎ 사람 선정부터 들어가야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