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처음 거짓말이라는 걸 하기 시작한 게 아마 일곱살 무렵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때 숙제해야 하는데 안했고
그렇게 10회정도 숙제를 밀리면서 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종아리를 열대 때렸습니다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했고요
그 시기 이후로...
제 눈에 걸린 거짓말은 없었어요
그런데,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아주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네요
학원 안가놓고선
학원 갔다고 하는 것뿐이 아니라
태연하게 학원이라고 조용한 목소리로 전화받고
그게 걸려서
아빠한테 종아리 맞고 학원은 모두 끊은 뒤 집에서 놀라고 했습니다
차라리 학원 안갔다고 하면 크게 혼나지 않을 일인데
학원 안 갈걸 갔다고 해서 더 크게 혼난 거라고
네가 혼나는 이유는 거짓말 때문이고, 그걸 엄마 아빠는 제일 싫어한다고도 늘 얘기했는데
아이는 또 거짓말을 하네요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갓집에서 쉬고 오라고 동생하고 같이 보냈는데
저희 부모님이 둘째아이 데리고 놀이공원 간다고 하니
큰애가 자기는 도서관 가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도서관 앞에 내려주고 놀이공원 도착했는데
친정엄마 핸드폰으로 올레 결재안내 문자가 오더랍니다
큰애가 도서관 안가고 집으로 가서 영화결재를 한 거죠
그래서, 엄마가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안받고
핸드폰으로 하니 받으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도서관이라고 하더라네요
친정엄마한테 이 얘기를 듣고 저 역시 친정집으로 전화하니 안받고
핸드폰으로 해도 안받더니
저한테 다시 전화가 와서는 도서관이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네요
솔직하게 말하면 화 안내겠다고 했더니
도서관 갔다가 금방 집에 온 거라고...
근데, 그것도 거짓말이네요
친정엄마 핸드폰에 결제문자 온 시간은 한시간 전이거든요
휴............
이제는 화가 난다기보다
이 아이를 어떻게 내가 훈육해야 하나...
내가 문제가 많은 부모인가 싶어집니다
친정아버지가... 오늘 일은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일어난 일이니
당신께서 혼내시겠다고
저희들더러는 가만히 있으라는데
애 아빠는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네요
사춘기라서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알겠고
반항하는 것도 이해해보려 노력중인데
이 거짓말만은 정말...... 어찌해야할지
평소에 저는 좀 엄한 편이고, 애아빠는 딸바보 소리 듣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