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 중1 아이 거짓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소나무 조회수 : 1,610
작성일 : 2013-02-27 15:01:14

아이가 처음 거짓말이라는 걸 하기 시작한 게 아마 일곱살 무렵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때 숙제해야 하는데 안했고

그렇게 10회정도 숙제를 밀리면서 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종아리를 열대 때렸습니다

다시는 거짓말하지 않겠다고 했고요

그 시기 이후로...

제 눈에 걸린 거짓말은 없었어요

 

그런데,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아주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네요

학원 안가놓고선

학원 갔다고 하는 것뿐이 아니라

태연하게 학원이라고 조용한 목소리로 전화받고

그게 걸려서

아빠한테 종아리 맞고 학원은 모두 끊은 뒤 집에서 놀라고 했습니다

 

차라리 학원 안갔다고 하면 크게 혼나지 않을 일인데

학원 안 갈걸 갔다고 해서 더 크게 혼난 거라고

네가 혼나는 이유는 거짓말 때문이고, 그걸 엄마 아빠는 제일 싫어한다고도 늘 얘기했는데

아이는 또 거짓말을 하네요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갓집에서 쉬고 오라고 동생하고 같이 보냈는데

저희 부모님이 둘째아이 데리고 놀이공원 간다고 하니

큰애가 자기는 도서관 가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도서관 앞에 내려주고 놀이공원 도착했는데

친정엄마 핸드폰으로 올레 결재안내 문자가 오더랍니다

큰애가 도서관 안가고 집으로 가서 영화결재를 한 거죠

 

그래서, 엄마가 집으로 전화를 하니 안받고

핸드폰으로 하니 받으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도서관이라고 하더라네요

 

친정엄마한테 이 얘기를 듣고 저 역시 친정집으로 전화하니 안받고

핸드폰으로 해도 안받더니

저한테 다시 전화가 와서는 도서관이라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네요

 

솔직하게 말하면 화 안내겠다고 했더니

도서관 갔다가 금방 집에 온 거라고...

근데, 그것도 거짓말이네요

친정엄마 핸드폰에 결제문자 온 시간은 한시간 전이거든요

 

휴............

이제는 화가 난다기보다

이 아이를 어떻게 내가 훈육해야 하나...

내가 문제가 많은 부모인가 싶어집니다

 

친정아버지가... 오늘 일은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일어난 일이니

당신께서 혼내시겠다고

저희들더러는 가만히 있으라는데

애 아빠는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네요

 

사춘기라서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알겠고

반항하는 것도 이해해보려 노력중인데

이 거짓말만은 정말...... 어찌해야할지

 

평소에 저는 좀 엄한 편이고, 애아빠는 딸바보 소리 듣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할까요?

IP : 220.149.xxx.6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7 3:08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원래 엄한 부모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거짓말도 잘해요,,저 윗글에서 학원을 안갔다고 정말 바른 말 햇다면
    과연 님이 혼내지 않았을까요? 아마 혼냇을겁니다, 그러니 아이도 거짓말을 한거죠,, 엄마 성격을 너무나 잘 아니까요.. 제가 보기엔 아이가 너무 엄한 엄마밑에서 자랐기에 자신의 의사표현을 잘 못하는거 같습니다,
    분명 자기는 놀이동산 가기 싫었고 조용히 잇고 싶었는데 말해봣자 같이 가자고 하니 그냥 도서관 간다고 하고 그 상황을 모면 한거 같네요,, 솔직히 아이가 딱해 보입니다,
    님이 진정 아이와 소통을 원한다면 아이가 진심으로 뭘 원하는지,, 그것부터 읽어주세요,,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읽으면서 소통 하다보면 아이는 엄마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 2. 원글
    '13.2.27 3:26 PM (220.149.xxx.65)

    혼내기야 했겠지만
    아마 거짓말한 것보다는 덜 혼냈겠죠

    제가 엄해서 거짓말을 더 할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엄하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저렇게 거짓말을 하니
    참담하네요

    엄하다고는 하지만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키웠습니다
    버릇없는 부분에 대해서 좀 엄했지
    공부나 학원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자율적으로 맡긴 편이었었죠

    숙제 안해도 되는데, 굳이 했다고 거짓말하는 심리가 이해는 뭘까요?
    안했다 해도 크게 혼나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평소에도 잘 안따라다니려고 해서
    아이만 집에 두고 외출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왜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 3. 원글
    '13.2.27 3:49 PM (220.149.xxx.65)

    아이는 어른 앞에서 자기 생각이나 의사표현하는 걸 두려워하는 아이는 아닙니다
    제생각이 아니고
    제 아이를 본 주변어른들의 평이 모두 그러해요

    결국, 약간 버릇없는 아이란 말이 되겠죠

    그 부분때문에 제가 원래는 엄하지 않은 편이었다가 엄해진 거고요

    저도 변해야겠죠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제가 변해서 아이의 뜻을 다 받아주면
    그 때는 아이가 더 자기중심적이고, 더 이기적인 아이가 될 거 같아서입니다

    아이 성향이 지금도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면이 많기 때문이거든요
    제가 아이를 존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이가 고집이 굉장히 세기 때문이기도 하거든요

    참.. 자식키우기 힘드네요

  • 4. 원글
    '13.2.27 4:17 PM (220.149.xxx.65)

    아이하고 화를 가라앉히고 카톡으로 얘기하는 중인데
    왜 그랬는지 자기도 잘 모르겠다네요
    도서관 가기 싫었는데 왜 따라나섰냐고 했더니요

    휴... 아이와 대화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지난 번에도 거짓말 걸려서 화내지 않고 차분하게 타일렀는데
    자꾸 반복되니 저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5.
    '13.2.27 4:33 PM (58.148.xxx.103)

    사춘기라서..
    저희 애는 1년쯤 지나니 좀 나아진것도 있고 여전한것도 있고 하네요ㅠ

  • 6. ..
    '13.2.27 4:36 PM (114.129.xxx.148)

    물론 부모가 엄해서 부모 무서워서 거짓말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넘 오냐 키워서 그렇기도 하더군요. 아이를 왕자 공주로 키워져 배려심을 못배워 타인과 타협이 안되더라구요. 거짓말을 해서 그 순간 모면해서라도 자기 하고 싶은대로만 하려하지요. 참을성도 없게 되구요.
    윗 글로 봤을 땐 부모가 엄해서라기보다는 후자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요, 그렇담 주변 어른들-부모님, 조부모님 외 가까운 친척, 학교 선생님까지 모두 협심해서 안되는 건 안된다고 교육시켜야 되더라구요.
    에구 속상하실텐데 별 도움안될 글이라도 안타까워 몇자 적어봅니다.

  • 7. 원글
    '13.2.27 5:06 PM (220.149.xxx.65)

    아닙니다..
    댓글들 모두 감사드려요

    남편은 지금.. 화가 매우 나있어서
    애가 부모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거짓말하는 거라고
    이건, 우리가 엄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 하네요

    이번엔 자기가 할테니 저더러 빠지라는데
    정말.. 아이 키우기 참 어렵습니다

  • 8. 아이의 사회성
    '13.2.27 9:25 PM (125.128.xxx.160)

    아이들은 부모에게 혼나는 것을 피하려고 잘못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자존심을 지키려고
    창피함을 피하려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믿지 못해 늘 추궁하거나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를 너무 많이 할 경우에도 아이는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라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입니다. 부모는 시시비비를 반드시 가려야 하는 판사가 아닙니다. 부모의 강력한 무기는 따뜻함이어야 합니다. 화부터 내면 아이의 입술은 더욱
    굳게 답힙니다.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는디 들여다 봐야 합니다.
    체벌은 마음의 문을 닫아 걸게 만듭니다. 한번 시작한 매는 더 큰 매를 부릅니다.
    평소 아이의 자기 주장에 귀를 기울여주고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아이의 말을 믿어줘야 합니다

    요즘 요약까지 해가며 읽고 있는 이란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요
    이책 추천드리고 갈게요 저희 아이도 어릴땐 안 그러더니 사소한 거짓말을 잘해요 (예비중)
    저는 다 티나니깐 거짓말 하지 말라고 엄마는 다 보인다 이렇게 말하구요 평소에 기대가 높아서 자주
    야단을 맞으니 저희 아이는 작은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지금은 저도 양육태도를 수정하면서 덜 혼내고 기대치도 낮추었더니
    자연스레 고쳐쳤구요 아주 작은거는 그냥 눈감아 주기도 해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아닌것 같아요 아드님두요 거짓말을 할수 밖에 없는 그 마음을 한번
    읽어주시라고 감히 조언드리고 갑니다

  • 9. 아이의 사회성
    '13.2.27 9:26 PM (125.128.xxx.160)

    책이름이 자동으로 지워졌네요 제 닉네임과 같은 이름의 책이에요

  • 10. 윗님
    '13.2.28 12:01 AM (125.177.xxx.30)

    좋은 글이네요.
    아이의 사회성.
    읽어볼께요.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061 술집안주로 나오는 황태구이 어떻게 하나요? 4 맥주랑 2013/05/13 2,150
251060 속속 드러난 윤창중의 기행 “왜 나는 고급차 안줘” 생떼 21 어휴 2013/05/13 13,366
251059 사주 고수분들께 여쭙니다... 6 2013/05/13 5,107
251058 윤창중 자택이 오랫동안 비워져있었다던데 3 m.m 2013/05/13 2,578
251057 한의원 자주 이용 하시는 분들께 12 관절염 2013/05/13 5,374
251056 저도 여자지만 시샘하는거 보기 싫어요. 6 시샘 2013/05/13 2,404
251055 힘들때 말할곳 찾아갈 곳 있으세요? 7 아프로디테9.. 2013/05/13 1,488
251054 머리를 세게 부딪혔는데.. 도와주세요 ㅠㅠ 5 아야 2013/05/13 1,641
251053 간단한 계산 실수가 많아요. 초등 연산 문제집 추천 플리즈~~ 4 연산 2013/05/13 7,341
251052 개인 스파있는 펜션이나 리조트 있을까요? 13 다시 여쭤요.. 2013/05/13 3,230
251051 운동에 그룹 인원수가 중요한가요? 봄봄 2013/05/13 452
251050 저 힘 좀 나게 한마디씩 해주세요 6 ..... 2013/05/13 719
251049 “한방난임사업이 난임치료는 물론 유산방지에도 기여” 암행어사09.. 2013/05/13 860
251048 미국 NBC도 윤창중 패러디 방영...누리꾼 “국제망신” 2 샬랄라 2013/05/13 1,205
251047 나인 기다리며 -최고의 명장면은? 15 다람쥐여사 2013/05/13 1,597
251046 초등 사고력수학에 대해 여쭙니다 6 웃자 2013/05/13 4,218
251045 [단독]통상임금 국회쟁점화, 근로기준법 개정 추진 1 봉급자필독 2013/05/13 743
251044 노재헌과 이혼한 신정화, 정말 예뻤던 기억이 나네요 14 인생무상 2013/05/13 53,154
251043 이 사이가 벌어져서 합성수지로 붙이려하는데요 3 hanna1.. 2013/05/13 847
251042 "남양유업, 마트 판매직원 인건비도 대리점에 전가&qu.. 샬랄라 2013/05/13 457
251041 갱년기에 좋은 칡, 건조칡을 차로? 생즙? 3 ... 2013/05/13 1,495
251040 시댁 옆동에 살기.. 괜찮을까요ㅠㅠ 16 운명의장난 2013/05/13 3,906
251039 30-50대의 삶의 가장 중요한 목표중 하나는... 3 ........ 2013/05/13 2,456
251038 배재고내신 영수 학원 어디가 좋은지요? 1 비상 2013/05/13 2,595
251037 아빠어디가에 나오는 방송인들 집은 다 좋네요 10 노을 2013/05/13 4,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