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인 1악기 문제, 토요일 국악 공연을 보고

... 조회수 : 898
작성일 : 2013-02-27 14:15:19

요며칠 게시판에서 1인 1악기 이야기로 논의가 활발하네요.

저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억지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해서,

오 년 이상은 피아노를 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악보보고 더듬거릴 정도로 많이 잊어버렸지요.

그렇다고 뭐 피아노 학습을 바탕으로 다른 악기를 쉽게 배웠다거나

음악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

 

저는 오히려 소리 자체를 소음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편이에요.

따로 시간을 내어서 음악만 감상하거나 하지도 않구요.

대신 눈으로 보는 것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관찰력도 남다른 편이구요,

제 전공도 눈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물론 미술학원도 수년간 다니긴 했지만 아마 그 때문은 아닐거에요.

피아노보다 더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도 만약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악기와 미술과 운동 하나 이상씩은 다 접하게 해줄 거에요.

일단, 아이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적성을 알아보도록 하기위해서에요.

또 적성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그냥 그런 것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 알고있다가

언젠가 또 여건이 달라지거나 관심이 생길 때 더 발전시켜 볼 수도 있을거에요.

 

그 중 하나에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푹 빠지게 된다면 그것도 또 좋은 일일거구요.

지난 주말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사진이 전공인 분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사재를 털어넣고 국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국악이 어느날 벼락처럼 그 분한테 찾아왔을 때,

그걸 알아들을 수 있고 또 그 가치를 확신해서 여력을 다 쏟아부어 노력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그 전에 엄청난 양의 다른 음악을 들어온 내공이 있었기 때문일거에요.

이미 길러진 안목과 그에 대한 자기 확신이요.

요즘 간송미술관의 전시가 날로 인기를 더하던데,

간송같은분도 우리 미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

집안의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을거에요.

 

가치는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 뿌리나 취향에 대한 확신은 결국 스스로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에요.

성격이나 성장환경, 가족 배경도 중요하겠고 또 경험을 통한 발전도 내면의 형성에 도움이 될거에요.

접해보지 않고 알 수는 없잖아요.

IP : 147.46.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27 3:13 PM (58.148.xxx.103)

    그래서 사교육..
    음악, 미술, 운동, 과학, 수학....
    예능, 체능, 각종 체험활동이 끊임없이 요구되는거겠죠.
    여유만 있다면 다 시키면 좋겠지요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기타.. 재능이 어딨는지 다 해봐야 하니까요

  • 2. ㅇㅇㅇ
    '13.2.27 4:03 PM (117.111.xxx.7)

    저같은 사람이 요즘태어났음 진짜 이것저것 배우기넘 좋았을거예요~전 어릴적 피아노한개가 다였는데
    요즘 음악은 악기가 정말 많잖아요...우리아들은 절안닮아 관심이 없어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7772 히트레시피 냄비밥 3 생각 2013/04/04 1,481
237771 주민등록증 ..... 2013/04/04 367
237770 아이들이 나쁜말은 정말 빨리 배우긴 하는거 같아요 ....... 2013/04/04 455
237769 전쟁 난다 칩시다 3 슬픈 서민 2013/04/04 2,230
237768 어린이집 재료비 환불관련해서 여쭈어요. ... 2013/04/04 845
237767 컴앞대기 - 평택 박사집 문닫았나요? .. 2013/04/04 2,616
237766 제사는 음력 양력 어떤걸로 지내나요? 6 며느리 2013/04/04 34,753
237765 왜 파는 김밥은 집김밥맛이 안나는걸까요? 46 YJS 2013/04/04 9,409
237764 텅텅 빈 냉장고 가지신분들~ 29 낙석주의 2013/04/04 4,398
237763 1188万人民币 이만큼이 원화로 얼마인가요?(급질) 1 윤쨩네 2013/04/04 453
237762 쓰레기 종편 보지말고 국민티비 봅시다 3 ... 2013/04/04 970
237761 하도 억울해서요. 3 답답이 2013/04/04 1,166
237760 영화 지슬... 꼭 보세요 7 강추 2013/04/04 1,409
237759 촛불집회자들에게 “밟아 버리고 싶다” 여수시장의 망언 1 세우실 2013/04/04 724
237758 자동차 뒷유리에 아기가타고있어요 많이 봤는데 요즘은 귀한내새끼 .. 27 ... 2013/04/04 3,889
237757 '이제는 말할 수 있다' 001회 제주 4.3(1999.09.1.. 1 이제는 2013/04/04 551
237756 임백천 "JTBC 편향 없어 진보인사 출연해달라&quo.. 2 대학생 2013/04/04 1,648
237755 우엉차 먹으니 몸이 수렴되네요 7 우엉차가짱이.. 2013/04/04 5,379
237754 결혼 20주년 - 남편 선물 추천해 주세요,,,, 4 아짐 2013/04/04 7,034
237753 중2남자아이제주도 수학여행가는데요 2 ... 2013/04/04 819
237752 팬티 거들 1 거들 2013/04/04 870
237751 중1 남아.. 초6 남아.. 8 빠듯해요 2013/04/04 1,086
237750 네이비 원피스에 하이힐 어떤색이 어울리나요? 11 검정만있어요.. 2013/04/04 4,781
237749 짭짤이가 짜고 단 이유가 무ㅝ에요? 3 ㅇㅇ 2013/04/04 1,776
237748 0으로 나눌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7 수학달인님 2013/04/04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