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인 1악기 문제, 토요일 국악 공연을 보고

... 조회수 : 966
작성일 : 2013-02-27 14:15:19

요며칠 게시판에서 1인 1악기 이야기로 논의가 활발하네요.

저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억지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해서,

오 년 이상은 피아노를 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악보보고 더듬거릴 정도로 많이 잊어버렸지요.

그렇다고 뭐 피아노 학습을 바탕으로 다른 악기를 쉽게 배웠다거나

음악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

 

저는 오히려 소리 자체를 소음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편이에요.

따로 시간을 내어서 음악만 감상하거나 하지도 않구요.

대신 눈으로 보는 것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관찰력도 남다른 편이구요,

제 전공도 눈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물론 미술학원도 수년간 다니긴 했지만 아마 그 때문은 아닐거에요.

피아노보다 더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도 만약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악기와 미술과 운동 하나 이상씩은 다 접하게 해줄 거에요.

일단, 아이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적성을 알아보도록 하기위해서에요.

또 적성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그냥 그런 것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 알고있다가

언젠가 또 여건이 달라지거나 관심이 생길 때 더 발전시켜 볼 수도 있을거에요.

 

그 중 하나에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푹 빠지게 된다면 그것도 또 좋은 일일거구요.

지난 주말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사진이 전공인 분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사재를 털어넣고 국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국악이 어느날 벼락처럼 그 분한테 찾아왔을 때,

그걸 알아들을 수 있고 또 그 가치를 확신해서 여력을 다 쏟아부어 노력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그 전에 엄청난 양의 다른 음악을 들어온 내공이 있었기 때문일거에요.

이미 길러진 안목과 그에 대한 자기 확신이요.

요즘 간송미술관의 전시가 날로 인기를 더하던데,

간송같은분도 우리 미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

집안의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을거에요.

 

가치는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 뿌리나 취향에 대한 확신은 결국 스스로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에요.

성격이나 성장환경, 가족 배경도 중요하겠고 또 경험을 통한 발전도 내면의 형성에 도움이 될거에요.

접해보지 않고 알 수는 없잖아요.

IP : 147.46.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27 3:13 PM (58.148.xxx.103)

    그래서 사교육..
    음악, 미술, 운동, 과학, 수학....
    예능, 체능, 각종 체험활동이 끊임없이 요구되는거겠죠.
    여유만 있다면 다 시키면 좋겠지요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기타.. 재능이 어딨는지 다 해봐야 하니까요

  • 2. ㅇㅇㅇ
    '13.2.27 4:03 PM (117.111.xxx.7)

    저같은 사람이 요즘태어났음 진짜 이것저것 배우기넘 좋았을거예요~전 어릴적 피아노한개가 다였는데
    요즘 음악은 악기가 정말 많잖아요...우리아들은 절안닮아 관심이 없어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7396 5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4 세우실 2013/05/28 680
257395 드라마 장옥정 작가는 참 편하겟네... 8 코코넛향기 2013/05/28 2,970
257394 급)미국에서 suv중고차살껀데 뭐 살지 선택해주세요.... 10 미국아줌마 2013/05/28 1,479
257393 제습기사고 잠안오는밤... 19 충동구매 2013/05/28 4,470
257392 청부살인 하지혜 아버지 라디오 .... 5 ㅗㅗ 2013/05/28 3,950
257391 여울이와 강치의 러브라인 1 .. 2013/05/28 1,072
257390 프로베이션 (probation) 통과하지 못한 직원에게, 어떻게.. 6 ㅇㅇ 2013/05/28 2,995
257389 생리통이 너무 심해요... 11 통심.. 2013/05/28 1,821
257388 핫도그 만들때 어떤 소세지가 좋을까요? 2 핫도그 2013/05/28 1,174
257387 스물다섯 딸아이가 만나는 남자 99 결혼반대 2013/05/28 21,785
257386 남편과의 냉전 5 억울한여자 2013/05/28 2,852
257385 어쩌죠?아이가 학교 수행평가라며 4시간 동안 한 문서가 .. 4 도와주세요 2013/05/28 2,018
257384 승승장구폐지진짜이해안가요 10 ..... 2013/05/28 2,750
257383 무엇이든 못먹는게 없는 남편 13 음식처분 2013/05/28 2,670
257382 공동주택에서 개3마리 키우는건 심하지 않나요? 5 2013/05/28 1,753
257381 전월세 복비 1 복비 2013/05/28 1,456
257380 이 시간에 열쇠집 불러서 문따고 들어왔습니다ㅋㅋㅋㅋ 3 .... 2013/05/28 2,333
257379 ocn 에서 셜록2ㅡ1 해요 1 호호호 2013/05/28 955
257378 현수막 제작 하는곳 소개 부탁드려요.. 6 도와주세요... 2013/05/28 753
257377 동갑들하고 잘 지내시나요? 5 궁금해요 2013/05/28 1,327
257376 그동안 내가 보아온 엄마들.. 12 불면증 2013/05/28 5,152
257375 옥정이가 웃으니 저도 따라 웃게 되네요^^;;; 3 하... 2013/05/28 1,477
257374 88 사이즈 이벤트 5 공자천주 2013/05/28 1,455
257373 자녀 셋. 키우시는 분들 생생한 조언 듣고싶어요. 26 밤새고고민 2013/05/27 4,026
257372 안녕하세요 보세요? 2013/05/27 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