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인 1악기 문제, 토요일 국악 공연을 보고

... 조회수 : 974
작성일 : 2013-02-27 14:15:19

요며칠 게시판에서 1인 1악기 이야기로 논의가 활발하네요.

저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억지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해서,

오 년 이상은 피아노를 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악보보고 더듬거릴 정도로 많이 잊어버렸지요.

그렇다고 뭐 피아노 학습을 바탕으로 다른 악기를 쉽게 배웠다거나

음악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

 

저는 오히려 소리 자체를 소음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편이에요.

따로 시간을 내어서 음악만 감상하거나 하지도 않구요.

대신 눈으로 보는 것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관찰력도 남다른 편이구요,

제 전공도 눈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물론 미술학원도 수년간 다니긴 했지만 아마 그 때문은 아닐거에요.

피아노보다 더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도 만약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악기와 미술과 운동 하나 이상씩은 다 접하게 해줄 거에요.

일단, 아이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적성을 알아보도록 하기위해서에요.

또 적성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그냥 그런 것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 알고있다가

언젠가 또 여건이 달라지거나 관심이 생길 때 더 발전시켜 볼 수도 있을거에요.

 

그 중 하나에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푹 빠지게 된다면 그것도 또 좋은 일일거구요.

지난 주말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사진이 전공인 분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사재를 털어넣고 국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국악이 어느날 벼락처럼 그 분한테 찾아왔을 때,

그걸 알아들을 수 있고 또 그 가치를 확신해서 여력을 다 쏟아부어 노력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그 전에 엄청난 양의 다른 음악을 들어온 내공이 있었기 때문일거에요.

이미 길러진 안목과 그에 대한 자기 확신이요.

요즘 간송미술관의 전시가 날로 인기를 더하던데,

간송같은분도 우리 미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

집안의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을거에요.

 

가치는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 뿌리나 취향에 대한 확신은 결국 스스로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에요.

성격이나 성장환경, 가족 배경도 중요하겠고 또 경험을 통한 발전도 내면의 형성에 도움이 될거에요.

접해보지 않고 알 수는 없잖아요.

IP : 147.46.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27 3:13 PM (58.148.xxx.103)

    그래서 사교육..
    음악, 미술, 운동, 과학, 수학....
    예능, 체능, 각종 체험활동이 끊임없이 요구되는거겠죠.
    여유만 있다면 다 시키면 좋겠지요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기타.. 재능이 어딨는지 다 해봐야 하니까요

  • 2. ㅇㅇㅇ
    '13.2.27 4:03 PM (117.111.xxx.7)

    저같은 사람이 요즘태어났음 진짜 이것저것 배우기넘 좋았을거예요~전 어릴적 피아노한개가 다였는데
    요즘 음악은 악기가 정말 많잖아요...우리아들은 절안닮아 관심이 없어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2640 손윗 시누와 성격 차이로 스트레스 받아요 17 2013/06/11 2,574
262639 로지아이 택배 원래 이런가요? 화가난다 2013/06/11 1,175
262638 7살 남자아이안짱다리 교정해야할까요? 3 궁금 2013/06/11 3,189
262637 인터넷에서 신문사설. 파란하늘보기.. 2013/06/11 636
262636 아이 외동이신 분, 나중에 걱정 안 되시나요? 31 고민 2013/06/11 5,060
262635 돌선물 뭐가 좋을까요 1 . 2013/06/11 697
262634 어머니환갑선물 1 ㄹㅁ 2013/06/11 997
262633 월세 세입자인데요? 내년 만기인데 집주인이 집을 내놓겠다네요 7 세입자 2013/06/11 2,280
262632 죄의식 없는 원장들 샬랄라 2013/06/11 937
262631 매실종류 3 지온마미 2013/06/11 1,879
262630 점심 많이 먹은건가요? 3 123 2013/06/11 975
262629 큰맘먹고 유럽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요 6 유럽여행 2013/06/11 1,747
262628 폐경 되고 나면 허리선이 없어지는 건가요? 11 쩜쩜 2013/06/11 3,650
262627 루미코씨 예쁘고 요리도 잘하네요 4 나는야 발요.. 2013/06/11 2,235
262626 인강만으로 수능 영어 1등급 가능한가요? 12 영어 2013/06/11 4,942
262625 초등 4학년 미술 교과서 어디서사나요? 2 ........ 2013/06/11 696
262624 초등아이 콘택트렌즈 껴도 될까요? 6 .. 2013/06/11 748
262623 이지애 아나운서 너무 이쁜거같아요 20 보라수니 2013/06/11 6,114
262622 빨래돌렸는데 물들은거 어쪄죠? 1 난감.. 2013/06/11 2,983
262621 요즘 뉴스마다 전력난이라 하는 이유가 이걸까요? 6 급흥분 2013/06/11 1,922
262620 여행용 캐리어 덮개~ 4 급질~ 2013/06/11 1,980
262619 김수현이 그리 이쁜줄 몰랐어요 15 은밀하게 위.. 2013/06/11 4,434
262618 아이 친구를 봐줘야 할경우...거절이 답입니다. 8 경험아줌마... 2013/06/11 3,500
262617 고2아들 대만으로 수학여행가는데 뭐 준비하면 될까요? 10 첫 해외여행.. 2013/06/11 1,264
262616 전자파 안나온다는 흙침대 사용하시는 분들 전자파 안나오는지 어떻.. 2 ... 2013/06/11 4,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