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인 1악기 문제, 토요일 국악 공연을 보고

... 조회수 : 797
작성일 : 2013-02-27 14:15:19

요며칠 게시판에서 1인 1악기 이야기로 논의가 활발하네요.

저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억지로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해서,

오 년 이상은 피아노를 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악보보고 더듬거릴 정도로 많이 잊어버렸지요.

그렇다고 뭐 피아노 학습을 바탕으로 다른 악기를 쉽게 배웠다거나

음악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랍니다.

 

저는 오히려 소리 자체를 소음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책을 읽거나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없는 편이에요.

따로 시간을 내어서 음악만 감상하거나 하지도 않구요.

대신 눈으로 보는 것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관찰력도 남다른 편이구요,

제 전공도 눈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물론 미술학원도 수년간 다니긴 했지만 아마 그 때문은 아닐거에요.

피아노보다 더 재미가 없었어요.

 

그래도 만약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악기와 미술과 운동 하나 이상씩은 다 접하게 해줄 거에요.

일단, 아이가 어떤 쪽에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 적성을 알아보도록 하기위해서에요.

또 적성이 아니더라도 아이는 그냥 그런 것이 세상에 있구나, 하고 알고있다가

언젠가 또 여건이 달라지거나 관심이 생길 때 더 발전시켜 볼 수도 있을거에요.

 

그 중 하나에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푹 빠지게 된다면 그것도 또 좋은 일일거구요.

지난 주말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사진이 전공인 분이 국악에 관심을 갖게 되어 사재를 털어넣고 국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국악이 어느날 벼락처럼 그 분한테 찾아왔을 때,

그걸 알아들을 수 있고 또 그 가치를 확신해서 여력을 다 쏟아부어 노력할 수 있었던 건

그 사람이 그 전에 엄청난 양의 다른 음악을 들어온 내공이 있었기 때문일거에요.

이미 길러진 안목과 그에 대한 자기 확신이요.

요즘 간송미술관의 전시가 날로 인기를 더하던데,

간송같은분도 우리 미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으니

집안의 재산을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을거에요.

 

가치는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자기 뿌리나 취향에 대한 확신은 결국 스스로의 내면에서 나오는 거에요.

성격이나 성장환경, 가족 배경도 중요하겠고 또 경험을 통한 발전도 내면의 형성에 도움이 될거에요.

접해보지 않고 알 수는 없잖아요.

IP : 147.46.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27 3:13 PM (58.148.xxx.103)

    그래서 사교육..
    음악, 미술, 운동, 과학, 수학....
    예능, 체능, 각종 체험활동이 끊임없이 요구되는거겠죠.
    여유만 있다면 다 시키면 좋겠지요
    피아노, 플룻, 바이올린, 기타.. 재능이 어딨는지 다 해봐야 하니까요

  • 2. ㅇㅇㅇ
    '13.2.27 4:03 PM (117.111.xxx.7)

    저같은 사람이 요즘태어났음 진짜 이것저것 배우기넘 좋았을거예요~전 어릴적 피아노한개가 다였는데
    요즘 음악은 악기가 정말 많잖아요...우리아들은 절안닮아 관심이 없어 아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4089 곧 어린이집 보내는데... 5 어린이집 2013/03/02 836
224088 어제 자다가 내 혀가 어디에 있는가 확인을..^^ 1 비몽사몽 2013/03/02 1,118
224087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11 상상해보기로.. 2013/03/02 3,388
224086 점 보러 다녀왔는데요...ㅠㅠ 9 로또 2013/03/02 3,185
224085 저 지금 남편이랑 싸우고 3 그래도 좋아.. 2013/03/02 1,406
224084 네이버 블러그 사진이 너무 늦게 올라가네요 1 클라라 2013/03/02 697
224083 자전적 소설을 써보려고 하는데요 5 4ever 2013/03/02 716
224082 어렸을때 읽은 책을 찾고싶어요.. 4 무지개1 2013/03/02 939
224081 21평 자가 vs 28평 전세 14 고민 2013/03/02 3,465
224080 전세계약자가 사망했을때.. 3 물개 2013/03/01 2,923
224079 화장대 1 가구 2013/03/01 556
224078 맞벌이 하시는 분들 남편한테 화 안 나세요? 18 화나요 2013/03/01 3,977
224077 전세금 돌려받을때, 집주인이 계약서를 달라고 하네요 6 ddd 2013/03/01 2,823
224076 살던집 만6년만에 7500을 올리시네요.. 10 전세보증금 2013/03/01 4,300
224075 자연스럽게 친구와 멀어지려하는데 씁슬해요 10 딸기요플레 2013/03/01 3,244
224074 변액연금질문요 4 단감 2013/03/01 876
224073 읽을 원전에 충실한 그리스로마신화 추천 좀 부탁드려요. 1 중학생일 2013/03/01 1,746
224072 미국에서 엄마약 사려고 하는데... 1 엄마를 위해.. 2013/03/01 586
224071 박시후 보며 든 여러가지 생각들 4 ... 2013/03/01 3,169
224070 서대전근처 어른들 모시고 식사할곳 조언 부탁드려요 2 서대전맛집 2013/03/01 1,627
224069 어머 차인표 신애라씨 딸들 너무 예쁘네요 6 ㅇㅇ 2013/03/01 8,652
224068 엄지발톱 가운데가 움푹 들어갔어요 2 점점 2013/03/01 3,320
224067 여주 아울렛 지금 겨울옷..구입가능한가요? 3 여주프리미엄.. 2013/03/01 1,689
224066 헹주 깨끗하게 삶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10 주부 2013/03/01 2,950
224065 50대 실손보험 들기 어렵나요? 7 ,,,, 2013/03/01 1,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