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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나쁜 아내인거죠... 남편이 너무 미워요...

나쁜... 조회수 : 3,695
작성일 : 2013-02-27 01:08:51

남편은 이 시간... 안방에서 소리 키워 핸드폰으로 오락을 하고 있어요. 그놈의 스마트폰... 정말 오락하는 모습도 꼴보기 싫을 정도에요.

 

저희는 맞벌이 부부에요... 아이 하나 있고 제가 육아를 거의 전담해요 .
남편은 퇴근이 늦고 전 거의 칼퇴근하니까요... 제가 육아와 살림을 하네요.. 돈도 벌고요..
버는 돈은 둘이 별 차이 없는데 남편은 본인이 스트레스 많고 퇴근이 늦다며 힘들다고 늘 징징댑니다...

 

저라고 안힘든건 아니에요. 그런데 몇 달 전 회사에서 너무 힘들어서... 그만 다니고 싶다고 서너번 말하고,
누구 때문에 너무 힘들고 일이 너무 어려워져서 난감하다,
야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 몇 번 했더니 술 마시고 와서
너 징징대는 꼴 보기 싫다, 회사 그만둔다고 나를 협박하는거냐, 나한테 어쩌라는거냐고 하네요.
그 말에 본인은 늘 저한테 술만 마시고 오면 회사 사람들에 대해 쌍욕하며 투정부리면서
내 투정은 못받아주는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만 정이 싹 떨어졌나봐요.
(그리고 그 이후로 남편에게 절대 힘들다는 말도 안합니다...)

 

남편이 아파서 약을 먹습니다. 만성적인거라..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본인이 힘든거죠)
약을 챙겨먹고 운동도 꽤 규칙적으로 해야해요.
그리고 식이 조절도 해야해서 제가 아침이랑 주말에는 잘 챙겨주는 편이에요.
그런데 밖에서는 전혀 조절 안하네요.. 가끔 점심이나 저녁 뭐 먹었냐고 물어보면
피해야 하는 음식을 잔뜩 먹어요... 거기에 건강을 위해 3끼 식사 외에는 군것질 자제해야 하는데
(키 173에 몸무게는 90킬로 조금 안되게 나가요)
저녁에 오면 아이 간식 만들어놓은거나 사놓은 것도 우적우적 다 먹어요.
오늘도 퇴근 후 술 한 잔 하고 10시 반에 집에 왔는데
내일 아침에 아이 끓어먹이려고 누룽지 만들어놓은거 딱 한 장 남기고 싹 먹고
냉장고 뒤지더니 육포 꺼내서 맥주 한 캔이랑 먹고,
제가 유일하게 하는 군것질이 브라우니 먹는건데 - 자주는 아니고 한 달에 한 번쯤 사다놓고 먹어요 -
제 브라우니 남은 것도 싹 먹어치우네요.
어찌나 쩝쩝 소리를 내면서 먹는지... 살이 찌면서 먹는 소리도 커진건지...

저런 모습 보니까 너무너무 미워요. 소리 내지 말고 먹으라고...
밖에서도 그러면 사람들이 싫어한다고 좋게 이야기했는데 화를 버럭내면서
밖에서 스트레스 받고 와서 힘든데 너까지 잔소리하고 자기를 통제하려고 드냐고 소리를 지르네요.

 

먹던 것들 그릇이며 봉투 껍질, 빈 맥주캔 모두 식탁에 늘어놓고 양치도 안하고 침대에서 오락하는데...
진짜 내가 미쳤지 싶어요.. 저런 인간이 뭐가 좋다고 1년간 푹 빠져 연애하다 결혼했나 싶어서요.

 

친정엄마는 남자들 바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같은 일 해도 여자보다 심하다며
네가 이해하라고 하시는데....
차라리 남편 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 요즘 종종 하게 되네요.

 

IP : 175.125.xxx.11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7 1:14 AM (59.0.xxx.193)

    남의 집 아들 거두어 키우시네요.

    자원봉사자 같아요.

    거의 아이랑 혼자 사시는 거나 다름없네요.

    얄미워서 쥐어 박아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진짜 짜증나요.

    시어머니한테 냅다 던져 줘 버리고 하고 싶을 정도....

  • 2. ㅁㅁ
    '13.2.27 1:18 AM (117.111.xxx.191)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요즘엔 새 신랑 등짝에 요케 써 있더구만
    AS ,반품 불가! 잘 살펴보고 골랐어야쥥^^

  • 3. ㅇㅇ
    '13.2.27 1:39 AM (203.152.xxx.15)

    남의 남편이지만 듣다듣다 열받네요..
    아마 당뇨인가봐요..ㅠ
    그러게요 대략 미치셨던것 같아요;;
    어떻게 1년이나 빠져서 ; 좋다고 결혼을 하셨드래요 ㅠㅠ
    그땐 남편이 지금과 달랐었겠죠 뭐 ㅠㅠ 에효..
    그래도 힌트는 있었을텐데 ;;;

  • 4. 시올사랑
    '13.2.27 2:06 AM (223.62.xxx.150)

    정말 답답하시겠네요.

    의외로 대화가 안되는 남편에겐

    편지가 먹힐 수도 있거든요.

    시간 나실때 본인의 고추이나

    앞으로의 희망사항등을 써서 보여 주세요!

    참고로 남편입장에서 위로 받고 싶은 부분은

    앞에 적으시고,최대한 간단히 적으셔야

    끝까지 볼겁니다.

  • 5. 당분간
    '13.2.27 3:20 AM (61.33.xxx.92)

    혼자 살고 싶다고 하세요 아이는 마음 아프지만 시댁에 맡긴다고 하시고요 충격 요법이 필요해요 미성숙하시네요..애지 성인입니까..읽다가 너무 화나요..우리나라는 이혼하면 인생 끝이라는 사고를 갖고들 있기때문에 참..이건 아닌데요..

  • 6.
    '13.2.27 3:27 AM (223.33.xxx.53)

    전혀 배려없는 성품이네요.별루 가망없어보여요.
    나같음 저런사람 내치겠네요.
    힘내세요.

  • 7. 공동육아
    '13.2.27 4:10 AM (89.204.xxx.144)

    남편에게 간단한 책임을 부여해 주세요.
    즉, 매일먹는 아이 이유식이나 음식은 좀 챙겨 달라고요.
    님은 아이에게 뭐 뭐 하는데 아무래도 다 챙기기엔 부족한 것 같다고 하면서 그것만이라도 해주면 정말 고맙겠다고요.

  • 8. 공동육아
    '13.2.27 6:33 AM (194.94.xxx.132)

    게임하는 것은 꼴보기 싫어도 회사갔다와서 피곤해서 쉬는 과정이니 그냥 인정해주시고 그런 소리 듣기 싫으시면 안방문을 조용히 닫아두세요. 똑같이 힘드시겠지만 미운놈 떡하나 더 준다는 마음으로 과일을 입속에 넣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꼭 남편에게 아이관련 책임하나는 지워주시고 잘 해내면 하나씩 더 올리시는 것도 좋습니다.

  • 9. 저도
    '13.2.27 8:09 AM (175.223.xxx.52)

    충격요법이 필요할거 같아요
    그게 안들으면 이혼까지 생각하셔야 될거 같네요 저도 남편 쩝쩝거리는거 너무 싫어서 그마음 알거 같아요
    결혼생활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당하는 사람은 정말 억울해요
    마음 같아선 부부 상담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 10.
    '13.2.27 8:47 AM (211.234.xxx.229)

    건강상태 생활습관 늦은퇴근 맞벌이 ...다 우리집이랑 똑같네요. 그래도 님은 좋은 부인..아침 잘 챙기신다면서요. 전 스스로 돕지않는 남편 아침 챙겨줄 체력이 안되서 그냥 패스합니다..전 잔소리도 많이 해요. 울 남편은 다만 제가 힘들면 회사 그만둬도 된다고 얘긴하네요.ㅜ

  • 11. 섭섭
    '13.2.27 12:46 PM (116.37.xxx.47)

    참 남편이 부인 섭섭하게 하네요.
    그런 남잔 줄 알았으면 결혼 않하셨겟지요?
    근데 모르고 결혼을 해서 아이도 있으니 어쩌것어요. 저 남자가 내 남자인거 인정하고 살아야죠.
    에효~~ 이해해보는 수 박에 없더라구요.
    그 남자 이해 못하면 나만 힘들고

    아마도 남편이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 같네요.
    173에 90키로면 그것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을 거구요.

    자존감이 높지 않아서 아내의 불평을 들어 주지 못하시는 걸 거예요.

    자기가 능력이 많았으면 그렇게 힘들어 하는 아내에게 '그래 힘들면 그만 해라' 그럴 수 있잖아요.
    근데 자기 능력이 못 미쳐서 그말을 할 수 도 없으니 부인의 얘기를 들으면서 열등감이 자꾸 생기니까
    부인을 이해해 주기보다 자기방어를 먼저 하느라 그렇습니다.

    차라리 '그래 내가 마니 벌면 너 집에서 쉬라고 하겠는데 내가 그리 못해줘서 미안하다. 조금만 참고
    같이 힘 보태다오'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12. ㅠㅠ
    '13.2.27 1:31 PM (210.222.xxx.77)

    밖에서는 그리 좋다는 소리 듣는 남편이 집에 오면 초딩 고집장이 아들처럼 돌변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나름 사람보는 눈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에휴~ 제가 제 발등을 찍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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