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생일이라는게 딱히 큰 의미가 없이 지나가곤 했는데요
올해도 그날이 다가오니 그냥 기분이 심숭합니다. 이러다 또 지나가겠죠
결혼한 친구들도 많고 미혼들도 각자 연애니 일이 바쁘니 친구들 생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저부터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젠 내 생일이니까 저녁이나 먹자 전화하기도 귀찮구요. 더군다나 몇년 전에 프리렌서 재택근무로 바뀌고 난 뒤엔
사람들 만나서 뭐 먹고 술마시고 그러는게 귀찮아 졌어요. 그냥 혼자 하면 편하잖아요.
외로움을 늘 갈구하지만 그것이 귀차니즘을 못 이기는거죠.
내일이 제 생일인데 그냥 아침에 조조 영화한편 보고, 오후에 영화한편 볼려고 예매했어요.
집앞에 영화관이 두군데 있는데 상영관이 큰 편이라 예술영화도 많이 하거든요. 조조엔 신세계 보고, 오후엔 옴샨티옴 볼려구요. 예매도 할인카드 써서 두개 합쳐봤자 4500원밖에 안하네요
그리고 갖고싶던 그릇세트 하나 나에게 선물할려구요. 마침 세일이길레..
그냥 이렇게 보내는것도 나쁜거 아니죠? 넘 우울한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