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으로 획득한 모피만 쓴다는 모피업계의 주장에 대해 여성학자 오한숙희씨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 윤리적인 모피란 “ 네모난 동그라미 ” 와 같다구요 . 인도적인 모피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 그 이유는 아래 영상에 나와 있네요 . 모피동물이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종특성상 인도적인 사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해요 .
저는 모든 털가죽 제품에 반대하기는 어렵다 해도 , 적어도 모피의 불편한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잔혹성이 너무나 명백한 모피코트만이라도 구입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모피찬반 여부는 개인의 취향이니 남에게 입지 말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 어떤 사람이 모피의 불편한 진실을 알고 난 후에 모피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그 사람의 공감능력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 공감능력은 부부사이에서 , 친구사이에서 , 또는 자녀와 부모 사이에서 , 나 아닌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질이죠 . 이게 병적으로 결여되어 타자의 고통에 무감각한 사이코패스가 문제가 되는게 오늘날의 현실이기도 하구요 .
모피는 애초에 인도적인 사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잔인하고 , 일부는 산 채로 벗기기 때문에 더욱 잔인하죠 . 모피나 고기먹는 거나 다를게 뭐냐며 모피의 잔인성을 물타기 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피와 육식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 모피 역시 육식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희생을 요하기는 마찬가지지만 , 그것을 입지 않기 위해 육식을 그만두는 것처럼 수고를 요하지는 않으니까요 . 게다가 인간의 삶에 필요하지도 않구요 .
그래서 저는 모피 반대는 공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 모피는 불필요한 학대를 원치 않는 사람이라면 , 그리고 그러한 학대에 아무런 항거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의 고통에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대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 대통령 후보로서는 최초로 동물복지공약을 내걸었던 문재인 전후보님께서 모피동물 금지 공약을 내걸었던 것도 아마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 동물도 잘 사는 세상이 결국 사람도 잘 사는 세상이니까요 .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겐 공감을 가르치면서 모피를 입는 모순적인 엄마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겨울동안 거리에서 모피입은 사람들을 보며 왜 이리 마음이 불편할까 생각하며 주절거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