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면 동생이 탄산음료 좋아하니까 진저레모네이드 같은거 이쁜 병들 있잖아요. 그런걸 가끔 사간다거나
부엉이 맥주라든지 아르간 오일이라든지 귤젤리라든지 김정문알로에 큐어크림이라든지
엄마를 위해서 코베라 샴푸를 사간다든지 메나쥬리에서 조각케이크를 산다든지 하는데요.
비싼건 저도 못사고 왜 소소한 신제품(?) 같은거요. 엄마는 인터넷도 안하고 하니까 잘 모르잖아요.
근데 동생이 탄산음료 좋아하면서 다 마셨다고 해서 아 그럼 다음에 갈때 내가 더 사갈게 했더니
아빠가 안된다고 그렇게 입을 높여놓으면 좋지 않다고 사오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엄마랑 얘기하면서 엄마 무슨 런드레스 세제 써봤는데 향이 마음에 든다? 엄마도 사줄게 했더니
아빠가 또 그런거 좋은거 소개하지 좀 말라고 싫은 투로 말해서
왜? 그랬더니 아니 뭐 위화감 느껴서 그런다며 대충 넘어갔어요.
근데 위화감은 좀 아닌거 같은게 아빠가 저희보다 훨씬 잘 살거든요.
물론 나이많고 그러니까 스타일은 달라요. 세제는 마트 세제도 충분히 좋다, 여행지에서 숙소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음료는 술이 아니라면 (아빠가 술 좋아하심) 그냥 물이 제일 좋다 뭐 그런 시골 스타일...
암튼 아빠 입장에서 결혼한 딸이 엄마랑 동생을 챙기면 좋지 않나요? 보기 싫을수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