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채식의 배신'을 읽고

신업인 조회수 : 5,029
작성일 : 2013-02-26 04:58:56

반갑습니다.

몇 분이 이 책의 정보에 관심을 표명하고,
저는 비록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채식을 실천하고 있으며,
부인이 ' 현미채식요리 '란 책을 내기도 했기에 직접 사서 읽어보았네요.  

원제목The Vegetarian Myth처럼 
앞부분은 '채식주의자의 엉터리 신화'를 
여러 면에서 지적합니다.
작가는 채식을 전면 부정하는 게 아니라 
채식을 종교적인 수준으로 맹신하거나 남에게 강권하는 이들에게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죠 . 

하지만 뒷부분의 실제 일어나는 현재의 지구 환경 문제는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현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내용이더군요.
'우리 문명의 마지막 시간들'과 유사한 내용이지요. 

한국판 제목인 '채식의 배신'은 
실제 책 내용과는 거리가 있다고 봅니다.
작가는 채식은 했어도 
영양과 열량(칼로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더군요. 
자동차가 휘발유(열량)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윤활유(영양)도 있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무지한 작가는 20년간 
정제된 곡식(백미 백밀)으로 된 음식을 먹어서 
소위 말하는 저혈당 상태가 되어 건강을 망쳤다는 것이죠.

결국 작가는 채식이 아니라 
당을 무분별하게 섭취한 귀결로 
저혈당 상태를 겪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정제된 곡식, 당류를 드시는 이는 
채식하든 육식하든 누구나 걸리는 현상이죠. 
이런 점에서 '채식의 배신'이 아니라 
입맛대로 단맛을 선호했던 
자신의 '식습관의 귀결'일 뿐이죠. 

하지만 정치적, 종교적인 채식주의자들에게는 
채식의 동기를 돌아보게 할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채식은 한다고 하면서도 
설탕을 비롯한 당류를 먹고, 
곡식이나 과일을 껍질째 먹지 않는다면 
채식만으로는 빛좋은 개살구일 뿐인데 
이런 점을 나름의 방식으로 잘 지적합니다.  

작가도 당중독으로 저혈당 상태가 되어서 거의 죽다가 산 경우죠. 
작가는 ‘단백질 중독’에서 ‘당중독 상태’가 되었다가 
다시 육식을 시작했으니 
그래도 다행히(?) 단백질 중독 상태로 돌아간 것이죠. 
그녀는 단지 중독을 당에서 단백질로 옮겼을 뿐이죠. 
약간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혈당 상태입니다. 
이런 점에서 고기보다 당인 밥을 더 찾는 것은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 곧 당뇨가 온다는 저혈당의 신호죠. 

마찬가지로 현재 대한민국의 구성원의 80%가 
저혈당 상태이거나 대사증후군에 걸려 있죠. 
제가 볼 때 채식한다는 이들도 50%는 저혈당 상태입니다.
작가는 그 원인을 정제한 곡물 섭취라고 합니다.  

또 육식은 안 되고 채식은 된다고 하는 동물 권리주의는 
채식주의자의 엉터리 논리라 하죠.
같은 생명인데 동물과 식물을 차별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비건주의자는 종교인들처럼 남의 말을 검토하지 않고 믿는다고 지적하죠. 
기아의 해결책으로 곡물이 적절하지 않은 점을 역설하죠. 

동학의 해월 선생님께서 '하느님이 하느님을 먹는다'는 말처럼 
자신이 먹는 생명은 타의 (죽음으로 인한) 생명 덕택에 
즉 삶은 다른 생명의 죽음을 전제로 성립된다는 것이죠.
또 우리가 먹는 곡물에는 멸종된 생명의 희생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최종 포식자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죽여야 하지만 
자신도 순환의 한 고리로 그들의 먹이가 돼야 한다고 합니다.  

결국, 작가는 농업 자체가 지속 불가능한 문명의 핵심이라고 하며
해결책으로 지역 농사를 강조합니다. 
즉 일년작 작물이 아니라 다년작 식물을 심고, 
동물과 가축을 공존하게 하여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범위 안의 지역경제를 
각 지역에 적합한 생태계를 복원하기를 제안하죠.  

저는 중간 부분에 설명하는 일년작 농사의 폐해에 대해 
처음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결국, 이 책은 채식주의자보다는 일반인들이 불편할 내용이겠더군요.
이 지구의 화석 에너지는 얼마 있지 않아서 끝장난다.
지구 상의 인간의 개체 수가 과잉이다. 
(곧 개체 수가 조절된다.)
이런 불편한 진실이지요... 

감사합니다.

음식과 건강_단백질중독과 당(탄수화물)중독에 관하여
http://blog.naver.com/synup/10161194937  도
참고하시길...

IP : 182.221.xxx.2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ning
    '13.2.26 5:41 AM (119.203.xxx.233)

    아직 못읽어보고 있는데 '직접 읽으신' 분의 소감을 보니 참고가 많이 됩니다.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아는 절제식은 '무분별한' 식생활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 2. hhh
    '13.2.26 8:05 AM (180.224.xxx.178)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저혈당이 아니라 고혈당이 되는 것 아닌가요?

  • 3. 감사
    '13.2.26 8:34 AM (211.108.xxx.159)

    책 내용이 무척 궁금했는데 감사드려요. 역시 채식을 최종 목적으로 삼기보단 환경과 몸을 아우르는 식습관이 최종목적이 되어야하는군요..

  • 4. ..
    '13.2.26 8:40 AM (121.162.xxx.172)

    저도 흥미를 가지게 된 책이긴 한데 반갑네요.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편협된 식습관이 과히 좋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육식을 하는 근간의 산업을 비판 하는 소리는 많았지만. 채식산업이나 그 근간의 산업에 대한 고찰이 개인적으로 부족해서 꼭 읽어 보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 현대 사회의 모든 산업이 어쩜 극단을 달린다는 결론이 나올지도..

    다이어트를 하면서 참 음식이 넘쳐 나는 세사에 먹을 음식또한 많지 않고 그럼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믿고 싶어서요. ㅠㅠ

  • 5. 그 맛있는 산해진미 다 끊고
    '13.2.26 9:37 A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그래서 현미생식, 현미채식으로 보통 채식을 시작하죠.
    동양에서는 채식할 때 백미채식은 하지 않지요.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백미 백밀이 좋지 않다는걸 알거든요.
    채식보다 더 좋은건 생식이지만
    일반인이 실천하기엔, 그리고 지금까지 길들여져왔던 그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엔
    인류는 너무 멀리 와버렸는지도 몰라요.

  • 6. 그 맛있는 산해진미 다 끊고
    '13.2.26 9:38 A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

    참 저출산은 가장 인간적인 인구감소 방식이라고 하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157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 뭐가 좋을까요? 19 금붕어 2013/02/27 3,623
223156 "1924년 발간 日교과서도 '독도는 조선땅'".. 샬랄라 2013/02/27 372
223155 1인 1악기 문제, 토요일 국악 공연을 보고 2 ... 2013/02/27 794
223154 임신 8주차.. 원래 임신하면 이렇게 아랫배가 뭉친듯이 아픈가요.. 4 아랫배통증 2013/02/27 2,279
223153 영화 7번가의 선물.. 7살아이가 보면.. 3 오늘 꼭 봐.. 2013/02/27 709
223152 뇌는 진짜웃음과 가짜웃음을 구별할까(유머) 시골할매 2013/02/27 939
223151 37에 치아교정 생각중인데 늦은나이에 하신분 계세요? 13 ... 2013/02/27 2,806
223150 제주도 여행문의입니다... 3 제주도.. 2013/02/27 732
223149 중학교때 리코더 사용하나요? 애가 버린다고 내놓았네요 4 리코더 2013/02/27 1,062
223148 혹시 이 화가나 그림 아시는지요? 8 아기엄마 2013/02/27 1,141
223147 중학생이 되면 보통 몇시에 하교하나요? 6 예비중맘 2013/02/27 2,502
223146 무작정 나섰어요. 강화도 가는길..할거나 볼거 있을까요? 8 강화도 2013/02/27 1,934
223145 위약금에 대해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스마트폰 2013/02/27 302
223144 눈높이 학습관 문의 1 중학진학딸 2013/02/27 3,318
223143 아~ 이뿌다.... 3 ^ ^ 2013/02/27 1,128
223142 예비중인데신발주머니 가지고다녀야하는데요 12 ㅇㅇ 2013/02/27 1,435
223141 제 음력 생일이 이상한데... 3 빵야 2013/02/27 705
223140 저기...아이러브커피 친구 부탁드려도 될까요? 11 밀크티 2013/02/27 1,040
223139 기타 처음다루는 중딩.. 어떤걸 사야하나요? 6 토요방과후수.. 2013/02/27 971
223138 진짜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1 박시후관련 2013/02/27 612
223137 침대에 깔 매트 추천해주세요 3 안개도시 2013/02/27 795
223136 사무실에 어떤 간식 갑자기 들어옴 반갑던가요? 10 추천바람 2013/02/27 2,569
223135 미니오븐 무슨 요리에 쓰나요? 5 2013/02/27 1,792
223134 나태해진 삶을 돌아볼수있는 책 추천 부탁드릴게요,, 6 ..... 2013/02/27 1,017
223133 주민등록 생년과 실제 생일 다른 사람 옛날엔 많았나요? 21 ㅇㄷㅇ 2013/02/27 7,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