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4ever 조회수 : 2,761
작성일 : 2013-02-26 01:01:34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 이순간 내 지나온 인생에서 가장 미안한 사람, 그래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정말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일까?

저는 바로 생각나는데요...

대학 입학하고 혈기방장했을 1학년때...

우연히 친구녀석하고 동네 쇼핑센터에 가서 음악테잎을 고르는데..

매장 직원이 옆에 와서 이거저거 권해주더군요....

인상이 좋았어요. 첫눈에 반했다는 표현... 뭐 그런거..

그래서 제가 바로 데이트 신청을 했어요...

끝나는 시간 맞춰서 매장 1층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그날은 안나왔어요...

그래서 다음날 다시 가서 쪽지를 썼죠... '저 장난 하는거 아닙니다. 오늘도 기다릴께요^^

이렇게...

그랬더니 나왔더라구요.

그떼부터 이쁜 연애랄까 그런게 시작됐어요..

제가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편지 오면 자기 자면서 찍었던 사진도 보내주고....

그러면 같은 기숙사 친구들이 꽥꽥거리고......

근데 1학년 한학기를 채 지나지 않아서 그 학교가 저한테 너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를 관뒀는데....

막상 관두고 나니 앞이 캄캄한 겁니다....

제 앞으로의 인생걱정 때문에 여자 친구한테는 연락도 못하고....

그렇게 연락을 끊고 저는 다시 학력고사 준비하고

그해에 다시 시험을 봐서 학교를 들어 갔거든요..

학교를 다시 들어가고나서  

여친한테 다시 편지를 보냈는데....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편지를 보내서 '그동안 연락 못해서 미안해. 근데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어. 니가 나를 다시 안보겠다고 해도 좋은데 내 이야기좀 들어줘'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답장이 왔더라구요...

답장의 요지인즉...

내가 그동안 오빠를 얼마나 찾은줄 아느냐, 아무리 편지를 보내도 답장도 없고...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오빠를 그렇게 찾았던 이유는 친부모한테 연락이 왔다 (그러니까 이 친구가 그 전까지 지금의 부모가 자기를 낳은 부모였는줄 알고 살았었는데 어느날 친부모한테 연락이 온 겁니다) 그 친부모가 딸을 잃어버렸었는데 이제 찾았으니 우리랑 살자 이랬었다. 그때 오빠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려고 편지도 엄청 보내고 찾았다... 그런데 연락이 없어서 그냥 내가 결정했다. 오빠는 내가 정말 필요할때 내 옆에 없더라. 오빠하고는 여기까지인것 같으니 그만 연락하자....

멍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여차저차 했다 지금 어디냐 일단 만나서 이야기좀 하자

이랬어야 한것 같은데.....

며칠동안 멍해 있다가....

그동안 그 친구한테 받았던 사진과함께 미안하다는 편지를 보내고 끝냈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왜 그리 생각이 없었는지.....

왜 내 생각만 했는지....

왜 안고 쓰다듬어줄 생각을 못했는지....

좋아하는 친구였었는데....

미안하네요....

잘 살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죠....

IP : 14.37.xxx.18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6 1:04 AM (59.10.xxx.139)

    분기탱천의 뜻을 잘못알고 계신듯 하네요

  • 2. 4ever
    '13.2.26 1:09 AM (14.37.xxx.183)

    혈기방장 이라고 썼어야 했군요..

  • 3. 흠..
    '13.2.26 1:11 AM (119.196.xxx.189)

    가기 싫은 대학 억지로 가서 분기탱천했나 보네요.

  • 4. 4ever
    '13.2.26 1:16 AM (14.37.xxx.183)

    119.196.xxx.189 님,

    제가 단어 선택을 잘못해서 수정했습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5. 둘 다 시기가 안 맞았던 거죠
    '13.2.26 2:38 AM (110.70.xxx.159)

    그 여자분도 님의 진심을 맏고 싶었을 거예요

    시작이 그랬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사라지니 미치는 거죠

    개인신변에 그런 큰 일이 없었다 해도요

    그 여자분은 화가 많이 났고 설명을 듣고 싶었을 거예요

    하지만 님은 너무 당황해서 물러나셨군요

    여자는 화가 났다는 뜻인 겁니다

    당연히 다시 왔으면 이유부터 얘기해야죠

    여자는 더 상처 받기 싫어서 저런 거 같은데요

    그렇게 다가왔던 사람이 저런 식으로 사라졌다 돌아왔는데

    그 사라졌던 이유가 별 게 아니라면

    너무 힘들었던 자신은 뭐가 되나요

    그러니까 막을 친 거고

    어떤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했겠죠

    님이 이기적인 개 ㅅ ㄲ 맞으셨고요

    어쩌면 어리고 순수해서 입도 뻥끗 못하고 물러난거죠

    찌질한 겁쟁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뭔짓 했는지, 상대에게 엄청난 상처를 준 걸 깨닫고

    질린 거겠지요

    그 여자분 지금 행복하다면

    납득은 못하겠지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 인생 경험으로 깨닫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털어 버리세요

  • 6. 4ever
    '13.2.26 3:05 AM (14.37.xxx.183)

    110님

    벌써 25년전 이야기네요....

    과거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미안한 사람에 대해서 미안하다 말하고 싶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개ㅅㄲ 맞고 찌질한것도 맞는데

    그때는 그랬어요... 좀 멍해졌었어요....

    이야기 감사합니다.

  • 7.
    '13.2.26 3:53 AM (175.223.xxx.251)

    그때 내가 이런사정이 있으니 기다려줘하면 좋았겠지요 그런데 그나이때는 다들 그리세상과 부딪히면서 배우는 시기라 다 그런실수하는것 같아요

  • 8. 어른과 애의 차이점
    '13.2.26 5:32 AM (111.118.xxx.36)

    어른은 별 볼 일 없는것도 그럴듯한 이유나 변명으로포장을 잘 한다.
    애는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거나 표현하는 일에도 서툴고 미숙하다.

    간혹 어른 찜 쩌 먹는 애, 변변치못한 애같은 어른의 출현에 이가 갈리고 뒷목 잡게도 하지만 대체로 그런거 같아요.
    스무살...오로지 한 곳만 보고 달려올 수 밖에 없도록 짜여진 교육시스템 때문이라도 스무살에 할 수 있는 일은 학교다니는 것이 유일했을테니 그 유일한 일을 유기한다는건 사실 큰일인거고..여유가 없었을거 같긴 해요.
    초중고의 시간을 거쳐 선택한 학교, 다녀 말어..부터 불안속에 새로운 준비...
    어렸고 불안한 준비를 하던 시기였...

    저도 딱 두 사람이 걸러집니다.
    차마 입도 떼기 어려운 어마어마하게 미안한...
    용서를 구하고도 싶은데 미안한채 살아가는게 도리일것 같아서 안하고 살려구요.

  • 9. 에구
    '13.2.26 8:54 AM (175.120.xxx.171)

    그땐 너무 어렸쟎아요.
    나이들어도 실수투성이 미안할일 투성 인데요 몰.
    어느날 길가다 우연히만나 담담하고 따뜻하게 사과하면 좋겠네요. 드라마처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4254 패밀리 레스토랑 8 점심 초대 2013/02/27 1,872
224253 서인국씨 9 좋아하세요?.. 2013/02/27 2,758
224252 몸을 따뜻하게 하는 차 뭐가 좋을까요? 19 금붕어 2013/02/27 3,669
224251 "1924년 발간 日교과서도 '독도는 조선땅'".. 샬랄라 2013/02/27 420
224250 1인 1악기 문제, 토요일 국악 공연을 보고 2 ... 2013/02/27 866
224249 임신 8주차.. 원래 임신하면 이렇게 아랫배가 뭉친듯이 아픈가요.. 4 아랫배통증 2013/02/27 2,312
224248 영화 7번가의 선물.. 7살아이가 보면.. 3 오늘 꼭 봐.. 2013/02/27 762
224247 뇌는 진짜웃음과 가짜웃음을 구별할까(유머) 시골할매 2013/02/27 997
224246 37에 치아교정 생각중인데 늦은나이에 하신분 계세요? 13 ... 2013/02/27 2,853
224245 제주도 여행문의입니다... 3 제주도.. 2013/02/27 774
224244 중학교때 리코더 사용하나요? 애가 버린다고 내놓았네요 4 리코더 2013/02/27 1,120
224243 혹시 이 화가나 그림 아시는지요? 8 아기엄마 2013/02/27 1,185
224242 중학생이 되면 보통 몇시에 하교하나요? 6 예비중맘 2013/02/27 2,539
224241 무작정 나섰어요. 강화도 가는길..할거나 볼거 있을까요? 8 강화도 2013/02/27 1,967
224240 위약금에 대해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스마트폰 2013/02/27 334
224239 눈높이 학습관 문의 1 중학진학딸 2013/02/27 3,352
224238 아~ 이뿌다.... 3 ^ ^ 2013/02/27 1,168
224237 예비중인데신발주머니 가지고다녀야하는데요 12 ㅇㅇ 2013/02/27 1,470
224236 제 음력 생일이 이상한데... 3 빵야 2013/02/27 741
224235 저기...아이러브커피 친구 부탁드려도 될까요? 11 밀크티 2013/02/27 1,116
224234 기타 처음다루는 중딩.. 어떤걸 사야하나요? 6 토요방과후수.. 2013/02/27 997
224233 진짜 배경이 궁금해지네요 1 박시후관련 2013/02/27 656
224232 침대에 깔 매트 추천해주세요 3 안개도시 2013/02/27 836
224231 사무실에 어떤 간식 갑자기 들어옴 반갑던가요? 10 추천바람 2013/02/27 2,604
224230 미니오븐 무슨 요리에 쓰나요? 5 2013/02/27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