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년전쯤 한창 pc통신에 빠져 동호회에도 가입하고
사람들하고 자주 만날때 별로 친분도 없었던 애한테
밥사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나갔어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가벼운 맘으로 나갔죠.
띠 동호회라 동갑이고 해서, 서로들 말 놓고 그랬거든요.
나갔더니, 고향 친구를 데려왔드라구요.
그래서 셋이 식사하고 술을 무진장 마셨어요.
그러다가, 필름이 끊겼는데...깨어 나니
그 고향친구의 자취방이더라구요.
상황은 이미 벌어졌고.....근데, 아무 기억도 나질 않는거에요
(그렇다고 약을 타거나 하진 않았을거에요. 워낙 술을 마니 마신 거라)
내가 저항을 했는지, 어쨌는지조차....
제가 또 그 방에서 오바이트를 해서
걔가 이불빨래까지 다 했다고 하는데,
멍해지면서 뭐라고 따져야 하는 건지 어째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다음 날 다시 만나자는 연락 받고 바로 거절했죠...
그 자리를 만들었던 동호회 사람도 더 못보겠고...
동호회내 어떤 소문이 퍼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모임도 더 이상 나가지 않았구요...........
박시후사건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궁금하고....
부끄러운 제 과거도 생각이 나고...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