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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소재가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창작이란 게 무엇인지....

시나리오 조회수 : 1,393
작성일 : 2013-02-25 23:25:56
근래 사회면 기사에 친부에게 성폭행 내지는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에 대한 기사가 자주 나오고
이것이 심상치 않은 우리 사회의 변화라고 생각되어 오래 전부터 스토리를 구축해왔습니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과거에 좋았던 경험들을 돌아가며 말하게 되는데 큰 딸이 어릴 때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했었다는 걸 폭로하고 이에 반론을 펴는 작은 딸을 비롯하여 가족들의 진실게임이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98년 작인 덴마크 영화 '셀레브레이션'을 알게 되어서 보았습니다.
휴..
영화는 아버지의 생신 파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앞에서
큰 아들이 얼마 전 자살한 누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건이 터집니다.
누나는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겁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 후 큰 아들을 미친 놈 취급하는 쪽으로 가다가 결국 누나의 유언 메모가
발견되면서 성폭행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정말 한탄스러웠습니다.
어떠신가요? 제 아이디어와 똑같다고 생각하시나요?
똑같기에 그냥 창작을 포기해야 하는 건가요?
우연히 같은 소재를 갖게 되었지만 사실 영화의 전개나 결말은 전혀 다릅니다.
주제도 다르고요.
게다가 저 덴마크 영화의 존재와 관계 없이 한국사회에서 근친성폭행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영화로서 다루어보려고 했던 건데...  접어야 되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8년 전에는 지구를 스쳐지나간 혜성의 파장 때문에 그 시간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던 사람들이
좀비가 된다는 스토리로 시나리오를 준비하다가 같은 내용의 스티븐 킹 소설 'Cell'이 발표되면서
접은 적이 있고 90년대에는 자신의 일상사를 세상 사람들이 중계를 통해 모두 보게 된다는 아이디어를 
키워오다가 '트루먼 쇼'가 나오면서 절망한 적이 있습니다.
몇 번의 이런 일을 겪으니까 솔직히 창작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이 됩니다.
이 세상에 창작이란 게 존재를 하는 걸까요?
도대체 창작이란 걸 어떻게 하는 건가요? 다 조금씩 걸리게 되는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IP : 175.198.xxx.1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25 11:33 PM (58.124.xxx.141)

    첫번째 소재에 대해서 답변드립니다. 그정도면 상관없습니다. 전개, 결말, 주제가 다르다면 더더욱 상관없고요. 아마 해당 소재를 쓴 작품이 셀레브레이션 말고도 다수 존재할 겁니다.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 2. ..
    '13.2.25 11:35 PM (121.124.xxx.87)

    예술이라는 것은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문제 아닌가요?

  • 3. roo
    '13.2.25 11:36 PM (182.218.xxx.163)

    비슷한 소재이지만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어가는가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작품도
    될 것 같습니다. 근친성폭행은 정말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서 용기있는 분들이
    꼭 영화로 만들었음 하는데 용기를 내보세요
    원글님 화이팅 하세요

  • 4. 저도
    '13.2.25 11:41 PM (223.62.xxx.11)

    이 계통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창작이라는거 요즘 생각해보면 ㅇ ㅏ 를 이용해 아 다르고 어 다르게 만드는게 창작이라 생각합니다.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늘 아래 다른 이야긴 없다 라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기도 하고요. 그래서 글엔 작가의 개성이 필요합니다 요즘 유행했던 그리고 과거에도 다뤘던 시공간 이야기가 우디앨런을 만나 미드나잇 인 파리로 다른 주제 스토리로 탄생되었으니까요. 소재가 같다고 좌절하지 마십쇼 작가 개성과 주제를 담아 적으면 됩니다. 그럼 전혀 다른 이야기가 완성돼 있을 겁니다.

  • 5. 시나리오
    '13.2.25 11:47 PM (175.198.xxx.129)

    댓글 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댓글들 주셔서 더욱 감사하고요.
    그런데 제가 글로만 표현을 해서 전달에 한계가 있는 것 같긴 한데요..
    영화를 보면 제가 구상했던 장면과 너무 비슷합니다.
    소재도 소재지만 장면이 거의 똑같아요.
    많은 가족들이 모인 자리..
    그리고 아버지가 성추행을 했었다는 자식의 폭로..
    이런 상황이 일반적인 상황도 아니고 충격적인 장면이라
    이것이 거의 흡사하다는 게 많이 걸립니다.
    에휴.. 친구는 이런 말도 하더군요.
    본인이 비슷하다고 느끼면 쓰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같다고 생각되면 그건 표절이다...

  • 6. ...
    '13.2.26 12:40 AM (203.228.xxx.53)

    전개와 결말, 주제가 다르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영화화 된다면 영화평론 프로그램에서 그럴 것 같네요.
    98년작 셀레브레이션과 비슷하게 가족모임에서 충격 발언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러나
    한국땅에서의 숨겨지고 억눌린 이야기를 하며 전혀 다른 전개와 결말을 보여줍니다.
    1998년과 2013년. 덴마크와 한국.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관객이나 독자들의 그 작품의 소재만 보는게 아니고, 영화의 재미를 보잖아요.
    폭로 장면 이후로도 관객을사로잡아 끌고나갈 이야기가 있다면 쓰시고, 폭로 장면의 충격이 시나리오 중 가장 공들인 부분이라면 접어두시라고 하고 싶어요.

  • 7. 비슷한 고민
    '13.2.26 4:48 PM (118.221.xxx.224)

    비슷한 고민이라 위로차 글씁니다..
    전문 글쟁이는 아니지만 연습중이에요
    저도 10여년쯤 고전을 비틀어서 쓰려고 춘향전이 아닌 향단전?이런식으로 주제를 잡고
    대충 얼개를 구성하였는데요..
    그 이후 드라마로 영화로 소속 나오더군요..
    당연히 장면장면 다르로 전체적인 내용도 다르지만 비슷한 소재에 처음 시작이 비슷하다보니
    스스로 접었습니다..
    그 뒤로도 몇개 더 그런 경험 있구요..

    결국 창작이란거~
    누가 빨리 세상에 내놓는냐가 관건이더군요

  • 8. 비슷한 고민
    '13.2.26 4:50 PM (118.221.xxx.224)

    소속 => 속속
    다르로 => 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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