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인터넷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예전에 건전지가 없어서 넣어둔지 오래된
녹음기를 꺼냈어요.
소형 녹음기인데 테잎넣어서 녹음하는...
혹시나 싶어
집에 있는 카세트테잎 중에
조지윈스턴의 피아노 곡을 시험삼아
넣고 틀어봤어요.
기분 좋은 피아노 곡이 흘러 나오기 시작해요.
그때 삐용이는 한잠 잘 자고 일어나서
제일 좋아하는 주황털뭉치를 꺼내주니
으르렁 거리면서 신나게 놀고 있던 터였어요.
보통은 이 털뭉치만 가지고
30분은 미친듯이 신나게 놀거든요.
털뭉치주고 삐용이가 신나게 한 몇분 놀고 있을때
제가 이 파아노 곡을 틀었는데
갑자기 삐용이가 피아노 곡이 흘러 나오는
녹음기가 놓여진 책상 위를 쳐다보며
얌전히 앉더니
소리가 나오는 녹음기가 신기해서인지
아니면 녹음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곡이 신기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피아노 곡이 아름다워서 인지
지긋이 쳐다보고 있어요.
그러다가 피아노 곡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다리 앞에 눈을 말똥거리면서 얌전히 앉아 있어요.
주책스럽지만
저희 삐용이 음악을 느낄 줄 아는 멋진 녀석인가 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왜이럴까요
적응안돼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