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검정고시: 대학입시 전문가님들께 여쭈어요...

아이의미래 조회수 : 1,507
작성일 : 2013-02-24 17:27:39

안녕하세요?

아는 게 너무나 없어서 일단 방향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리니

도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

 

저희 큰 애가 고2 남학생인데 어려서부터 많은 신체적 문제를 갖고 태어나 가장 최근까지 전신마취 수술만 9번을

했습니다.

다행히 신체적 문제들을 하나 하나 해결이 되었는데 아직도 몸이 많이 허약해서 제약사항들이 많답니다.

 

아이가 5학년까지 국내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심한 왕따를 당했어요.

아이는 병원신세를 많이 져서 또래와 어울린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사회성도 떨어지고 외모도 특이하기 때문에

언어적 놀림은 물론 신체적으로도 약해 보이니 다른 아이들이 뒤에서 밀어서 다치고 등등...

정말 늘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학교를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더는 안되겠다 싶은 생각으로 아이를 위해서 이민을 생각했어요.

하지만 남편직장과 비용이나 절차 등을 고려할때 쉽지가 않았고 결국 저만 아이 둘 (남동생)을 데리고

미국 친척집에서 2년을 있었습니다. 아이는 너무나 잘 적응했고 아이가 자존감이나 힘.. 등이 좀 생겼겠다 싶어서

힘든 기러기 생활을 서둘러 청산하고 귀국했습니다.

 

귀국하고 한동안은 새로운 마음으로 잘 적응하는 듯 했어요.

2년만에 영어실력이 엄청 향상된 결과도 있었으니 그런 비교우위도 있었지요.

하지만 사춘기를 지나며 아이는 계속 더 고립되었고 현재는 학교든 어디든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어요.

왕따 시키는 아이들, 짖궂게 구는 선배들과 티격태격에서 상황을 잘 대처하지 못해서

저희 아이가 오히려 가해자로 몰리는 경우도 있고.. 늘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한 건 여전하네요.

상담치료도 받고 있지만 별 진전이 없어요.

아이는 여전히 늘 혼자고 (모든 면에서 유능해 보이는 동생과도 사이가 안좋고), 혼자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빠져들고,

겉으로는 완전 착한 아이처럼 온순하지만 이 아이의 내재된 곳에는 이제까지 자기를 괴롭힌 아이들에 대한

분노, 자신의 신체허약에 대한 불안함, 어렸을때 저희 가정이 경제적 관계적으로 힘들었을때 받았던 트라우마 등..

많은 악조건들이 있습니다.

결론은,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뤄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데

가 보지 않은 길이라 도무지 어떤 길인지 모르겠어서요.

다행히 아이가 영어는 거의 원어민급으로 회화 및 작문에 능하고

수학도 매우 잘 하는데 삶에 의욕이 없고 융통성이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타입이라

늘 수동적으로만 공부를 해요. 시키는대로만 하지요.

친구도 없고 운동도 못하고 전혀 일체 과외활동 없이 학원도 다니지 않고

매일 집에 앉아 공부만 하는데 (물론 인터넷으로 딴 짓도 하고)

그렇다고 성적이 top 도 아니고요.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겪는 왕따문제가 도무지 해결이 안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건 가해학생들만 탓할 수 없는 게, 저희 아이의 유아적인 행동들도 분명히 자극소재가 된다는 걸 아니까요..ㅠㅠ

한마디로, 지능은 좀 되는데 (상위 1%) 사회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회생활이 힘든 아이입니다.. ㅠㅠ

이런 아이가 검정고시를 통해, 학원을 다녀 수능을 본 후 대학진학하는 것은 어떨까요?

스펙이라곤, 영어 뿐이고 수학을 잘 한다지만 어디 경시대회 가서 상 받아본 적도 없구요.

요즘 '스토리'를 강조한다고 하는데,

엄마로서의 생각은, 정말 의학적으로 볼때 거의 살 가망도 없던 아이가 이제까지 겨우 겨우 기적같이 생존하며 살면서

(그것만도 정말 감사하지만) 힘겹게 학교생활하고 그나마 머리는 괜찮고 집중력과 창의성이 있으니

대학 진학해서 자기에게 적성 맞는 분야 (공대나 자연과학쪽) 에서 파고 들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하는

눈물 겨운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방향이라도 정할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는 마음으로 글 올리니

 꼭 좀 조언 부탁 드립니다....

IP : 119.67.xxx.2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2.24 5:35 PM (175.223.xxx.211)

    저희아이랑 참비슷한데 길게쓰기가 힘드네요
    충분히가능하구요 아이의상처도 빨리나을수도 있답니다 걱정하지마시고 실행하셔도 좋다고 봅니다

  • 2. 전문가는 아니지만
    '13.2.24 6:56 PM (61.74.xxx.243)

    아이도 엄마도 많이 힘드셨겠어요.그렇게 병약하게 태어나서 모진 수술 다 견뎌낸 것도 기특하고 이국만리에 가서 적응하려고 애쓴 것도 기특하고 top은 아니지만 멀쩡한 아이들보다 영어 잘하는 것도 기특하고.....
    그런 아이 지켜보시면서 하루에도 지옥과 천국을 맛보았을 어머님은 더 대단하시고 훌륭하세요.

    요즘 아이들 중에 일부러 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는 아이들도 더러 있어요.
    우선 고졸 검정고시를 필하셔야 할거 같아요. 일년에 2회 시험이 있는것 같던데 빨리 알아보셔서 상반기에 합격하면 시간을 좀 벌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수시 전형 중에 영어 특기자 전형이 있어요.
    대부분의 대학에 거의 다 있는데 텝스나 토익 등 영어점수와 에세이와 자기소개서 정도가 필요해요.
    수능점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영어만 잘하는고등학셍들 중에서도 3학년 때부터는 오로지 영어 공부에 올인하는 아이들도 꽤 돼요.

    그러니 원글님의 아이에게 적당한 전형인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마음의 상처가 많을 듯한데 많이 보듬어 부시고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심리치료 등을 꼭 병행하셔야 아이가 행복하게 살수 있을 거 같아요.

  • 3. 전문가는 아니지만
    '13.2.24 6:57 PM (61.74.xxx.243)

    오타_ 보듬어 주시고

  • 4.
    '13.2.24 7:07 PM (175.223.xxx.245)

    대학에도 왕따있어요..
    원인이 자녀분이라 생각하시면 끼고만 도시지 마시고
    자원봉사를 같이 해보세요
    주 한번씩 고아원이나 장애인 시설보호소 등 자기보다 어려운 아이들 꿋꿋이 열심히 사는거 보여주고 그에 비해 현재가 감사하다 생각들고 또 더불어 살만한 자세가 되도록여...

  • 5. 첫번째댓글
    '13.2.24 7:15 PM (175.223.xxx.211)

    서울경기라면 민들레사랑방이라는 도시형대안학교라고 있어요
    거기한번가셔서 아이가 좋아하고 적응할만한것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 6. 원글
    '13.2.24 7:15 PM (119.67.xxx.235)

    댓글 감사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님 따뜻한 댓글 감사하구요. 네.. 심리치료는 계속 받고 있는데 아이가 자기방어가 심해서 별 진전이 없어요. 그만큼 마음상처가 큰가 부다 하고 이해하려 애쓰지만요..
    요새는 워낙 영어에 날고 기는 애들이 많아서 설마 하고 있던 부분인데 수시전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셔서도 감사해요.

    o 님도 감사합니다.

    자원봉사를 비롯해서 아이의 눈이 뜨여지고 마음이 열리는 기회와 활동들을 계속 모색하고 있답니다.
    본인이 심한 피해자라는 의식에서 아직 별 감흥은 없는 거 같지만 저 또한 그 중요성을 알기에 계속 시도하는 부분이랍니다.

    가정에 늘 웃음이 넘치시길 기원하며 행복한 월요일 시작하세요~

  • 7. 원글
    '13.2.24 7:21 PM (119.67.xxx.235)

    첫댓글님께 감사인사를 못드렸네요..
    저희 아이랑 비슷하시다면... 정말 그런 말씀만으로도 참...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말씀하신 학교 검색해 볼께요.
    아이와 함께 늘 웃음이 있는 하루 하루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8.
    '13.2.24 8:32 PM (175.223.xxx.245)

    영어를 잘하니까 영어 선생님으로 고아원이나 이런데서 무료로 영어 가르치는 봉사 하면 아이가 뿌듯하기도 할거고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9. 첫댓글
    '13.2.24 8:47 PM (175.223.xxx.211)

    학교그만두고 공부하라고 하지마시고
    집에서 인터넷만 하게하지마시고
    여기저기 같이 여행많이 다니시고
    운동도 하게 하세요
    또래친구들 만나는것도 좋지만
    상처받아서 힘들수도 있으니
    또래친구들말고 좀 나이가 많아서 아이하는행동이 어설퍼도 이해해줄공간도 알아보시면 좋겠어요
    자신감 생기면 공부도 하고 하고픈일도 찾더군요
    저희아이는 하고픈일 찾아서 자격증취득해
    전문대이지만 그분야에선 괜찮은 수도권학교에 이번에 입학합니다

    공부보단 자신감을 찾아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3005 나한테만 말을 안하는걸까? 2 왜? 2013/02/25 893
223004 급하게 예뻐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0 점세개 2013/02/25 7,064
223003 자궁원추수술 하라는데... 4 고민맘 2013/02/25 2,579
223002 벚꽃이 예쁘게 나오는 영화 추천부탁해요 17 2013/02/25 1,462
223001 82님들 이것도 보이스피싱인가요? 3 무로사랑 2013/02/25 837
223000 계속 보험료가 올라가나요? 6 실비보험갱신.. 2013/02/25 1,106
222999 저질 체력 엄마때문에 딸 아이에게 미안하네요.... 2 흑.. 2013/02/25 980
222998 머뭇거리다 죽지마라 2 뎅이니 2013/02/25 1,137
222997 20살 넘는 여자친구있는 아들한테 콘돔선물 하실수 있으십니까? 23 .. 2013/02/25 5,628
222996 회사 다니면서 임신하신 분들...야근 얼마나 견디셨어요? 6 //// 2013/02/25 1,636
222995 튼튼영어 뉴주니어 어떻게 수업하는 것인가요? 4 은솔맘 2013/02/25 2,055
222994 주진우의 현대사 - 번외편, 김용민씨가 내렸습니다. 9 ... 2013/02/25 2,589
222993 전세금 2억 6천. 서울에 살 만한 곳 추천 부탁 드립니다. 8 이사걱정 2013/02/25 1,994
222992 미용비누 추천 좀 해 주세요~ 9 비누 2013/02/25 1,530
222991 모 치과의사가 ... 2013/02/25 969
222990 요즘 핫한 제품 2 릴리리 2013/02/25 1,048
222989 풋..요즘 젊은엄마들?본인들이 시어머니되면 더하면 더했지.. 26 ,, 2013/02/25 4,261
222988 한달에 두번 생리 하는 경우? 1 .. 2013/02/25 1,242
222987 (급)화학냄새때문에 나쁜냄새 2013/02/25 334
222986 취임식보고 중3딸 한다는 소리가... 31 봄이 오긴올.. 2013/02/25 16,390
222985 전 외국여성들이 부러운데요 2 2013/02/25 687
222984 이안 감독 아카데미상 감독상 두번째 수상이네요 6 .. 2013/02/25 2,015
222983 오늘은 저희 큰애 생일입니다. 2 봄별 2013/02/25 590
222982 취임식 당일 조선일보 사설 13 참맛 2013/02/25 2,235
222981 그냥..이런저런생각.... 2 우울 2013/02/25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