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부럼을 사러나가려고 했는데, 나가기 귀찮아서 냉동실에 있던 생땅콩을 꺼냈어요
원래 친정엄마가 땅콩조림해 먹으라고 준지 좀 되건데, 땅콩조림은 영 인기가 없어서 ....
땅콩을 한번 씻어내고 땅콩을 열심히 볶았죠. 스텐팬에 껍질눌은 것이 타려고해서(땅콩자체가 타진 않구요)
중간에 팬을 한번 씻어내고 다시 볶았지요.
그러고나니, 땅콩도 잘 안먹는 우리 식구들... 저걸 내가 다 먹으면..
안 돼~!!
그래서, 잘 집어먹게 만드려고, 집에 있던 핫초코용 초코가루(거의 다크)를 써서...
스텐볼에 초코가루를 넣고 5초정도 가스렌지 얹여두고 녹여서,땅콩에 초코를 묻혔어요.
(한번은 땅콩 껍질을 까지 않고, 한번은 땅콩 껍질을 깐 것으로 했어요)
하다보니 식탁위에 버터(빵에 발라먹으려고 잘라서 통에 넣어둔 버터)도 있길래,
이 초코가루가 너무 다크라서 좀 부드럽게 하려고 버터도 좀 넣어주고요..
땅콩이 서로서로 들러붙기도 하고 단 맛도 덜하고 해서, 집에 설탕도 없는데....
앵무새 설탕을 빻아서 초코가 거의 식을 무렵 땅콩이 서로 떨어지게 골고루 묻혔어요.
제가 어렸을 적 소울푸드가 쇼핑센터 식품코너의 커피땅콩이었거든요...
집에 디카페인커피가 있으면, 초코 녹일 때 조금 넣어줘도 좋고,
계피가루도 있으면, 살짝 뿌려줘도 좋겠더라구요...
양이 꽤 많아서, 작은 지퍼백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냉장실에 넣어뒀다가
오늘 아침에 아이와 먹었더니... 너무 많이 먹게 되네요.ㅠㅠ
하지만, 아이도 잘 먹으니 괜찮아요...
키톡에 올리고 싶었는데, 사진이 없어서....
사진 찍으려니, 디카 배터리도 없어서....
대보름 가기 전에 남은 부럼으로 활요해 보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