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

생각나서 조회수 : 1,400
작성일 : 2013-02-23 18:47:19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요.

작고 여리여리하시고 큰소리 한번 낸적 없는...

그렇게 여려보이는 할머니가 담배를 척 빼서 피셨던 모습이 떠올라요.

그럴때면 저는 넋을 놓고 할머니를 바라보곤 했어요.

저에게 할머니는 뭔가 신기하고 낯선 모습이었어요.

 

할머니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소박을 맞았대요.

젊은 나이에 혼자 되서 사시다가 할아버지를 만나 재혼했어요.

할머니는 울 아버지보다 열살정도 많았대요.

그당시에는 어려서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나이도 많고 자식은 줄줄이 달렸고 변변한 재산도 없는 홀아비와의 결혼이라니......

게다가 큰아들은 자기와 열살정도밖에 차이가 안나는 상황은 정말 끔찍했을것 같아요.

아빠가 엄마와 결혼한뒤에 할아버지가 재혼을 하셨대요.

 

할머니는 특별히 손자,손녀들에게 애틋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게 한것도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전혀 남인 우리들에게 잘 대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부쩍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뭣도 몰라서 그냥 할머니를 불편해했었는데 사실 그분도 참 고된 인생을 사셨던 걸

이제야 깨닫게 되네요.

갑자기 떠올라서 주절거리고 갑니다.

IP : 1.236.xxx.21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공주223
    '13.2.23 6:55 PM (180.64.xxx.211)

    지나간 세월 어르신들의 삶은 모두 한권의 책이죠. 드라마이기도 하구요.

  • 2. ......
    '13.2.23 6:58 PM (1.225.xxx.101)

    나이를 먹으면서 옛날의 엄마나 할머니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죠...
    저도 그 때는 몰랐던 일들을 새삼 깨닫곤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064 스마트폰 핫스팟 사용법 5 초보자 2013/03/18 8,254
230063 입주전 미납된 전기세 2000원 제가 낼까요 말까요 8 2013/03/18 7,417
230062 여권 명분 얻고, 야권 실리 챙겼지만… 세우실 2013/03/18 520
230061 그릴,오븐 그릇 사노라면 2013/03/18 684
230060 대중목욕탕 거품 위에 떡하니 앉는 여자들 11 사우나 2013/03/18 4,525
230059 한옥민박...여자 혼자 묵으려는데..안전 괜찮겠죠? 3 한옥민박 2013/03/18 1,417
230058 떡집 창업에 관해 경험있는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4 elli 2013/03/18 2,342
230057 외국인데, 4월 첫 주 한국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대명리조트).. 5 가채맘 2013/03/18 638
230056 1일일식이나 단식 아무나따라하면 큰일난다. 29 1일일식 2013/03/18 14,854
230055 가구 처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3 급해요 2013/03/18 926
230054 김연아 선수는 진짜 인성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대쪽같은.. 19 연아 2013/03/18 5,660
230053 분당에 신경치료 잘하는 치과~~ 3 수민 2013/03/18 2,876
230052 작은 플레이트 (판때기 ㅋㅋ)랑 체인으로 이뤄진 금팔찌인데요. 5 2013/03/18 602
230051 줄바꾸기 카톡질문 2013/03/18 858
230050 도와주세요~~ 천장에 고양이가 살아요~~ㅠㅠ 9 유리핀 2013/03/18 2,720
230049 예단보낼때 예단편지 12 예단 2013/03/18 4,251
230048 소매없는 살구색 3 화사한 나 .. 2013/03/18 816
230047 당귀세안 -- 이런 현상은 어떤것일까요? 답변 부탁드려요 4 ** 2013/03/18 1,961
230046 광안리 해운대주변에 횟집좀 추천해주세요 4 차차 2013/03/18 901
230045 아무래도 귀걸이를 포기 해야 되나 봐요..아흑.. 19 귀걸이 2013/03/18 14,418
230044 “한만수, 경제민주화 회의 참석한 적 없다” 세우실 2013/03/18 448
230043 자식이 20대 30대되면 이런말 해주고 싶어요 7 부모마음 2013/03/18 2,452
230042 로봇청소기 놀이방매트 못 올라가나요? 4 급질문 2013/03/18 2,116
230041 제주도에 보낼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2 funfun.. 2013/03/18 1,586
230040 시험감독 신청했어요.. 10 중학교 2013/03/18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