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정말로 억울했던 일....

아사히 조회수 : 881
작성일 : 2013-02-23 17:16:19

아주 오래전에..제가 20대 중반 때 일이지만

초등학교 동창회에 굉장히 학벌 좋고 인물 좋은 남자동창이 있었어요.

당연히 여자들한테도 인기도 많았겠죠.

 

그냥 학벌만 좋은 게 아니라

워낙 지식이 풍부한 친구라서, 같이 대화하다 보면 배울 게 많았구요.

그때는 학벌 불문하고 똑똑한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려 애쓸 때라서

그 친구와 자주 채팅도 하고 어울렸어요.

그때 당시엔 제일 친했던 친구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그러다가 제가 무슨 글 하나를 올렸다가

급히 수정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한테 제 ID와 비번을 알려주고 수정을 부탁했었는데

그날 오후엔가 번개가 있어서 저는 참석하고, 그 친구는 웬일로 참석을 안한다 싶더라니...

 

하필이면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친구가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저와 같은 대학 동창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를 했더라구요.

저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 뭐 그런 얘기.

저는 마침 남녀공용 화장실에 갔다가 안에 사람이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서 기다리는 참이었고

그 사이 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가 올라오는 바람에

그 남자동창이 저한테 반감을 내비치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글 접속해보고 기겁을 했었구요. 

 

모두들 제가 자작극을 벌인다 어쩐다...

저는 하도 억울해서 그 친구한테 진상규명해달라 하였지만

오히려 잠수 1주일........ 

 

그러더니 이 친구가 저한테 최후통첩이라며

자신과의 절교 or 데이트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군요.

긴가민가 했어요.

일단은 데이트에 응했네요.

그런데 그날 영화보고 호프집에서 저한테 하는 소리가

유부녀 동창..실명거론하며 사귀고 싶다는 말이었죠. 

 

얘 제 정신인가 싶었구요.

제 반응은 그냥 어이없음..그래도 호감이 있던 친구라서 꽤 실망스러웠구요.

저하고 대학동창 사이 갈라놓고 자기는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고 싶다는 말이나 하니... 

 

그러더니 정말로 그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는 것 같았죠.

번개 때 테이블 밑으로 손을 잡았는지

유부녀 동창이 갑자기 주변 눈치를 보며 왼손으로 샐러드를 집어먹고..

그러다 두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날 동창들이 찾으러다니다가

남자동창 하나가 길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두사람을 목격하고 격분을 했었어요.

그 와중에 그친구를 좋아하던 여자애가 뒤늦게야 그 소식을 듣고 분개하고.

결국 둘이 불륜이다 어쨌다 소문이 나도는데...

이 불륜커플이 제가 헛소문을 낸 거라 지목을 했었죠. 

 

아무리 제가 아니다 부인해도

상황은 왜 저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지...

결국 저는 동창회 점점 안나가게 되었고

어느날 문득 생각나서 그친구 프리챌 홈피? 뭐 그런 거 건너가보니

OO아 사랑해.

하고 떡하니 그 유부녀 앞으로 실명으로 사랑고백을 적어놓았더라는. 

 

애초에 ID 관리 제대로 못한 제가 실수였지만

그 실수 하나로 도대체 친구를 몇명을 잃었는지. -_-;;

IP : 182.221.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2.23 11:20 PM (49.1.xxx.113)

    학벌 좋고 인물 좋은 소시오패스였나 보네요.

    제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격분해서 쓰러졌을 거 같아요. 결말이 어찌 되었는가 궁금합니다. 원글님은 당연히 누명을 벗으셨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3658 6개월 아기가 콧물, 기침이 너무 심해요. 2 돌돌엄마 2013/05/16 3,836
253657 일본산? 촘촘한 기계주름 여성복 2 브랜드 명 2013/05/16 1,763
253656 케리비안베이 처음 가는데요 아들하나끝 2013/05/16 677
253655 오십견에 걸렸네요ㅠ 7 마흔 다섯인.. 2013/05/16 2,021
253654 강릉여행지 추천해주세요 4 강릉처음 2013/05/16 2,386
253653 급해요!! 내일 절에 체험 델고 가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요? 8 ///// 2013/05/16 1,103
253652 항공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매진 상태면 아주 가능성이 없나요? 1 떴다비행기 2013/05/16 1,018
253651 요즘 게시판에서 느꼈는데요... 19 ... 2013/05/16 3,200
253650 좀 위로가 필요해요. 8 판도라 2013/05/16 1,257
253649 이은성이 누군가했더니... 11 **** 2013/05/16 9,411
253648 하복 상의대신 생활복입는학교인데요.(공동구매VS엘리트) 3 중학생 2013/05/16 1,591
253647 내일 서울가는데, 긴팔 반팔... 어떤 걸로 입어야될까요? 5 팜므파탈 2013/05/16 1,225
253646 고3 용돈 얼마 주세요 9 2013/05/16 4,487
253645 피아노 선생님 이것 좀 봐주세요~~ 11 .. 2013/05/16 1,903
253644 시어머니 생신이 어제였는데 잊었어요ㅠ 2 .. 2013/05/16 2,078
253643 입시-출결(생기부 내용) 8 샤방이 2013/05/16 1,555
253642 대구청년이 어찌 사투리 고쳤을까요 9 유아인 2013/05/16 2,369
253641 왜 꼭 둘은 낳아야하나요? 설명좀해주세요 28 ... 2013/05/16 2,885
253640 종로나 광화문 근처 까페 괜찮은 곳 알려주세요 6 추천 2013/05/16 1,164
253639 정말 다리털 밀면 굵어져요? 10 --- 2013/05/16 2,919
253638 친구들과의 여행 1 후리지아향기.. 2013/05/16 791
253637 루미큐브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3 급급급 2013/05/16 1,046
253636 내일 서울 ~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많이 3 막힐까요? 2013/05/16 1,217
253635 내일 강화도 가는 길 많이 막힐가요??? 11 강화도 2013/05/16 3,041
253634 쌍용파업관련(맞나몰라요) 2 책좀 찾아주.. 2013/05/16 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