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정말로 억울했던 일....

아사히 조회수 : 887
작성일 : 2013-02-23 17:16:19

아주 오래전에..제가 20대 중반 때 일이지만

초등학교 동창회에 굉장히 학벌 좋고 인물 좋은 남자동창이 있었어요.

당연히 여자들한테도 인기도 많았겠죠.

 

그냥 학벌만 좋은 게 아니라

워낙 지식이 풍부한 친구라서, 같이 대화하다 보면 배울 게 많았구요.

그때는 학벌 불문하고 똑똑한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려 애쓸 때라서

그 친구와 자주 채팅도 하고 어울렸어요.

그때 당시엔 제일 친했던 친구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그러다가 제가 무슨 글 하나를 올렸다가

급히 수정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한테 제 ID와 비번을 알려주고 수정을 부탁했었는데

그날 오후엔가 번개가 있어서 저는 참석하고, 그 친구는 웬일로 참석을 안한다 싶더라니...

 

하필이면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친구가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저와 같은 대학 동창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를 했더라구요.

저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 뭐 그런 얘기.

저는 마침 남녀공용 화장실에 갔다가 안에 사람이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서 기다리는 참이었고

그 사이 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가 올라오는 바람에

그 남자동창이 저한테 반감을 내비치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글 접속해보고 기겁을 했었구요. 

 

모두들 제가 자작극을 벌인다 어쩐다...

저는 하도 억울해서 그 친구한테 진상규명해달라 하였지만

오히려 잠수 1주일........ 

 

그러더니 이 친구가 저한테 최후통첩이라며

자신과의 절교 or 데이트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군요.

긴가민가 했어요.

일단은 데이트에 응했네요.

그런데 그날 영화보고 호프집에서 저한테 하는 소리가

유부녀 동창..실명거론하며 사귀고 싶다는 말이었죠. 

 

얘 제 정신인가 싶었구요.

제 반응은 그냥 어이없음..그래도 호감이 있던 친구라서 꽤 실망스러웠구요.

저하고 대학동창 사이 갈라놓고 자기는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고 싶다는 말이나 하니... 

 

그러더니 정말로 그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는 것 같았죠.

번개 때 테이블 밑으로 손을 잡았는지

유부녀 동창이 갑자기 주변 눈치를 보며 왼손으로 샐러드를 집어먹고..

그러다 두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날 동창들이 찾으러다니다가

남자동창 하나가 길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두사람을 목격하고 격분을 했었어요.

그 와중에 그친구를 좋아하던 여자애가 뒤늦게야 그 소식을 듣고 분개하고.

결국 둘이 불륜이다 어쨌다 소문이 나도는데...

이 불륜커플이 제가 헛소문을 낸 거라 지목을 했었죠. 

 

아무리 제가 아니다 부인해도

상황은 왜 저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지...

결국 저는 동창회 점점 안나가게 되었고

어느날 문득 생각나서 그친구 프리챌 홈피? 뭐 그런 거 건너가보니

OO아 사랑해.

하고 떡하니 그 유부녀 앞으로 실명으로 사랑고백을 적어놓았더라는. 

 

애초에 ID 관리 제대로 못한 제가 실수였지만

그 실수 하나로 도대체 친구를 몇명을 잃었는지. -_-;;

IP : 182.221.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2.23 11:20 PM (49.1.xxx.113)

    학벌 좋고 인물 좋은 소시오패스였나 보네요.

    제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격분해서 쓰러졌을 거 같아요. 결말이 어찌 되었는가 궁금합니다. 원글님은 당연히 누명을 벗으셨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0157 영어 문법 질문이예요;;; 5 to부정사 2013/06/29 977
270156 애기 어린이집 오전에만 맡기는 것 2 ᆞᆞ 2013/06/29 982
270155 덧글들 왜 그러나요. 5 ... 2013/06/29 759
270154 이동진같은 분이 제 이상형이에요^^ 13 영화평론가 2013/06/29 4,216
270153 [28일 8차 집중촛불] 동화면세점 앞에서의 촛불문화제 2 손전등 2013/06/28 712
270152 쓰레기 봉투 몇 리터 쓰세요? 11 여름에 2013/06/28 2,245
270151 초5아이 집에서 송곳니를 뺏는데요 1 2013/06/28 888
270150 일본카레와 미소된장을못끊겠어요어쩌죠? 8 2013/06/28 3,777
270149 표창원님 이미 오늘 노래하셨지만 감사의 뜻으로 6 3만명 채워.. 2013/06/28 1,111
270148 아래 서점 언제 닫느냐는 질문에 댓글 다신 햄릿님께 말씀드립니다.. 3 barrio.. 2013/06/28 834
270147 아이가 농구하다 새끼 손가락을 다쳤는데 6 lush 2013/06/28 1,602
270146 성동일씨 참.... 28 ..... 2013/06/28 20,392
270145 역사학자 전우용 트윗.twt 4 화나셨군요 2013/06/28 1,603
270144 여러분 궁금한거 있어요 1 .. 2013/06/28 427
270143 질염 극복기 / 질세정제 추천합니다! 5 의생 2013/06/28 16,958
270142 이시간에. . 잡기놀이하네요. 잠좀자자 2013/06/28 580
270141 내일 집회가시는 분 계세요? 2 조중동아웃 2013/06/28 610
270140 공부와 담쌓은 중3 15 저는 엄마에.. 2013/06/28 3,848
270139 에어컨 집 안에서 위치변경 해보신 분 계신가요? 3 ㅇㅇ 2013/06/28 2,162
270138 영화 가타카를 봤는데 궁금한 게 있어요(스포일러질문) 8 1997년작.. 2013/06/28 1,424
270137 [펌] 일베충마저도 잠재운 식물갤의 위엄 11 승리의 식물.. 2013/06/28 5,698
270136 쇼핑 플레이스 추천해주세용 쪼요 2013/06/28 338
270135 마쉐코2 중계해주실 분 안 계신가요? 3 중계부탁 2013/06/28 1,513
270134 오디 효소 3 효소초보 2013/06/28 1,240
270133 이래서 딸~딸~ 딸바보가 되나봅니다. 5 딸바보 2013/06/28 2,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