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전에 정말로 억울했던 일....

아사히 조회수 : 839
작성일 : 2013-02-23 17:16:19

아주 오래전에..제가 20대 중반 때 일이지만

초등학교 동창회에 굉장히 학벌 좋고 인물 좋은 남자동창이 있었어요.

당연히 여자들한테도 인기도 많았겠죠.

 

그냥 학벌만 좋은 게 아니라

워낙 지식이 풍부한 친구라서, 같이 대화하다 보면 배울 게 많았구요.

그때는 학벌 불문하고 똑똑한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려 애쓸 때라서

그 친구와 자주 채팅도 하고 어울렸어요.

그때 당시엔 제일 친했던 친구라고 볼 수도 있을 만큼.

그러다가 제가 무슨 글 하나를 올렸다가

급히 수정할 일이 생겨서

그 친구한테 제 ID와 비번을 알려주고 수정을 부탁했었는데

그날 오후엔가 번개가 있어서 저는 참석하고, 그 친구는 웬일로 참석을 안한다 싶더라니...

 

하필이면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그 친구가 제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저와 같은 대학 동창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를 했더라구요.

저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 뭐 그런 얘기.

저는 마침 남녀공용 화장실에 갔다가 안에 사람이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서 기다리는 참이었고

그 사이 그 남자동창 앞으로 선전포고가 올라오는 바람에

그 남자동창이 저한테 반감을 내비치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글 접속해보고 기겁을 했었구요. 

 

모두들 제가 자작극을 벌인다 어쩐다...

저는 하도 억울해서 그 친구한테 진상규명해달라 하였지만

오히려 잠수 1주일........ 

 

그러더니 이 친구가 저한테 최후통첩이라며

자신과의 절교 or 데이트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더군요.

긴가민가 했어요.

일단은 데이트에 응했네요.

그런데 그날 영화보고 호프집에서 저한테 하는 소리가

유부녀 동창..실명거론하며 사귀고 싶다는 말이었죠. 

 

얘 제 정신인가 싶었구요.

제 반응은 그냥 어이없음..그래도 호감이 있던 친구라서 꽤 실망스러웠구요.

저하고 대학동창 사이 갈라놓고 자기는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고 싶다는 말이나 하니... 

 

그러더니 정말로 그 유부녀 동창하고 사귀는 것 같았죠.

번개 때 테이블 밑으로 손을 잡았는지

유부녀 동창이 갑자기 주변 눈치를 보며 왼손으로 샐러드를 집어먹고..

그러다 두 사람이 사라졌는데

그날 동창들이 찾으러다니다가

남자동창 하나가 길에서 손잡고 걸어가는 두사람을 목격하고 격분을 했었어요.

그 와중에 그친구를 좋아하던 여자애가 뒤늦게야 그 소식을 듣고 분개하고.

결국 둘이 불륜이다 어쨌다 소문이 나도는데...

이 불륜커플이 제가 헛소문을 낸 거라 지목을 했었죠. 

 

아무리 제가 아니다 부인해도

상황은 왜 저한테 불리하게 돌아가는지...

결국 저는 동창회 점점 안나가게 되었고

어느날 문득 생각나서 그친구 프리챌 홈피? 뭐 그런 거 건너가보니

OO아 사랑해.

하고 떡하니 그 유부녀 앞으로 실명으로 사랑고백을 적어놓았더라는. 

 

애초에 ID 관리 제대로 못한 제가 실수였지만

그 실수 하나로 도대체 친구를 몇명을 잃었는지. -_-;;

IP : 182.221.xxx.5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그네슘
    '13.2.23 11:20 PM (49.1.xxx.113)

    학벌 좋고 인물 좋은 소시오패스였나 보네요.

    제가 이런 일을 겪었다면 격분해서 쓰러졌을 거 같아요. 결말이 어찌 되었는가 궁금합니다. 원글님은 당연히 누명을 벗으셨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2698 엄마를 이해하기 힘들어요 2 봄빛 2013/02/24 1,040
222697 친언니가 37살인데 아직 의전원 생입니다..결혼할 수 있을까요?.. 20 hhh 2013/02/24 9,003
222696 DKNY 싱글처자들 컴온컴온~~ 24 싱글이 2013/02/24 2,497
222695 일억을 은행에 넣으면 이자가 얼마가 될까요?? 6 금리 2013/02/24 11,727
222694 지게차가 뭔가요 ? 3 .... 2013/02/24 770
222693 영이랑 오수는 3 그 겨울 2013/02/24 1,668
222692 베충이들이랑 전사모 정직원들? 많네요. 5 꿈깨라- 2013/02/24 656
222691 알바들 특별수당 받는 날인가 보네요. 15 오늘은 2013/02/24 1,135
222690 은행이율을 몰라서요 재형저축 2013/02/24 411
222689 Hiromi Haneda - Anata wo Kanjite It.. 2 피아노곡 2013/02/24 667
222688 호두로 곶감말이 만드네요. 1 보름이 좋아.. 2013/02/24 1,096
222687 PR용어: 매거진 피칭과 와이어보도기사 작성을 알려주세요. 1 궁금 2013/02/24 538
222686 의료비비싼 나라는 아이들 아프면 어떡해야나요? 5 pp 2013/02/24 1,513
222685 파리(Paris) 아파트 렌트 해보신분.. 8 여행준비 2013/02/24 3,476
222684 더러운 자기 성격 못고친다는 사람은 진짜 못고쳐서 그러는걸까요?.. 6 ..... 2013/02/24 1,703
222683 아토피 전문병원 추천 좀 해주세요 11 ... 2013/02/24 3,870
222682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아요. 8 궁금 2013/02/24 4,675
222681 쇼파 회베이지색 어떤가요? 3 쇼파 2013/02/24 1,401
222680 마을버스 광고가 괜찮을까요?? 4 광고 2013/02/24 920
222679 부산 해운대는 정말..외국보다 더 좋네요.. 60 .. 2013/02/24 18,259
222678 지금 EBS 폴뉴먼의 선택 2 lemont.. 2013/02/24 1,397
222677 낼 싸이는 무슨 노래 부를까요? 8 폭우 2013/02/24 2,166
222676 병실 6인실 입원실 문제 많이 힘드네요. 9 ?? 2013/02/24 4,101
222675 저축하려는데 마땅한 상품이 없어 주택청약종합저축 어떨지? 5 궁금 2013/02/24 3,084
222674 감기 조심 하세요...(신종플루) 4 햇볕쬐자. 2013/02/24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