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이런 저런 홧병(?)으로 다닌 병원이 있었어요. 몇년을 다닌 것도 있었지만 처음 부임해왔을때
그 선생님이 환자가 별로 없어서 좀 성의껏 들어주고 처방을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면서 배려해준 분이예요.
진료과의 특성상 약에 대해서 문의하면 직접 전화를 해서 약 조절을 해주거나 그런 적도 있었구요. 두어번 그랬네요.
환자가 늘어나다보니...저도 대기하는 게 힘들어서 다른 병원도 다니다가 말다가...이 병원도 늘 가는 건 아니고
몇달에 한번? 아니면...제가 살만 하면 참고 안 가고...그랬어요. 그러다가 가족이 지병으로 고생하면서 간병하고
또 상을 당하고 나니...다시 병원을 찾게 되더라구요. 최근에는 또 가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너무 잠을 못 자고
괴로워서 약처방을 받으려고 갔더니...병원을 옮기신다고...아직 결정되진 않았다는데,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제게 계속 진료를 보는 게 좋겠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시고, 옮긴 병원은 외래 간호사에게 얘기를 해두겠다고 하시네요.
종합병원도 그렇게 하나봐요. 문제는 거리가 꽤 먼 곳으로 가시는 것 같은데...한달 후에 가신다고 하는 걸 보면 개업
하시는 건 아닌 것 같구요. 경황이 없어서 그것도 못 물어봤어요. 일반 내과처럼 감기나...비염 이런 거면 아무 병원이나
새로 다녀도 되지만...다른 병원에 다녔다가 다시 온 이유가 같은 이야기를 다시 일일이 반복하는 게 힘들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아이 문제를 많이 여쭤본 편이고 부모로서 제가 도움받는 부분...심리검사 결과지나 상담에 대해
세세하게 말씀해주시는 게 좋았어요. 그렇지만 가장 좋은 건 병원이 가깝고 제가 새롭게 일일이 얘기하지 않아도
익숙했다는 장점이 가장 컸어요. 만약 같은 병원에 새 선생님이 오시면 또 처음부터 다시 얘기하고 그래야 하는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 그렇다고...시간과 노력을 감수해가면서 의사샘을 따라 옮겨야 하나...좀 답답해지네요.
전 병원에서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이 가깝고, 오래 다녔냐...이 두 가지...그 다음이 의술이 뛰어나냐...이겁니다.
외과수술 이런 거라면 마지막 요소가 가장 크겠지만, 다른 진료과는 거의 비슷한 것 같아서요. 아직 한달이라는
기간이 남았는데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 드릴 여유도 없이 그냥 대충 나왔는데...;;; 일단 심한 것도 아니고
자주 가야하는 것도 아니니...잠만 잘 수 있으면 천천히 결정해도 될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옮길 거면 아주 가까운
개인병원으로 가야하나...아니면 같은 병원에서 (다른 진료과도 거의 그 병원에서 해결) 새 의사샘이 오실때
만나보고 결정해야하나...아니면 정말 그 선생님이 옮긴 병원으로 가야하나...만약 1번이라면 지금이라도 병원을
알아봐야 할 것 같구요. 병원을 옮기면 약이 그때그때 다 달라져서 정말 괴롭더군요.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게 되고...
혹시 의사샘 따라서 병원 옮겨보신 분 계신가요?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